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01 결투
    2021년 09월 01일 10시 13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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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530cy/207/

     

     

     

     우리들이 일어서자, 꽤 높은 어조로 관객들이 떠들썩합니다.

     그것이 '환호성' 이라던가 '성원' 이라고 불리는 익숙치 않은 것임을 알아챌 때까지, 대략 10초 정도나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왓, 뭐야 이거......"

     "핫핫하. 우리들, 인기 많네."

     

     린네 씨는 학교 건물을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가 있는 모양이었지만, 저로서는 그런 의연한 모습은 커녕 그녀의 등에 달라붙어서 오들거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뭣하면 손을 잡아줄까?"

     "좀 봐주세요......"

     "하하핫. 역시 너, 귀여운 여자야."

     

     엉덩이를 걷어차 줄까요, 이 사람.

     

     "하지만ㅡㅡ야쿠 씨는......?"

     

     하며 물음표를 띄우던 그 때였습니다.

     학교의 옥상 부근이 약간 시끄럽다고 생각하자, 그곳의 인파를 가르며 한 사람이 뛰어내렸습니다.

     

     "우 와!"

     

     저로서는 그것이 누군가가 자살을 하려는 것으로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은 놀랄만한 다리힘으로 활모양으로 뛰어오르더니, 빙글빙글 공중회전을 하며 베이지색 코트를 나부끼다가, 우리들의 눈앞에서 슈퍼히어로랜딩을 하였습니다.

     착지의 충격에 의한 흙먼지가 날라는 와중,

     

     ".......히어로 등장.....이랄까."

     

     그리고는 따봉.

     린네 씨는 어처구니 없다는 목소리로,

     

     "당신 바보? 왜 일부러 마력을 소모하는 짓을......"

     "됐어. 때로는 이런 퍼포먼스도 중요해."

     "퍼포먼스라."

     "이쪽은 일단 침략자라서, 이후에도 이곳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할 필요성이 있거든."

     

     고개를 들어보자, 학교 위에 있는 몇몇 남자아이들이 손을 흔드는 것이 보였습니다.

     .......호오. 이미 팬을 몇명 얻은 모양이네요.

     

     "마음에 안 들어, 벌써 다 이겼다는 그 태도."

     "핫핫하!"

     

     야쿠 씨는 껄껄 웃고는,

     

     "졌다면 진대로, 나도 친구로 삼아줘!"

     "그럼 항복해."

     "그건 안 되지. 아무리 그래도 싸워보지도 않고 '종속' 당할 정도로 착한 사람은 아니라서."

     

     솔직한 사람이네.

     

     "잘 들어ㅡㅡ'버그', '츠즈리'. 작전대로 간다."

     "알겠어요."

     

     한숨섞인 대답.

     이쪽의 작전은 단순한 것입니다.

     방어를 굳혀서 야쿠 씨의 '마력고갈' 을 노린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시합신호같은 것을 정하지 않았구만."

     

     야쿠 씨는 딴 곳을 바라보며 그런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방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 적당히 하자. 구경거리가 될 예정도 없었으니ㅡㅡ어쩔래? 뭣하면 차라리, 시합종을 땅 하고 울려본다던가......"

     

     그 때였습니다.

     앗하는 목소리를 낼 틈도 없이, 린네 씨가 뛰쳐나간 것을 본 것은.

     

     그리고 그녀는, 넋잃고 바라볼 정도로 깔끔한 하이킥을 자아내었는데ㅡㅡ

     

     "아, 그런 느낌인가."

     

     야쿠 씨는 그것을,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도 않은 채 받아내었습니다.

     

     "ㅡㅡ!"

     

     린네 씨는 오른쪽 발목을 잡힌 채로 공중에서 정지.

     야쿠 씨는 그대로 그녀를 놓아줬습니다.

     마치 이 싸움을 관전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한번 봐줬다' 는 것을 어필하는 것처럼.

     

     "그럼, 지금 것이 시합신호라는 걸로."

     

     오른발꿈치를 축으로 빙 돌아서, 마스크의 남자는 정면을 향해 우뚝 섰습니다.

     

     .........

     지금 저, 엉망진창으로 두들겨맞는 미래가 보이는데요.

     기분 탓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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