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09 화
    2021년 08월 18일 00시 17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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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209/

     

     

     

     리온의 지시에 호응하는 것처럼, 가만히 있던 프로탐색사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한 마리도 놓치지 말라는 0급 탐색사의 목소리에 따라, 뿔뿔이 흩어지는 몬스터를 포위하려고 일사분란하게 달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한 탐색사가 토끼와 비슷한 개체를 가리켰다.

     

     "저 녀석이다! 저 발이 빠른 녀석을 먼저 쓰러트리자!"

     

     "오케이ㅡㅡ [그레네이드 소닉] "

     

     먼저 능력을 발동시킨 탐색사의 발바닥에서 연속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그 탐색사는 순식간에 토끼형 몬스터에게 도착하더니, 그대로 폭풍으로 가속된 발뒤꿈치를 몬스터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루 이이!?"

     

     프로탐색사의 공격은 정말 간단하게 직격하였다.

     조금 뒤, 작은 그 개체는 몸의 가장자리부터 다이아몬드같은 광석으로 경화현상을 일으켰다. 다시 말해, 마광석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 광경을 목격한 탐색사는, 근처의 동료들에게 기세좋게 외쳤다.

     

     "되겠어. 우리들도 쓰러트릴 수 있을 정도로 약해졌다고!"

     

     그 목소리를 들은 탐색사들의 안색이 단번에 밝아졌다. 상실했던 자신감을 되찾자, 안색이 의욕에 차올랐다.

     

     프라필리나의 알렉은 이걸 기회로 보았다.

     던전 안에 다 들릴 정도의 큰 목소리로 동료들에게 다시 지시를 하였다.

     

     "모두 들리나? 무슨 짓을 해서든 한 마리도 놓치지 마라.......길드의 위신을 건 진짜 섬멸전으로 이행한다."

     

     """"오오!!""""

     

     이렇게 작전은, 정벌전에서 섬멸전으로 바뀐 것이었다.

     

     

     † † †

     

     

     처음엔 순조로웠다.

     섬멸전은 막힘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다.

     

     중국의 사천염제에 소속된 한 탐색사ㅡㅡ제2팀의 대장, 쟈오하오ㅡㅡ가, 옆에서 싸우고 있던 동료를 향해서 말했다.

     

     "어이 전혀 줄지 않는다고, 이 녀석들. 우리들이 총력전에 임하고 있는데도 주변의 경치가 전혀 변하지 않아. 제대로 쓰러트리고 있는 거 맞지?"

     

     "우리들의 주변에 있는 개체는 마정석화되고 있으니, 그건 틀림없어. 하지만.....확실히 수가 전혀 줄지 않는 것처럼 보여. 어떻게 된 거냐고."

     

     그럼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은, 괴멸전을 시작한 뒤 머지 않아서였다.

     

     "카루챠루, 수는 어떻게 되고 있지?"

     

     의문을 품은 쟈오하오는, 길드의 탐지계통의 천직을 가진 카루챠루라는 사람에게 큰 소리로 물어보았다.

     

     그야말로 그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길드에 소속된 전령역할의 탐색사가, 초조하게 이 자리까지 달려오더니 안 좋은 알림을 고했다.

     

     "대장, 조심하십쇼. 저쪽의 전장에서는 분열하는 개체가 나오는 모양입니다."

     

     "과연, 그런 거였나. 조건은 알았나?"

     

     "원숭이와 닮은 개체가 능력부가가 안 된 물리공격을 받으면 분열한다고 합니다."

     

     "그렇군, 우리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다. 어느 길드가 그런 바보같은 짓을 한 것인지 정말, 이 중요함을 모르는 건가. 뭐 됐다, 다른 곳에도 전해."

     

     "알겠습니다."

     

     그 지시를 듣고, 전령은 재빠르게 다음 전장으로 달려갔다.

     그걸 지켜보면서 근처에 있는 세 개체를 한번에 처리한 그는, 다시 카루챠루라는 탐색사에게 말을 걸었다.

     

     "대략적이면 돼, 수는?"

     

     ".......거의 1200, 몇 분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났어."

     

     "휴우, 알겠다."

     

     체념한 듯 한숨을 쉬고서, 쟈오하오는 손에 든 삼지창의 봉끝을 지면에 강하게 쳤다. 그리고 팀의 멤버 전원에게 들리도록 외쳤다.

