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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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10월 01일 14시 35분 3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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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67/

     

     

     

     "............자. 어떻게 해야하나. 이것의 처리."

     

     난 먼저 그녀의 눈을 감겨주려고, F키를 써서 코코아에게 찾게 하였다.

     하지만 아무래도 '좀비'들은 '죽은 자를 정중히 대한다'라는 커맨드가 없는 모양이다.

     

     [크르르......]

     

     코코아는 그녀의 안면을 매만질 뿐이고, 내 의도대로의 행동을 해주지 않았다.

     

     ㅡㅡ이럴 때에는 역시 불편하군.

     

     몇 차례 F키를 써서 문지르는 사이, 난 문득 E키(아이템을 습득하는 조작)를 써서 한번 그 안면을 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하였다.

     그러자,

     

     [크르아!]

     

     기합을 한번 하고서, 코코아는 이와타 씨의 목부터 위를 양손으로 쥐더니 대단한 힘으로 잡아뜯고 말았다.

     

     "으악, 이건 너무해!"

     

     강제로 잡아뜯은 목의 단면에서 피가 철철 넘치고 있다.

     난세의 적장조차도 이렇게나 심한 대우는 받지 않았을 것이다.

     

     ㅡㅡ아뿔싸.....미안, 이와타 씨. 귀신으로 나타나지 말아줘.

     

     난 눈 뜨고 볼 수 없는 모습이 되어버린 그녀의 목에서 위를 바라보며,

     

     "......불태울까."

     

     역시 이렇게까지 존엄성을 침해당한 시체를 모두에게 보여주는 것은 꺼려진다.

     

     ㅡㅡ장소는......그 좀비들의 산이면 될까.

     

     나무를 숨기려면 숲이라 했다.

     그렇게 생각하여 시체를 질질 끌어 빌딩에서 도로로 나와서, 자 이 시체를 바리케이트 안으로 어떻게 넣을까, 차라리 던져버릴까 하고 생각하고 있자.

     

     정말로......갑작스러웠다.

     

     탁 하고 전원의 스위치가 끊긴 것처럼, 코코아의 시야가 소멸한 것이었다.

     

     놀라서 정전을 의심했다. 누군가가 전자레인지를 켰나 하고.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금 PC화면상에는 쇼핑센터 부근의 지도가 표시되어 있다.

     거기다, 이 위장을 쥐어짜는 듯한 배고픔.

     

     ㅡㅡ설마.

     

     가능성은 하나밖에 없었다.

     코코아는 죽은 것이다.

     이와타 씨가 되살아나서? ......아니, 설마.

     그렇게 되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ㅡㅡ

     

     ㅡㅡ제3자의 개입인가.

     

     싸........하고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나도 언젠가 이런 식으로 아무런 전조도 없이 죽을 때가 오는 것인가.

     망설임은 잠시, 몇 초 정도.

     서둘러 바에서 쉬고 있던 고우키로 조작을 되돌리자, 화면 가득히 한 여자의 얼굴이 나타났다.

     

     "뭐......뭐야 이 녀석!?"

     

     깜작 놀라 상체를 뒤로 젖혔다.

     

     [음~? .......이거, 움직이지 않는데에?]

     

     언뜻 보아도 조금 이상한 소녀라고 알 수 있었다.

     눈 안에 반짝이며 빛나는 은색 ★마크가 들어가 있다. 아마 그런 종류의 콘택트렌즈를 끼운 모양이다.

     

     [어~이.......헬로~헬로~ 흐음~?]

     

     그녀는 망가진 가전제품에 하는 것처럼 고우키의 머리를 탁탁 쳤다.

     

     [.......크르르르르......]

     [오 움직였다! 좋아좋아!]

     

     그리고 그녀는 생글거리며 웃더니, 이번엔 고우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귀엽네, 너]

     

     그때 처음으로 그녀의 온몸을 보았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마법소녀'계 애니메이션의 코스프레라는 표현이 가장 가까울까.

     

     ㅡㅡ츠즈리가 있었다면 자세히 해설해줬을 텐데.

     

     [헬로헬로~ 듣고 있어~? 이 아이를 조종하고 있는 플레이어 씨~!]

     

     ........뭐?

     이 녀석, 내 정체를 알고 있는 건가?

     

     눈썹을 찌푸리고 있자,

     

     [아하, 아하, 아하하. 듣고 있으면 대답하라고~ 이 애도 '퇴치'해버리기 전에~?]

     

     퇴치......라.

     

     [.......누구냐, 너]

     

     어쩐지 그녀를 자극하는 것은 위험한 기분이 들어, 난 재빨리 채팅을 입력했다.

     

     [오오! 아리스가 말했던대로네! 정말 이 부근의 좀비랑 달라! 재밌어~]

     [무슨, 용무냐?]

     [용무? 용건? 에~ 뭐였더라. 잊었어]

     

     어이어이.

     

     [얼레? 어레레? 진짜로 나, 어떻게 해야 했더라?]

     [ㅡㅡ잠깐 미소라 시, 제대로 메모지 넘겨줬잖아!?]

     [미안, 아마 잃어버렸을 거야!]

     [바보, 바보, 멍청이!]

     

     끼여든 자는, 씨라고 발음하는 게 어려운 모양이다.

     그쪽을 보니. 미소라라고 불렀던 마법소녀같은 여자의 벨트에 무선기가 장착되어있다. 아무래도 목소리는 그곳에서 들려오는 모양이다.

     무전기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이렇게 이어말했다.

     

     [우리들은, 어떤 신입 '플레이어'의 팀. 잘 부탁해]

     [........그래, 잘, 부탁한다]

     [너도 우리들의 일은 들었지? ㅡㅡ오늘 여고생 세 명을 '플레이어'로 만들었다는]

     

     호오.

     

     [그럼, 너희들은......]

     [그 말대로! 우리들 또한, 아리스한테서 이상한 힘을 받은 3인조야!]

     

     [그렇다!] 고 말하며 가슴을 펴는 미소라.

     

     ㅡㅡ그렇다는 말은, 조금 전 '플레이어'가 된 것인가.

     

     미간을 찌푸린다.

     그래서, 그녀들이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이해되었다.

     

     ㅡㅡ이 녀석들, 그 가로수길......아마 단지 어딘가에 숨어있었던 거다.

     

     그리고 그 '좀비'습격에서의 전투를 목격하고는ㅡㅡ어둠을 틈타 이쪽을 추적해왔다.

     그 결과로, 지금 이와타 씨와의 싸움에 개입하는 꼴이 되었다.

     

     [ '과연. 조금 전 플레이어가 된 건가. 그럼 지금 죽여버리는 편이 좋겠군'.....너,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아니요?]

     [재밌네ㅡㅡ하지만 그거, 안이한 생각이야. 만일 여기서 미소라 시를 죽여도, 이쪽은 전혀 뼈아프지 않으니까! 그 녀석은 솔직히 버림패라서!]

     

      [그래! 난 버림패야] 라며 어째선지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미소라 씨.

     

     [참고로 그쪽에 거부권은 없다고 말해둘게ㅡㅡ우리들은 언제나 너희들의 동료를 처리할 수 있으니까......!]

     

     한숨과 함께, PC에서 시선을 뗀다.

     모니터에서 전해지는 정보만으로는, 아무래도 이런 부류의 미행에 약하다.

     이번엔 그 약점을 찔렸는가.

     

     ㅡㅡ그건 그렇고, 아리스 녀석.

     

     이렇게 되면 이 위기, 대부분 그 녀석의 행동이 원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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