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92 광차 문제와 셋째 판 클리어
    2021년 09월 14일 22시 48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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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98/

     

     

     

     스자쿠『저기, 여보』

     푸른돼지『…………』

     스자쿠『여보는 왜 항상 먼 곳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지요?』

     푸른돼지『…………』

     스자쿠『여보는 전사로서 부족함 없는 남자. 하지만 평소에도 주위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건 자제했으면 합니다.』

     푸른돼지『…………』

     스자쿠『어이. 쿨한 척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입을 열지 않으면 대화가 안 된다. 대화하지 않으면 원만한 관계를 쌓을 수도 없고』

     푸른돼지『…………』

     스자쿠『――이젠 됐어』

     푸른돼지『…………』

     

     결국 그녀는 외로웠던 겁니다. 사람(돼지)의 온정이 그리웠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붉은돼지에게 그런 식으로 다가와서.......

     저는 딱한 스자쿠 씨를, 꼬옥 안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남자와 여자가 동침한다면 할 일은 하나밖에 없지요!?

     

     그 후 어찌저찌해서 푸른돼지의 집에 불이 붙었습니다.

     

     푸른돼지 [스자쿠는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다음 신부를 찾자]

     

     여기까지 전부 저의 시나리오대로.

     그리고 네 마리의 새끼돼지들은 동쪽 폐광지대로 납치된 소류 님을 구하려고 세 번째 여행에 나섰습니다.

     요 1년 동안 제대로 강화된 저의 붉은돼지는, 이제야 동료들의 움직임에 따라갈 정도의 전투력을 손에 넣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STAGE3』는 알기 쉽게도 광차 문제를 테마로 한 것입니다.

     광차 문제라는 것은ㅡㅡ뭐 요약하자면 '누구를 살리려고 다른 누군가를 희생하는 것이 허락되는가?' 라는 사고실험.

     

     "........니, 그런 잡지식 어디에서 배운 거야?"

     "인터넷~"

     

     네 돼지의 눈앞에는, 하나의 광차와 알기 쉽게 좌우로 전환시키는 레버, 그리고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그려진 입간판이 있습니다.

     

     먼저 시범삼아 고르는 것은ㅡㅡ한 명의 남자와 다섯 명의 남자.

     이것은 딱히 의논할 필요도 없이,

     

     "다섯 명을 구하죠."

     "뭐, 어떤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숫자로 정할 수 밖에 없겠지."

     

     광차가 달려갑니다.

     그러자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하는, 정말 뒷맛이 나쁜 단말마가 들렸습니다.

     

     ㅡㅡ네 명의 노인과 두 명의 갓난아기.

     

     "우와, 갑자기 훅 들어오네."

     "음~ 이건 미안하지만, 갓난아기로."

     "남은 여생이 긴 쪽이라는 뜻이네요."

     "맞아."

     

     네 명의 노인 [노후의 연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ㅡㅡ어머니와 애인.

     

     "난 죽음을 택하겠다! 라고 하고 싶지만, 기다려 보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네요~"

     "어쩔래?"

     "어머니로 하죠. 애인은 또 만들면 되지만, 어머니는 세계에서 단 한 명이잖아요."

     ".........니 연애관이 약간 보인 듯 해."

     

     애인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ㅡㅡ암의 특효약을 만들 수 있는 천재 한 사람과, 백 명의 일반인.

     

     "우와, 이거 어려운데."

     "이몸은 천재가 좋겠어. 암이 낫는다면 백 명 정도는 희생해도 상관없어."

     ".......뭐, 전 세계의 환자를 구할 수 있으니, 그럴려나."

     

     백 명의 일반인 [살려줘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잔향)]

     

     ㅡㅡ발모제를 만들 수 있는 천재 한 명과, 백 명의 일반인.

     

     "아니 이거.......이건.......음~"

     "대머리를 비관해서 자살한 사람의 통계를 보고 싶은데. 그게 백 명 이상이라면.....아니 하지만......"

     "머리카락은 희생하도록 하죠. 그것 땜에 백 명이나 죽게 하기는 좀......"

     "남자 시청자들이 화낼 것 같지만.......미안."

     

     천재 [머리카락은 죽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ㅡㅡ연속 살인범 한 명과, 귀여운 고양이.

