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452 바베큐
    2021년 09월 30일 15시 15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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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459/

     

     

     

     그 목가적인 광경은, 불과 십여분 전까지 피를 보고 있던 우리들이 보기에 약간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저기.....어~이. 안녕 모두들~]

     

     동생이 말을 걸자 곧장 이와타 씨가 번쩍이는 시선을 보냈지만,

     

     [자♪ 밥 됐어! 배고팠지!]

     

     카사네 씨가 만화처럼 가득 올려진 밥공기를 넘겨주자, [앗뜨뜨......] 하며 주의가 그쪽으로 쏠렸다.

     뺨에 약간 흙을 묻힌 미하루 씨가 이쪽을 눈치채고는,

     

     [어서 와!]

     [그, 그래]

     [수확은 어땠어?]

     [유우키 일행과는.......저기, 엇갈렸습니다]

     [그래. 안 됐네]

     [아니 뭐, 둘 다 꿋꿋하게 살아있는 모양이더라구요. 그건 그렇고]

     

     [이 상황은 대체?] 라고 말하려는 동생의 말을 가로막는 것처럼,

     

     [카사네가ㅡㅡ아무것도 안 한 채로 있는 건 싫다고 억지부려서 말야]

     

     뭐 확실히.

     

     [처음엔 쓰러진 좀비들을 태우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시체를 한 곳에서 모으고 있자니ㅡㅡ이와타 씨가 말을 걸어왔어]

     [료헤이 군은 아와타 씨를 '위험한 녀석'처럼 말했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던걸!]

     

     카사네 씨의 말에, 료헤이는 눈을 부릅떴다.

     

     [엥, 잠깐, 그거, 본인의 앞에서 말하면!?]

     [난 숨기지 않는 타입인데용]

     [실화냐......]

     

     겸연쩍은 표정으로 이와타 씨를 보자, 그녀 또한 못마땅한 표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미하루 일행은 키득키득 웃었다.

     

     [이와타 씨는 여기까지 올 때 정말 무서운 경험을 했대! 그래서 료헤이 군한테 거칠게 대했다고 생각해. 맞지?]

     

     그러자, 그녀는 큼직한 눈을 내리깔며 중얼거렸다.

     

     [카사네ㅡㅡ너무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그 러 니 까. 몰래 하려고 하는 게 문제야! 일단 전부 다 드러내면, 모두 사이좋아져! 전쟁도 사라져서! 평화!]

     [......평화라니. 너 말야.....]

     

     대단해.

     히스테릭하게 식칼을 휘두르던 여자 쪽이 딴지를 걸고 있다고.

     

     [그것보다! 이와타 씨, 원래는 방송국에서 음향관련의 일을 했었대! 대단하지 않아? '초용자 블레이드' 의 애프터레코딩에도 입회했다고 들었어. 그리고 그 타노나카 이사무 씨도 만난 적이 있대! 알고 있어? 눈알이 둥그런 아저씨 목소리. '어이, 키타로!' 라면서 아빠가 자주 따라했었지~ 그리고 이부 마사토 씨라던가, 나야 고로 씨라던가! 레전드들의 싸인도 많이 갖고 있대!]

     [카사네. 그 이상은 안 돼. 오타쿠 특유의 속사포가 나와버려]

     [에헤헤]

     

     카사네 씨는 성덕이었던 것인가.

     하지만 그녀의 추켜세우는 법이 좋았는지, 이와타 씨는 약간 득의양양하게 입가를 올리고 있었다.

     

     [ㅡㅡ뭐, 내가 보기에는, 성우라는 사람들, 조금 신격화 되었다고 생각해. 의외로 그 녀석들, 유치한 녀석들 뿐이라고]

     [자자자! 수다는 거기까지! 모두, 닭고기도 구워왔어! 자~먹어. 많이들 먹어!]

     

     그러자, 거기서 사나에 씨가 집게를 써서 모두의 접시에 대량의 고기를 나눠주었다. 고기의 양념과 머스터드, 마요네즈 등의 각종 조미료도 있었다.

     거기서 카사네 씨는, 탄산수 페트병을 열면서 [아, 맞아맞아]라며 손뼉을 쳤다.

     

     [그런데 카리바 쨩과 료헤이 군]

     [예?]

     [둘 다, 살인청부업자는 아니지?]

     [예? 살인청부?]

     [응. 이와타 씨, 그 일을 계속 신경쓰고 있어서 말야]

     [살인청부업자라니, 뭡니까. 사람을 죽이고 보수를 받는 사람?]

     [응. 그러는 사람]

     [아뇨, 전혀. 말도 안 돼. 보수라니, 무슨 보수를 말하는 검까]

     

     카사네 씨는 우쭐한 표정으로 이와타 씨를 돌아보면서,

     

     [것 봐! 있었잖아. 뭐든지 솔직하게 물어보는 게 제일이라고!]

     

     그 말은, 상대가 정직한 자라는 것이 전제가 된다는 느낌이 들지만.

     이와타 씨는 번갈아보며 고우키와 료헤이를 품평하던 모양이었지만,

     

     [뭐, 됐어. 아무래도]

     

     라고 한탄하고서,

     

     [남겨도 아까워. 어서 먹어]

     

     의외로 관대한 면모를 보였다.

     이제야 눈치챘지만, 아무래도 그녀는 조금 전 만났을 때에 비해 꽤 언행이 부드러워졌다. 머리카락을 빗고 옷을 갈아입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마 그것도 카사네 씨의 제안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 우리들이 자리를 비운 몇 시간만에 이렇게까지 친해지다니......이렇게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하는 수단도 있다며 감탄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카사네 씨였지만, 집단을 보듬기 위해서는 의외로 이런 타입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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