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91 야채 기름 마늘 맵게
    2021년 09월 14일 21시 29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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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97/

     

     

     

     "추천하는 가게가 있으니 사줄게."

     

     그렇게 하여, 우리들은 '도박사' 씨를 선두로 하여 줄을 서서 밤의 '아비에니아' 를 걷고 있습니다.

     빛이 사라진 유원지는 어딘가 적적한 분위기.

     

     저는 달빛에 기대서, 느긋하게 아즈카 미코토 쨩의 보폭에 맞춰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너."

     "?"

     "그 게임, 꽤 재밌게 하더라?"

     ".......그렇게 생각하나요?"

     "응."

     "그럼 나중에 휴대형 게임기라도 사줄까요."

     "진짜?"

     "진짜로."

     "오 기쁜데. 그럼 고맙겠어."

     

     오.

     지금 그녀의 호감도가 쑤욱 상승한 것 같은 환청이.

     약간 욕심을 내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려고 했지만, 아웃 복서처럼 피해버립니다.

     

     "뭐하는 거야."

     "잠시 당신의 머리를 쓰담으려고 생각해서요."

     "다음에 그러면, 죽인다."

     "예.......(´・ω・`)"

     

     길냥이는 길들이기 어렵네요.

     네 명은 웨스턴 구역을 빠져나와서, 판타지와 카툰 구역을 지나가는 부근에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축척의 건물이 주욱 세워진 공간을 지나치며 나아가자, 약간 좋은 냄새가 풍겨왔습니다.

     이 냄새는, 전설의ㅡㅡ

     

     "포, 포장마차의 라면.......그, 술취한 샐러리맨이 해장하려고 먹는다는......."

     "최고지?"

     "확실히 그래요. 저는 드라마나 애니 속에서만 봤었다구요."

     

     '종말' 이전에는 근처에 이런 포장마차가 없었으니까요~

     

     "어이, '무명'.......아니, '전사' 야."

     "예?"

     "식사 전에, 잠깐 놀자고."

     

     그 때 도박사 씨의 뒷돌려차기 모션이 보여서ㅡㅡ저는 그걸 제대로 받아내었습니다.

     

     "ㅡㅡ!"

     

     사이좋은 4인조였던 우리들 사이에, 갑작스런 긴장감이 흐릅니다.

     제일 반응이 빨랐던 것은 아즈키 미코토 쨩입니다.

     그녀는 순식간에 스커트에 손을 뻗었는데, 쓰로잉 나이프를 매단 벨트를 깜박했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놀라는 모양입니다.

     저는 미코토 쨩의 어깨를 탁 치고서,

     

     "괜찮아요. 도박사 씨는 진심이 아니니까요."

     

     라며 달랩니다.

     

     "이대로는, 이몸들만 제대로 밥을 즐길 수 없잖아?"

     ".......밥을 위해서 싸우자는 건가요?"

     "물론. 이런 몸이 되어서 제일 불편한 점은, 가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모처럼의 맛있는 밥도 입에 댈 수 없다는 거라고."

     "그건.......확실히."

     "안심해. 죽이지는 않아. 최악의 경우 거의 죽게 될 뿐이라고."

     

     흉흉한 말을 하면서, 도박사 씨가 자세를 갖춥니다.

     저는 무심코 격투가같은 포즈를 취하고는 "슉,슉."하고 견제하면서,

     

     "그럼, 너무 민폐되는 마법은 쓰지 않기로 하죠."

     "알고 있어. 하지만 그것 이외에는 눈찌르기, 불알차기처럼 뭐든 가능하다는 걸로."

     "불알.......?"

     

     도대체 누구한테 고추가 달렸다는 말이죠?

     그렇게 물어보려 하자, 제 뒤에 있던 타마 쨩이 펄쩍 뜁니다.

     

     "엑?"

     

     한순간 그 하늘하늘한 드레스에 눈을 빼앗기자ㅡㅡ강렬한 발차기가 저의 등에 작렬했습니다.

     

     "케엑~!"

     

     저는 개그만화의 캐릭터처럼 추욱 지면을 굴렀습니다.

     

     "와. 당해버렸다."

     "거짓말 마. 바늘꽂이 위에서도 괜찮았던 주제에."

     "아~.......뭐........음. 그건."

     "...................."

     

     이런. 도박사 씨, 또 수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네요.

     저는 이 이상 의혹을 품지 않게 하도록 재빨리 일어나서는,

     

     "그럼ㅡㅡ일단 반격해볼까요."

     "좋아~"

     

     그렇게 이야기가 매듭지어지자,

     

     "어이, 너........정말로 괜찮아?"

     

     미코토 쨩이 얼굴을 매우 찌푸렸습니다.

     

     "몇 분 정도 기다려보세요. 바로 저녁식사를 하게 될 테니."

     

     

     생각보다 시간이 걸려서, 10여 분 후일까요.

     

     "야채기름마늘 가득 맵게요. 챠슈는 곱배기로." (도박사 씨)

     "........똑같이요." (타마 쨩)

     "야채기름 가득 마늘 조금 많이 맵게요. 아, 물에 푼 계란과 치즈를 토핑해주시구요." (나)

     "보통 라멘." (미코토 쨩)

     

     가게 앞에서 플레이어들끼리 싸우는 것은 꽤 익숙한지, '그란데리니아' 에서 출장 온 점주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은 채 고무같은 굵은 면발을 삶습니다.

     

     우리들 네 명은, 외상을 《치유마법》으로 회복하긴 했지만, 모두들 꼴이 말이 아닙니다.

     

     나온 라멘에는 콩나물과 양배추가 산더미처럼 올려져 있어서, 10대 여자가 먹는 것치고는 데코레이션에 신경쓰지 않은 모습입니다.

     젓가락을 들고 기세좋게 달려들어 후루룹하며 라면을 먹자, 마력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음. 맛있어. 치즈와 계란이 잘 익힌 야채에 스며들어서, 맛을 순하게 만들어 줍니다. 고기는 조금 더 많아도 좋았을지도. 혀 위에서 날뛰는 찌리리한 매운 맛이 기분 좋습니다.

     

     "그래서, 어땠나요?"

     "음."

     "방금 것은, 절 시험할 셈이었죠?"

     "아ㅡㅡ뭐 그래."

     "저 어딘가 이상했나요."

     "강해졌는데. 전보다."

     "그런가요."

     

     그거야 그렇겠죠.

     지금의 저는 전생의 '나' 와의 훈련을 통해 상당한 전투경험을 얻었을 테니까요.

     

     "그 밖에는요?"

     "..........딱히."

     

     적당히 좀 그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은 후에 부정하는 거, 그만뒀으면 하는데요~

     그런 것에 속는 건 둔감계 주인공 뿐일걸요?

     

     "좋아! 돼지고기도 듬뿍 먹었으니, 후반전도 힘내볼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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