     

     "이대로 가면 점점 악화된다! 그걸 쓰겠다."

     

     갑자기, 쟈오하오의 검은 머리가 붉게 물들었다.

     홍창의 형태가 타오르는 것처럼 변화하자, 그가 두르고 있던 붉은 화염같은 오오라가 급속히 부풀어올랐다.

     

     그런 대장의 모습을 본 동료 탐색사들은, 기대에 찬 미소를 지었다.

     

     "염삼창이여, 윤회의 화염을 먹어라ㅡㅡ"

     

     강력한 일부 탐색사들만 다룰 수 있다고 일컬어지는, 긴 주문영창을 수반하는 공격. 그걸 자아내려 하는 쟈오하오 대장한테서, 탐색사들은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ㅡㅡ그 순간이었다.

     삼지의 홍창이 내포하고 있던 격렬한 불길이 갑자기 진화되어 버렸다.

     

     "누, 누구냐 넌!?"

     

     쟈오하오가 갑자기 외쳤다.

     

     모두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 쟈오하오의 바로 옆에 붉은 머리를 한 누군가가 서 있었던 것이다.

     그 정돈된 이목구비의 청년은 이마에 뿔같은 것이 돋아나 있었는데, 쟈오하오조차 불이 진화될 때까지 전혀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 청년은 슬쩍 홍창의 손잡이에 손을 대고서, 희미하게 웃었다.

     

     "실례, 친구와 비슷한 불의 냄새가 나서 그만."

     

     "뭐? 아니, 그것보다도!"

     

     서둘러 그 청년의 손을 떨쳐내고는, 홍창에 불을 지폈다.

     

     "염삼창ㅡㅡ"

     

     다시금, 붉은 머리의 청년의 손이 홍창의 손잡이에 놓였다.

     그러자 쟈오하오는 눈을 의심했다.

     

     "불이......꺼졌다?"

     

     청년이 손을 대자, 자신의 화염이 사그라든 것이다.

     

     쟈오하오가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자, 그는 부드럽게 웃고 있었다.

     

     "실례, 이 불은 우리들의 불과 간섭되는 것이니 자제해주시길."

     

     "........우리들의 불?"

     

     되묻는 쟈오하오였지만, 그 청년은 웃기만 하고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반걸음 앞으로 걸어가더니, 허리에 차고 있던 한 자루의 칼에 손을 대었다.

     

     "ㅡㅡ [옥염화] "

     

     칼에서 동류의 불덩어리가 방출되자, 이곳 일대에 있던 몬스터들의 몸이 마치 중력을 무시한 것처럼 불덩어리로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일정한 수가 모이자 강렬한 폭발이 일어나서, 몬스터를 산산조각 내버린 것이다.

     

     "앗!? 나와 같은......아니, 그 이상의 화염."

     

     그 일격에 놀랐던 쟈오하오였지만, 다음 순간에는 더욱 놀라게 되었다.

     청년이 선보인 불덩어리 공격이, 보이는 곳곳에서 확인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전장의 여러 장소에서 두려움이 늘어나는 듯한 꺼림칙한 감각이 느껴졌다.

     

     슬쩍, 청년은 이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뒷일은 저희들에게 맡겨주시길."

     

     그렇게 말을 남기고, 그 청년은 여기에서 떠났다.

     아니, 그 청년이라는 표현도 어쩌면 부정확할지도 모른다. 쟈오하오의 눈에는 그와 비슷한 용모와 뿔을 가진 괴물들이 수백 명이나 비춰졌던 것이다.

     

     전장에, 오니같은 사람과 지옥의 업화가 휘몰아치고 있다.

     오니같은 모습을 한 천 마리가 넘는 괴물들이, 전장에서 질풍노도의 활약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되풀이했던 것은 섬멸이 아니었다.

     

     오니처럼 맹렬한 미소를 지으면서, 죽음을, 고문을 즐기고 있는 듯한.

     그런 유린에 가까운 싸움을 되풀이했던 것이다.

     

     

     

     지옥수들이 소환된 뒤 불과 몇 분 만에, 몬스터는 순식간에 도태되었다.

     그 기묘한 모습을 목격한 자는, 누구보다도 이 전장을 많이 탐지해왔던 탐지역할의 탐색사들이었다. 프로탐색사들은 그 모습을 보자 아연실색하며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프로가 손을 댈 필요도 없이, 싸움의 끝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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