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23 불한당과의 싸움 ~우리 헛간을 멋대로 지키지 마세요!~
    2021년 08월 28일 03시 08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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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133552962/842780431

     

     

     

     마치 헛간의 문지기인 것처럼, 남자는 계속 움직이지 않았다.

     남의 집 헛간을 멋대로 지키는 남자......

     확실한 불한당.

     

     남자는 온몸에 갑옷을 두르고 있다. 투구의 철가면 때문에 얼굴도 잘 안 보인다. 얼굴 뿐인가, 그 안에 눈알이 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체형으로 봐서 남자라고 판단했을 뿐이다......

     

     릭은 잠시 거리를 두고서, 갑옷남의 상태를 지켜보았다.

     남자는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안에 정말 사람이 들어있나 의심스러울 정도다.

     

     참다 못한 릭은, 남자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로 했다.

     

     "저기......"

     

     릭이 손에 봉을 들고 모습을 드러내더니, 쭈뼛거리며 말을 걸었다.

     남자는 아무 목소리도 내지 않고, 단지 손바닥을 들어 릭을 제지했다.

     

     "저기, 그 헛간에 볼일이 있는데요."

     

     릭이 그렇게 말하자, 남자는 고개를 약간 흔들었다.

     

     "우리 집 땅에 있는 헛간이라고!"

     

     릭의 약간 거친 목소리를 내었다.

     그래도 남자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요즘 나타난다고 하는 무기를 든 불한당은 당신입니까?"

     

     남자는 아무런 말도 안 한다.

     

     "덕분에 곤란해졌잖아! 매우!"

     

     무언.

     

     "뭔가 좀 말해보는게 어때."

     

     남자는 아무런 말도 없었다.

     하지만, 약간 웃음기를 참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이 들렸다.

     한손으로 배를 움켜쥐고, 가슴을 펴며 웃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다.

     그리고 나서 흉부 갑옷을 탁탁 두들기며, 덤벼보라는 몸짓.

     

     다시 말해, 싸울 생각이다.

     

     릭은 상대에 맞춰서 봉을 들고 남자를 노려보았다.

     그러자 남자는 검을 천천히 들어올려서 눈앞을 가리는 것처럼 들었다.

     남자의 키 정도나 되는 검이었지만, 전혀 무게를 느끼지 못하는 듯한 움직임.

     

     "어쩔 수 없지......돌아가야겠네."

     

     릭은 발걸음을 돌려서 집을 향하여 걸어갔다.

     

     

     

     "........그럴 리가 있겠냐! 덤벼라 불한당!"

     

     릭은 다시금 몸을 돌려서, 봉을 휘두르며 맹렬하게 달려나갔다.

     헛점을 노리는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남자가 동요하는 기색은 없다.

     의연하게 자세를 바꿔서, 검을 오른 어깨 쪽으로 옮겼을 뿐이다.

     

     "우오오오!"

     

     돌진하는 릭.

     그 모습은 완전히 만용 그 자체였다.

     

     슬슬 검의 공격범위에 들어갈 무렵.

     그 때, 릭은 왼손에 쥐고 있던 것을 던졌다.

     

     "이거나 먹어라 변태야!"

     

     던진 것은 모래였다.

     상태를 지켜보던 때, 앞일을 예상하고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대도 그 정도는 예상했던 모양.

     손으로 재빨리 투구의 앞을 덮어서 모래를 막아내었다.

     

     그 순간, 릭은 점프했다.

     모래를 던진 기세 그대로 봉을 지면에 꽂더니, 자신의 몸을 투석기처럼 날렸다.

     

     이른바 장대높이뛰기다.

     릭은 남자의 머리를 향해 포탄처럼 뛰어들었다.

     

     "실화냐."

     

     갑옷남은 처음으로 말을 하였다.

     그 목소리를 듣자 걸리는 점이 있었지만, 그런 일을 생각한 여유는 없다. 이미 공중에 있으니.

     발차기보다는 몸통박치기에 가까웠다.

     

     상대는 방어태세를 취했다.

     건틀릿으로 머리를 보호하면서 무릎을 굽혀서 재빠르게 자세를 낮춘다.

     

     그것은 일반인의 반응이 아니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였다.

     릭의 공세를, 남자는 팔로 받아내었다.

     그 결과, 회피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위력을 경감시키는 것에 성공했다.

     

     릭은 남자의 어깨를 넘어가 그대로 굴러떨어지듯이 착지했다.

     그 때 너무 괴로웠던 나머지 엉덩이에 발차기를 먹였다.

     

     이것은 조금 통했던 모양이다.

     남자의 자세가 허물어졌다.

     

     "헐."

     

     남자는 약간 얼빠진 모습으로 말했다.

     어라?

     역시 들어본 듯한 목소리인데.

     

     뭐 상관없나.

     일단 쓰러트리고 나서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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