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2 보이지 않는 적2021년 09월 23일 23시 53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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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유감이지만ㅡㅡ당신의 다리뼈를 부러뜨릴게요."
'그녀'가 그렇게 선언한 다음 순간이었다.
우두둑하는 소리를 내며, 나나사키 사토루의 오른쪽 다리가 마치 호우를 만난 비닐우산처럼 부러진 모습을 본 것은.
"뭣......?"
풀썩 하고 자세가 무너지는 찰나의 시간. 사토루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것만으로도 항복할 대미지를 입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전혀 포기하지 않았다.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실으면서, 사토루는 주변에 의식을 돌렸다.
ㅡㅡ지금의 공격. 보이지 않았다.
상황을 냉정하게 정리하면, 명백.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공격을 받고 있다.
그렇다는 말이 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세상이니, 투명해지는 능력이 존재한다 한들 이상하지도 않다.
ㅡㅡ'무명' 씨의 동료가 공격한 걸까?
하지만 그렇기에는 기묘한 점이 있었다.
'공략본'에 의하면, 무명은 결코 1대1의 약속을 깨트리지 않는다고 되어있다. 만일 동료가 도와주려 해도 그녀가 거절할 것이라고도.
ㅡㅡ그럼 도대체 무슨.......?
"다음ㅡㅡ얼굴을 쳐!"
그녀의 침착한 목소리가 바람에 섞여 들려왔다.
두 사람의 간격은 지금 10미터 정도. 주위에는 인기척이 없고, 발치의 소녀는 정신을 잃은 채다. 공격을 받을 이유가 없다.
하지만, 사토루는 거의 격투가로서의 직감만으로 양팔의 가드를 올렸다.
그러자, 그 양팔에 굵은 막대로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내달렸다.
"큭........!"
체중 56kg. 경량이지만 탄탄한 근육으로 조여진 몸이, 인형처럼 튕겨나갔다.
"다음ㅡㅡ옆구리! 왼쪽 무릎! 명치!"
또 그녀가 선언한 위치에 공격이 발생한다.
세 번의 공격을 받을 무렵에는, 사토루한테도 법칙이 보이기 시작했다.
ㅡㅡ아무래도, 그녀가 선언한 장소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공격이 오는 모양이다.
그리고 이 '보이지 않는 적', 제대로 눈앞의 있다는 기척이 느껴진다.
일반인은 느낄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사토루에게는 그 숨결, 공격력, 공격의 모션 등이 일부 느껴졌다.
"ㅡㅡ얼굴, 얼굴, 얼굴, 얼굴! 보디보디! ......거시기를, 차버려!"
"..................!"
다만 성가신 것은, 그 기척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한다는 점.
방어 그 자체는 쉽다. 왜냐하면, 사전에 공격할 위치를 예고해주니까.
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의 무게가 보통이 아니었다. 방어한 데다가 강화해놓았을 골격이 조금씩 휘어가는 것을 알겠다.
지금 와서야 깨달았다.
이 기술은 애초에 받아내야 할 것이 아니었다고.
ㅡㅡ이런. 제대로 상대하면 안 돼.
그렇게 판단한 사토루는, '보이지 않는 적'에게서 크게 거리를 떨어트린 다음, 바닥에 있던 돌멩이를 쥐고서 그쪽으로 던졌다.
하지만 돌멩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갔다.
ㅡㅡ투명. 인간이 아니라는 건가.......?
이를 악문다. 위험해, 정체를 알 수 없다.
무엇보다도, 처음 기습으로 다리가 분질러진 것이 치명적이다.
하지만 아직 지지는 않았다.
윤리를 저버리는 짓거리까지 해서 이기려고 했던 집념이, 여동생과의 약속이, 패배를 용서치 않았던 것이다.
사토루는 재빨리 일어나서는, 조금 전 돌을 던졌을 때 귀에 꽂아두었던 소형 헤드셋을 켰다.
"소가. 마지막 수단임다! 《필살기》의 연계로 끝장냅시다!"
하지만, 무선 저편에서 들려오는 대답은 무정하게도,
[미안하지만, 그건 못하겠는데]
"뭣이.......? 어, 어째서."
