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84 갈아입기
    2021년 09월 24일 02시 49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91/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구경꾼 소녀들을 제치고 다섯 명의 모습이.

     츠즈리 씨, 아스카 씨, 미코토 쨩.

     그리고 '수호'의 토르 씨와 소가 씨라는 분입니다.

     

     "선배! 부상은요!?"

     "아......괜찮아요. 저기서 지온그처럼 되어버린 사람보다는 뭐."

     "다리 따윈 장식이에요. 어찌되든 상관없잖아요."

     

     차갑게 내뱉는 아스카 씨.

     그리고 그녀는 서둘러 준비한 모양인, 단빵과 옷가지가 들어있는 가방을 제게 주었습니다.

     

     "와. 나이스스틱이 이렇게나......고마워요."

     "변변치 않사옵니다. 그보다, 일단 옷 좀 갈아입어요! 선배는 지금 100번은 강간당한 사람같다구요."

     "배, 백 번......?"

     

     쓴웃움을 짓고 가방을 받아들면서, 저는 바로 옆에 쓰러져 있는 사토루 군을 흘끗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는 아직도 정신을 잃은 채였지만 동료들의 《치유마법》을 받았기 때문에 죽지는 않겠죠.

     

     거기까지 확인한 저는, 슬쩍 그늘에 몸을 숨기고는 재빨리 옷 갈아입기를.

     정겨운ㅡㅡ'마키가오카 고등학교'의 붉은 츄리닝을 입었습니다.

     

     

     "어머머! 역시 넌 그 모습이어야돼!"

     

     평소대로의 싹싹한 미소를 짓는 토르 블라디미르 씨. 그녀의 기색으로 보면, 동료가 당해버린 원한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방금 전, 꽤 볼만한 배틀이었어! 수고수고~"

     "예에......."

     

     저는 내심, 이대로 이 사람과 맞붙게 된다면 분명 지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때에는, 나 조차도 손을 댈 뻔했어."

     "그 때라니요?"

     "무관계한 로리를 짓밟았을 때."

     "아아......"

     

     보고 있었구나.

     

     "그보다 이 녀석, 그렇게나 《스킬 감정》을 얻으라고 말했었는걸. [이쪽에는 책이 있고, 아군과 중복되니까]라며 고집을 부렸지. 만일 그걸 썼다면 그 소녀가 플레이어인지 아닌지 정도는 알 수 있었는데."

     "가령 그랬다 해도ㅡㅡ이쪽에는 아즈키 미코토 쨩도 있어서요."

     "어찌 되었든, 로리라는 점에는 변함없어. 죄가 무겁다고."

     "뭐......그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깊은 탄식을 하면서, 쓰러진 사토루 군의 품을 뒤졌습니다.

     '공략본'은 바로 찾아내었습니다.

     

     "이거......약속했던 것이니, 가져갈게요."

     "오케~"

     

     토르 씨는 털끝만큼도 의심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손쉽게 그걸 받아들였습니다. 라는 것도,

     

     "이걸로, 사토루도 약간은 분위기를 읽게 되겠지."

     

     라는 이유라고 합니다.

     애초에 그녀는 사토루 군이 이 책에만 기대는 것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

     

     "하지만 그 책, 사토루 전용의 아이템 같으니, 네가 가져도 의미 없을지도 몰라."

     "그런가요?"

     "응. 그렇지 않았다면, 그 시스콘이 여동생을 죽게 놔둘 리가 있었겠어?"

     "듣고 보니......"

     

     그녀의 말대로 이 '공략본'은, 가까운 장래에 사토루 군의 몸에 일어날 위기의 대책이 자세하게 적혀있을 뿐이라는 느낌 같습니다.

     가볍게 페이지를 펄럭거리며 넘기자, 그가 여태까지 싸워왔던 '적대적 생명체'의 그림과 공략법이 쓰여진 것이 보였습니다.

     

     "그보다, 미래란 자신의 손으로 열어가는 거야. 이런 책에 쓰여진 일에 좌우될만한 게 아냐."

     "맞아요."

     

     문득 제가 최신 페이지를 열자 그곳에는,

     

     [※ 그리고 여기서 '무명의 JK'와 적대행위를 취하게 되면, 완전히 애인루트를 파기하게 된다. 그녀와의 데이트 이벤트를 즐기고 싶은 경우에는 반드시 '무명의 JK'에게 협력할 것]

     

     라는 한 줄이.

     그것만으로 정말 씁쓸한 마음으로 가득 찼습니다.

     제가 누군가와 데이트를 하는 것이ㅡㅡ이런 책에 좌우되는 건가요.

     

     "사토루 군이 일어나면 전해주세요. [만일 기운을 차리면 다시 식사를 대접받을 테니] 라구요."

     "좋아. 알았어."

     "메뉴는.......그렇네요. 만한전석으로."

     "오케~ 우에노 동물원에서 코뿔소의 음경을 사들이면 또 초대할게."

     "......... 역시 평범한 몬쟈야끼로."

     "그래~"

     

     그대로 당분간 '공략본'의 내용을 체크.

     여태까지 걸어왔던 사토루 군의 여정을 보자ㅡㅡ아무래도 그는 여태까지 플레이어와 거의 싸우지 않았던 모양이네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병법의 기본이지만, 결과적으로 그 정도의 실력자가 레벨 49인 것은, 그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어찌되었든, 저와 관련된 정보가 누출될 가능성은 가능한 한 차단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신경쓰이는 것은, 어떻게 이것을 손에 넣었는가 였지만......

     

     "ㅡㅡ?"

     

     그러자 거기서, '공략본'의 최신 페이지에 새로운 한줄이 떠오른 것을 눈치챘습니다.

     커다란 문자로 한 마디 쓰여져 있었던 그 내용은,

     

     [피의 유대는, 소중히 해야만 한다]

     

     라는 한 문장.

     조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추가로 주석이라고 생각되는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을 탈취한 자에게 주는 힌트.

     이것은, 나나사키 사토루라는 캐릭터의 행동원리다.

     그는 반드시 가족의 보호를 최우선으로 행동할 것이다.

     이것은 윤리적인 행동이 아니라, 그냥 그런 속성의 등장인물이라는 뜻이다.

     그를 아군으로 삼고 싶은 경우에는 혈연 관계를 이용하면 좋다.]

     

     속성.......

     등장인물.

     

     ㅡㅡ무명 씨는 .......이 세계에서 생긴 일 전부를, 한편의 이야기처럼 느꼈던 적은 없습니까?

     

     흐음. 아리스 씨라.

     역시, 언젠가 그녀와는 대화할 필요가 있.....겠죠.

    728x90

    '이능력배틀물 > JK무쌍 ~끝난 세계를 구하는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6 이상의 왕국  (0) 2021.09.24
    385 100인분  (0) 2021.09.24
    383 필살기V  (0) 2021.09.24
    382 보이지 않는 적  (0) 2021.09.23
    381 새 스킬  (0) 2021.09.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