     

     "고양이! 괭이! 냥이!"

     ".......라고 말하고 싶지만, 개인적으로는 살인범이려나."

     "엥~"

     "요즘 시대에 살인범은 드물지도 않잖아."

     

     고양이 [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ㅡㅡ근면한 샐러리맨 한 명과, 백수 다섯 명.

     

     "이거, 백수를 죽이는 편이 좋을까."

     "아뇨, 여기선 머릿수가 많은 쪽을 구하죠."

     "그래?"

     "지금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세상이고, 병이나 부상 때문에 일할 수 없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렇구만."

     

     샐러리맨 [내게는 처자식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ㅡㅡ혼자서 10억 엔을 벌어들인 사업가와, 근면하지만 연봉 5백만 엔의 샐러리맨 10명.

     

     "얄궂은 물음인데. 전의 물음과 이어지는 건가. 소득이 살아갈 가치와 직결되는지 아닌지......."

     "뭐 우리들은 흔들리지 않지만요."

     "그보다, 요즘 시대에 돈을 잘 버는 게 소용이 있나."

     "근면한 사람들을 구하죠."

     

     사업가 [돈이라면 지불하는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ㅡㅡ당신의 애인 한 명과, 전혀 모르는 1만 명.

     

     "이건.......의견이 나뉘겠는데. 이몸은 패스."

     "저라면 애인을 죽이는 걸 고르겠죠."

     "그래?"

     "예. 만일 제가 애인의 입장이었다면, 1만명을 희생하면서까지 살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

     

     애인 [안녕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이런 식으로 이지선다를 골라나가며, 우리들의 광차는 천천히 폐광지대를 나아갑니다.

     '슬슬 마지막이려나?'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때였습니다.

     

     ㅡㅡ당신의 친구를 죽인 살인범과, 수천 명을 괴롭히는 독재자.

     

     조금 묘한 입간판이 나옵니다.

     그것은 밋밋한 명조체로 쓰여진 것인데, 아무래도 디자인을 보아하니 텍스트파일을 복붙한 느낌입니다.

     

     "이건......."

     

     저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가......갑작스럽게,

     

     ㅡㅡ하지만, 하나만 이해해줬으면 해.......만일 이걸로 이몸과 연을 끊는다 해도, '왕' 을 쓰러트려야만 한다는 점에는 변함없다는 것을.

     ㅡㅡ하쿠이 이로하는 죽었다. 이몸이 죽였다. 그래, 이 세상의 어디에도 없다.

     

     어디에서 들은 것 같은.

     어디에서도 들어본 것 같지 않은.

     

     그런 도박사 씨의 목소리가 들린 것은.

     

     ".......왜 그래?"

     

     하지만 그 도박사 씨는 모르는 척 하며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뭣하면, 일단 카메라를 끌까?"

     "아뇨. 괜찮아요."

     "그래ㅡㅡ그래서, 어느 쪽을 고를 건데?"

     "그것은......."

     

     저는 잠시 침묵하고는,

     

     "독재자를 고르죠. 현재를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쪽의 제거를 우선해야 해요."

     "........응."

     

     그리고 종점에 도착했습니다.

     광차는 그대로 종점 부근에 쌓여있던 화약통 더미에 들이박고는 대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늑대족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늑대족의 요새가 그거 한 방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아슬아슬하게 도망친 새끼돼지들은, 숯덩이가 되어 죽어가는 적군을 둥근 눈동자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잘 보니, 바로 옆에는 때마침 소류 님이 갇혀있는 감옥이 있습니다.

     빠른 진행 만세.

     

     시산혈해의 옆에서, 공주를 누가 가질지 결정하기 위한 가위바위보의 미니 게임.

     여태까지의 노력은 뭐였나 싶을 정도로 맥빠지게 승부가 결정납니다.

     멋지게 승리한 자는 도박사 씨였습니다.

     

     "좋아~ 이걸로 이쪽도 한 명!"

     

     싱긋 미소짓는 그녀에게ㅡㅡ저는 한마디 말해줄까 생각했지만......

     뭐, 방송중이니까요.

     

     우리들은 이어서 최종화인 『STAGE4』로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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