[어째서고 뭐고, 조금 전부터 무명의 동료가 달라붙어 있단 말이다. 나 뿐만 아니라 토르도. 뭐, 애초에 1대1의 예정이었으니 혼자서 힘내라고]
"크........!"
젠장.
화려하게 움직여서 동료를 불러모으는 작전이 되려 화를 불렀나.
녀석들은 미리 이쪽의 수를 예측한 것이다.
........아니, 다르다.
'무명의 JK'의 동료들은, 아마 믿고 있었던 것이다.
쓸데없는 간섭만 없으면ㅡㅡ그녀는 질 리가 없다는 것을.
"...................젠장."
정신차리고 보니,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되고 있다.
패배하고, '공략본'을 잃고, 여동생의 소생은 아득한 미래로 멀어진다.
그럼에도ㅡㅡ기적을 일으켜야만 한다.
".................으으으......"
《필살기V》.
지금 자신이 쓸 수 있는 최대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스킬이다. 이것에 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 기술을 쓰려면, 두 다리가 무사해야만 한다.
다행히도 '무명의 JK'는, 이쪽이 울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것을 보고, 일시적으로 공격을 그치고 있다.
항복하세요.
말하지 않아도 그렇게 들린 느낌이다.
물론 그걸 인정할 수는 없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포효하고서, 부러진 오른다리를 짓밟는 것처럼 패대기쳤다.
두둑 하고 안 좋은 소리가 나며, 아픔이 다시 마비되었다. 부러진 뼈를 일시적으로 접골한 것이다. 할아버지한테서 배운 활법 중 하나다.
"하아............................하아..................하아................."
"........사토루 씨."
"역시 대단하심다. 무명 씨....... 역시 당신은 제대로 맞붙어서 이길 상대가 아니군요."
"그런......."
다음으로 끝난다.
무명의 JK는, 예쁜 눈썹을 서글프게 찌푸린 표정으로 살짝 칼을 쥐었다.
과연 그녀에게, 자신의 기술이 통할 것인가.
냉정히 생각하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
《필살기》계는, 많은 '플레이어'가 처음으로 습득하기 때문에 가장 파악당하기 쉬운 기술이다.
크게 심호흡을 한 그는, 중얼거렸다.
"ㅡㅡ 《슬래쉬다운 킥》"
동시에, 그의 두 다리에는 금색 반짝임이 생겨났다.
몸이 둥실 가벼워지는 실감이 나고서ㅡㅡ다음 순간, 사토루는 수직으로 도약하였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정신차리고 보니 20미터 정도 뛰어올랐다.
ㅡㅡ씨팔. 이 정도냐.
몇 번의 검증 끝에, 기술을 쓸 때 높게 뛰면 뛸 수록 그 후의 위력이 오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사토루는 내심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
아래에는 안색 하나 변함없이 이쪽을 올려다보는 무명의 JK가 있었다.
그녀는 지금 몸을 깊게 낮추면서 한쪽 무릎을 세우고 허리를 세운 거합요의 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다.
거합자세도 배웠던 사토루로서는, 그것이 약간 이상한 광경으로 보였다.
애시당초 발도술이라는 것은, 불의의 싸움을 대비한 전술이다. 이런 상황에서 쓸 이득은 거의 없다.
하지만 가령 그렇다고 알고 있어도, 그녀가 봐주고 있지 않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가느다란 팔의 소녀가 자아내는 거합베기와, 혼신의 힘을 기울인 자신의 《필살기V》의 힘겨루기.
이상하게도, 전혀 이길 듯한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어째서일까.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 오, 오, 오!"
약해진 자신에게 일갈.
다음 순간, 자신의 몸은 마치 하나의 벼락과도 같이 대지를 향해 급강하를 시작했다.
두 다리에 영문 모를 의문의 에너지가 모여들었고, 그녀를 향해 빛의 선이 이어졌다.
ㅡㅡ록 온.
다시 말해, '매우 높게 점프한 뒤에 하는 날아차기'인 것이다. 이 기술은.
하지만 그 위력은 대단해서, 전직 육상대원이었던 '수호'의 동료에 의하면 10식 전차의 120mm포를 뛰어넘을 정도라고 한다.
평범한 자가 제대로 받아버리면 산산조각으로 분쇄되어버릴 그 일격임에도ㅡㅡ어째서인지 사토루는, 만의 하나라도 그녀가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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