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58 매복
    2021년 10월 01일 13시 29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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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65/

     

     

     

     경험상, 자신이 조각하는 게임 캐릭터가 대미지를 입었을 때 '아얏' 하고 입으로 말하는 일은 그리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이 때 느꼈던 아픔은 그런 조건반사적인 것과는 조금 달라서......난 확실하게 얼굴 오른쪽 절반이 타는 듯한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딱히 감각이 이어졌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친구가 다친 것에 강한 쇼크를 받은 것이다.

     

     ㅡㅡ미안, 고우키.

     

     한편으로는 이렇게도 생각하고 있다.

     아직 게임은 끝지 않았다, 아직 싸울 수 있다고.

     

     왼쪽 시프트 키를 입력하며 S키로 뛰어오르며 후퇴.

     즉시 부숴진 롱소드를 이와타 씨에게 투척했다.

     

     갑작스런 반격에 적어도 의표를 찔린 것인지, 그녀는 무심코 그걸 받아드는 모양이 되었다.

     오른팔의 어깨를 칼날이 스치면서 몇cm정도 찢어놓았다.

     꽃이 피는 것처럼 화악 피가 분출되자, 아스팔트가 젖어든다.

     

     "음?"

     

     순간 의문을 가졌다.

     지금 것은 더욱 대미지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일반인보다 훨씬 단단한 피부를 가진 모양이다.

     

     "얕았구나.......!"

     

     만일 승부를 결정짓는다면ㅡㅡ더욱.

     더욱 급소인 곳을 공격해야.

     

     그렇게 판단하는 둥 마는 둥, 난 토끼처럼 그 자리에서 물러섰다.

     시야 한켠에서 그녀의 손바닥이 녹색으로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동시에 상처가 점점 아물어가는 것도.

     

     ㅡㅡ아마도 호이미나 케일같은 것이겠군.

     

     [.......기다려!]

     

     여자가 날카롭게 외쳤지만, 물론 들어줄 수는 없다.

     난 여기에 온 도중에 보았던 시체의 산을 목표로 달렸다. 식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차장 구석에 치워둔 그것의 앞으로 이동하고, 그 산을 디딤대로 써서 바리케이트를 뛰어넘었다.

     

     [앗........!]

     

     그 행동에, 이외타 씨도 놀랐다.

     시체냄새로 그득한 그것을 만지다니, 일반인이라면 틀림없이 주저할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PC모니터 앞에 있는 난 신경쓰지 않는다.

     

     [놓......놓칠 수 없어!]

     

     그렇다고는 해도, 이와타 씨도 꽤 담이 크다. 아무래도 그녀도 같은 짓을 할 모양이다.

     

     ㅡㅡ그렇다면, 이 방법이다.

     

     그 후에 했던 내 키조작은 실로 정확해서, 게이머를 해온 것이 다행이었다고 자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먼저 ESC키를 입력해서 고우키를 후퇴시키는 조작을 하며, 지도상의 시체의 산더미가 있는 부분을 체크했다. 거기에서 붉은 점을 발견한 나는, 재빨리 그걸 클릭하여 그 개체를 지배하에 두었다.

     화면은 어둡다. 그도 그럴 것이다. 지금 조작하는 것은 반죽음 상태로 가까스레 살아있는 '좀비'니까.

     아직 숨이 붙은 개체가 있을지 없을지는 도박이엇지만, 이번엔 운이 좋았던 모양이다.

     난 방향키를 연타하여 어쨌든 그 녀석을 날뛰게 하였다.

     힘을 쥐어짜낸 좀비가 몸부림치자, 시체의 산이 흔들렸다.

     

     [ㅡㅡ히익!?]

     

     시체의 산더미를 디딤대로 삼으려 했던 이와타 씨가 비명을 질렀다.

     난 놓치지 않고 그녀의 몸을 물어버리려고 좀비를 전진시켰지만,

     

     [...............]

     

     뚝 하는 소리가 나며 오른쪽 다리가 부숴졌다.

     가솔린으로 태웠기 때문에 다리가 거의 탄화된 모양이다.

     지면에 넘어져서 위를 향해 누웠던 이와타 씨가ㅡㅡ

     

     [......에잇. ㅡㅡ《불의 4번》!]

     

     이쪽으로 손을 뻗어서, 대단한 기세로 화염을 방사시켰다.

     즉시 PC화면이 블랙아웃되었다.

     

     ㅡㅡ죽었나.

     

     그 순간 강한 배고픔이 위장을 쥐어짰다.

     듬뿍 칼로리를 섭취한 덕분에 아직 여유는 있었지만.

     

     다시 ESC키를 입력해서 고우키로 조작을 되돌렸다.

     일단 무기를 찾을 필요가 있었다.

     이쪽으로 의식을 향하게 할만한 무기가.

     가야할 곳은 처음부터 정해져있다.

     전에 여자들이 몸을 숨기고 있었던 바다.

     

     어둠 속에서 재빨리 가게의 문을 열자, 좁은 가게 안의 카운터에 식칼 몇 자루와 아이스픽 하나가 자석 홀더에 예쁘게 정렬되어 있었다.

     

     "........좋아."

     

     그걸 손에 들고 창문의 커텐을 쳐서 가게 안을 어둠으로 채웠다.

     지금의 고우키는 밤눈이 좋아졌기 때문에, 달빛이 없는 편이 좋다.

     

     그리고 난 가게 중앙에 고우키를 세우고 무기를 들게 하였다.

     

     ㅡㅡ가능하다면 이대로 물러나.

     

     집중한 채로, 가만히 가게의 출입구를 노려본다.

     기다렸던 것은 십여 분 정도일까.

     

     저벅, 저벅.

     

     나의 기대에 반해, 천천히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벅, 저벅.

     

     발소리가 각 층의 문을 순서대로 여는 것을 알겠다.

     내심 몇 차례나 '그만 포기해' 라고 부탁했지만, 여자는 담담하게 작업을 되풀이하였다.

     

     ㅡㅡ이 정도까지 하는가.

     

     이 정도로, 그녀는 진심인가.

     '신역에 도달한다'......

     그 의도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윽고 그녀는 가게 앞에서 다리를 멈추더니.

     

     [........여기네]

     

     라고, 확신에 찬 듯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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