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78 비겁
    2021년 09월 23일 21시 27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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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385/

     

     

     

     주위는 어두워졌다 밝아졌다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구름의 흐름이 빨라서, 태양이 고개를 내밀었다 감췄다를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음 어딘가에서, 사토루 군이 기후를 자유자재로 조종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로 그는 몸을 숨기는 게 능숙했습니다.

     

     "이......촐랑거리기는......"

     

     아직 충분히 밝은 시간인데도, 저는 그를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농락당하고 있습니다.

     거듭된 대미지 탓에 몸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탓도 있습니다.

     그럼 이거라면? 하고 《치유마법》을 사용하려 하자,

     

     휙

     

     하고, 바람을 가르면서 수리검이 날아왔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수리검입니다. 그 닌자가 쓰는 거. 어디서 산 걸까요.

     

     "조금 전부터, 비겁하잖아요, 비겁! 남자라면 정정당당히 승부하세요! 점프만화의 주인공처럼!"

     

     서툰 도발은, 물론 불발.

     

     제가 그를 쫓고, 그가 도망다닙니다.

     이렇게 되자, 어느 쪽이 술래잡기의 술래인지 모르겟습니다.

     쓸데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자, 두 사람은 어느 사이엔가 중세 유럽풍의 건물이 늘어선 판타지 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사토루 군이 씩씩하게 향한 곳에는, 디즈냐의 심볼인 아비에니아성이.

     목적지에 다가간 것은 좋지만, 그 전에 먼저 그를 쓰러트려야 합니다.

     

     "녀서억."

     

     하지만 사토루 군은 저보다도 훨씬 디즈냐의 지리에 익숙한지, 나무가 세워진 거리를 좌우로 도망다니다가 이윽고 어떤 기념품 가게에 뛰어들었습니다.

     놓치지 않고 뒷모습을 쫓아서 들어가 보니, 피터팬과 피노키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 등의 친숙한 동화 속 등장인물의 인형이 주욱.

     더럽잖아요 사토루 군, 치사해.

     어엿한 여자아이로서, 이 자리에서 섣불리 칼을 휘두르는 것은 꺼려집니다.

     

     신중하게 가게 안을 지나가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다과회 멤버의 인형이 늘어선 구역에 도달했습니다.

     다과회에서 앨리스가 말한 유명한 대사를 들으면서, 저는 사람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그리고......문득 사람의 기척을 느끼고는.

     재빠르게 그쪽으로 칼날을 향하자ㅡㅡ

     

     "와앗!? '무명의 JK' 씨!"

     

     그곳에 있던 사람은, 조금 전에도 보았던 둥근 얼굴의 여자아이였습니다.

     이 재등장에는 저도 많이 놀라서,

     

     "왜 도망치지 않았나요!?"

     "하, 하지만......"

     

     그녀는 약간 시선을 돌리면서,

     

     "네 친구가ㅡㅡ전해주래. 그는 자기가 처리한대."

     "친구?"

     

     하지만 저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습니다.

     

     "모처럼이지만, 그 사람한테 돌아가서 '그럴 필요는 없다' 고 전해주세요."

     "어, 왜?"

     "마음에 안 들어요. 아무래도, 도우러 오는 것까지 포함해 사토루 군의 손바닥 위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거, 너무 생각한 게......."

     "아뇨. 저는 조금 전, 《포효》를 쓰는 것 밖에 수단이 없을 정도로 내몰리고 말았습니다. 그건 분명, 저의 아군을 부르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만일 그렇다면, 저의 동료들은 제대로 유인당했다는 뜻이 되죠."

     ".................."

     "제대로 전해주세요. [이 싸움에는 일절 손을 빌려주지 말 것]. 애초에 저는 1대1이라서 이 승부를 받아들인 거예요. 그 약속을 이쪽에서 깨트릴 수는 없죠."

     ".......아, 알았어."

     

     소녀는 약간 이상한 표정을 지었지만, 상황을 제대로 이해한 모양인지 서둘러 선물가게를 나섰습니다.

     이걸로 됐어.

     라면서 전장에서 한숨을 쉰 것이 문제였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의 접근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것입니다.

     제가 아닌ㅡㅡ눈앞에서 달려가는 둥근 얼굴의 여자아이의 접근을.

     

     "엥."

     

     순간 그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자, 사토루 군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소녀의 후두부에 강렬한 발차기를 넣었습니다.

     소녀가 강하게 지면에 머리를 부딪히자, 피가 튀었습니다.

     그 후로, 그녀는 조금도 움직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

     

     바보같은.

     왜냐면 사토루 군, 방금 전에는 그녀를 상처주려고 하지 않았는데.

     

     "뭐하는 건가요, 당신!"

     

     입에서는, 무심코 호통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제 3자로 변하는 '실적보수 아이템'이 있다고 들었슴다ㅡㅡ이 녀석이 동료지요?"

     "아니, 다르......"

     

     말을 하다가, 그럴 가능성이 0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괴묘의 지팡이'. 분명, 이치모토 예술대학에 잠입할 때 썼던 아이템이었죠.

     아마미야 츠즈리 씨라면, 그걸 써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자ㅡㅡ보는 대로, 이게 '두 번째'의 승산임다. 지금부터 저는 이 아이의 목뼈를 밟기로 하겠슴다. 그러니 지금 바로 칼을 버리고 항복하는 게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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