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04 찾는 것
    2021년 09월 02일 01시 05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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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10/

     

     

     

     하지만 야쿠 긴스케가 추구했던 것은 '어떻게 이길까' 가 아니었다.

     '어떻게 질 것인가' 였다.

     처음에 그녀와 만났을 때부터 눈치채고는 있었다.

     '뭘 어떻게 하든 당해낼 수 없다.' 라는 것을.

     그 기억을 잃은 소녀와의 레벨 차를 보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다.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깨닫고 나서였다.

     첫 계기는ㅡㅡ그, 아사다 리카라고 소개한 소녀였다.

     

     꼴사납게 도망치는 '끝내는 자' 를 감싸면서, 그녀는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 사람 대신에, 날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어." 라고.

     

     그것은 스스로의 목숨 뿐만 아니라 존엄성까지 바친 순교자의 모습이었다.

     윤리, 상식, 신조차 배신해버린 이 세상 속에서 쉽게 말할 대사는 아니다.

     

     긴스케는 계속 찾아다니던 것이 있었다.

     자신이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 것을.

     정말로 아름다운 것을.

     

     진심으로 '정의' 라고 생각할만한 무언가를.

     

     야쿠 긴스케의 꿈은 어린시절부터 변함없다.

     '정의의 사도' 가 되는 것이다.

     

     ㅡㅡ어쩌면 이곳에서, 그토록 찾던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ㅡㅡ그렇다고는 해도, 일부러 져버리는 것은 좀 아니다.

     

     약자를 '악' 이라고 단정할 정도로 오만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것은 '정의' 가 아니다. 틀림없이.

     그래서 그는,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내심 진저리를 치면서도 일절 봐줄 생각은 없었다.

     이야기의 초반에 등장하여 점차 개심하는 악역을 연기하려고 생각하였다. 지금만은.

     

     "ㅡㅡ음?"

     

     긴스케는, 호우 속의 시약을 더욱 가리는 것이 주변에 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안개인가."

     

     질량까지 느껴지는 짙은 하양.

     호우에 섞여서 맹렬한 수증기가 발생하고 있다.

     

     "과연. 《화계》와 《수계》를 조합해서......"

     

     안개 저편에서, 희미하게 오렌지색의 반짝임이 보였다. 아마 수증기의 발생원은 저곳일 것이다.

     

     ㅡㅡ자, 너희들의 힘을 지켜보마......

     

     오른손 안에서 구현된 것은, 길이 4~5cm 정도의 철퇴.

     장난감같은 사이즈의 그것을, 긴스케는 《정의의 철퇴》라고 부른다.

     

     ㅡ이 기술의 정체는 아직 들키지 않았을 터.

     

     왜냐면 이것은, 야쿠 긴스케가 생각해 낸 완전 오리지날의 스킬이니까.

     아무래도 적진 쪽 사람들은, 누구도 '페이즈3' 의 안내 방송을 듣지 않은 모양이다.

     '페이즈3' 의 안내 방송을 들은 플레이어라면 모두 새로운 힘에 눈을 떴을 터.

     '스킬' 을 변질시키는 방법을.

     

     긴스케가 《카르마 감정》을 변질시켜 만들어낸 이 기술은ㅡㅡ상대의 카르마가 '악' 에 가까울 수록 위력이 높아진다.

     그리고 상대를 시야에 포착한 상태로 기 기술을 해방시키면, 결코 빗나가지 않는다.

     

     플레이어의 선악판정에는 약간 납득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결코 빗나가지 않는 대인공격' 은 이후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였다.

     

     ".........후우........."

     

     오른주먹에 《철퇴》를 숨긴 긴스케는 상대 측의 다음 움직임을 기다렸다.

     이 안개비, 시야가 나쁜 것은 저쪽도 마찬가지일 터.

     

     ㅡㅡ조우와 동시에 《철퇴》를 먹인다. 그걸로 승부가 판가름난다.

     

     하지만, 작은 의문이 생겨났다.

     분명 그녀들은 《스킬 감정》을 썼을 터.

     다시 말해 세 명 모두, 야쿠 긴스케가 《오감강화》를 갖고 있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ㅡㅡ그럼, 왜 일부러 눈을 가리는 짓을.......?

     

     그렇게 생각한 다음 순간이었다.

     비에 섞여서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온 듯한 느낌.

     

     "ㅡㅡ!"

     

     나도 참, 사태를 이해할 때까지의 반응이 빠르다.

     

     ㅡㅡ과연, 동료의 도움을 받아 무슨 짓을 하면서 이곳까지 뛰어오는 건가.....

     

     공격해야할 대상은 둘.

     지금 이쪽으로 뛰어드는 쪽.

     그리고 일부러 발소리를 내는 쪽.

     아마도 전자가 정답.

     그렇게 판단하여, 다가오는 쪽을 향해 《정의의 철퇴》를ㅡㅡ던지려다가.

     

     ㅡㅡ아니! 뛰어드는 쪽이 양동인가!

     

     잠깐 보인 그 실루엣. 뛰어든 쪽이 메이드복의 소녀라고 눈치챘다.

     이것이 통한다면, 규칙을 통해서도, '플레이어' 로서도 야쿠 긴스케는 완패하게 된다.

     하지만, 경험을 쌓은 아저씨를 끝장내기에는 한 수 부족하군.

     긴스케는 메이드복의 소녀를 무시하고서, 지금은 제대로 들리는 다른 쪽의 발소리를 노렸다.

     

     "이걸로......!"

     

     이겼다!

     그쪽을 향해 《철퇴》를 횡으로 투척.

     

     천지가 뒤집힌 것은, 그 다음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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