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19 용사가 합법적으로 가질 수 있는 최강무기
    2021년 08월 24일 01시 59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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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ovelup.plus/story/133552962/548991799

     

     

     

     릭은 2층에 있는 침실에서 눈을 떴다.

     아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늦은 시간이다. 창문에서 햇살이 얼굴에 비치는 바람에 잠을 깼다. 부모가 집에 없으면 점점 일어나는 게 늦어지는 기분이다.

     묘한 꿈을 꾸었던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잊어버렸다.

     

     자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삐친 것이 있나 확인하면서 계단을 내려와 우물물을 긷고, 그걸로 얼굴을 씻었다. 길어온 물을 덥혀서 그 날 마실 식수로 삼는다. 물을 끓이기 위한 냄비의 안쪽에는 하얀 결정이 층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나서 옷을 갈아입었다. 내일 쯤 세탁해야 한다. 아침식사는 어제 받은 과일로 때웠다.

     

     근질거리는 듯한 졸음이 아직 남아있었다.

     다시 뜨거운 물을 입에 대면서, 오늘은 뭘 하며 보낼지를 생각했다.

     

     할 일이 없었다.

     실크가 어제 말한 것도 있어서, 밤의 '훈련' 도 당분간 자제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정도나 나의 행동을 파악하고 있는 걸까.

     그렇게 릭은 자문했다.

     

     뭐 생각해도 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 뭘 할까.

     어제에 이어서, 독서에 집중할 기분도 안 난다.

     

     

     신발을 신고 문을 나선 뒤, 우물이 있는 집의 뒤로 갔다.

     그곳에는 한 자루의 봉이 세워져 있다.

     

     그 봉은 릭의 가슴 정도까지 오는 길이다.

     모습은 약간 휘어져 있다. 한쪽 끝부분에 송진으로 붙여놓은 천이 휘감겨 있다. 이것은 릭이 감았다.

     

     릭은 봉을 손에 들었다.

     약간 주저한 뒤, 남쪽을 골랐다.

     마을 변두리에 있는 릭의 집 주변은, 동쪽을 제외한 세 면이 잡목림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사람의 모습이 그다지 보이지 않으며, 일부러 출입하는 자는 약초꾼이나 사냥꾼 정도다.

     

     릭은 봉을 들고 남쪽 숲으로 향했다.

     곧장 길다운 길이 사라지고, 짐승길이 되었다.

     

     이것은 모험놀이다.

     그렇다, 릭은 아직도 모험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두지 않았던 것이다.

     몇 가지가 변화한 형태로.

     

     먼저 아루루라는 파트너가 사라져서 릭이 혼자가 된 것.

     그리고 릭이 정식 용사로 등록되어, 용사규제법의 대상이 된 것.

     그 후 아루루가 감찰관으로서 릭을 감시하게 된 것.

     

     그러한 변화를 거치자, 모험놀이는 점점 뒤가 켕기는 놀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릭은 그만두지 않았다.

     그만둘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루루 대신에 릭의 파트너가 된 것이.

     

     봉.

     그렇다, 봉이다.

     

     놀이 상대로서는 좀 막연한 느낌은 있다.

     그보다 이거 불법이잖아.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는, 릭도 몰랐던 것이다.

     그로서는 알 방법도 없었다.

     

     그것이 현행법상, 합법적으로 용사가 가질 수 있는 최강무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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