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70 화
    2021년 08월 16일 01시 45분 0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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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170/

     

     

     

     그것이 우화했을 때, 리이메이는 텐트 안에서 이로니카와 잡담을 하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은 평소의 잡담은, 갑작스런 사이렌에 중단되었다.

     

     검은고치가 우화징후를 보였던 것이다.

     

     ".......드디어 왔나. 이로니카, 뒷일은 맡기겠네."

     

     "알겠습니다."

     

     그런 짧은 대화를 끝내고, 리이메이는 의자에서 일어나서 텐트를 나서려고 지팡이를 짚으면서 걷기 시작했다.

     허리가 굽혀지기 시작한 연약해 보이는 노인의 뒷모습에는, 약간의 애수가 감돌고 있었다.

     

     조금,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리이메이 학장님!"

     

     이로니카는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 모를 초조함에 휩싸여서, 서둘러 말을 꺼냈다.

     그럼에도 리이메이는 이 비상사태에 다리를 멈출 수 없는 노릇이어서, 단지 자그마한 목소리 한 구절로 이로니카의 불안을 씻겨주려 하였다.

     

     "괜찮아. 난 이래 뵈어도 0급 탐색사인 게야. 마지막까지 역할은 다할 셈이라네."

     

     지금이라도 사라질 것만 같은, 정말 가느다란 목소리였다.

     그것이 과연 이로니카의 불안감을 떨쳐내었을까.

     

     "조심하세요."

     

     "그래, 손주의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 죽지 않을 걸세."

     

     그 대화를 마지막으로, 리이메이는 텐트를 나섰다.

     

     "나도 내 역할을 다해야지."

     

     책임감이 강한 이로니타답게, 자기암시와 동시에 솜씨좋게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재빠르게 태블릿을 조작해나가던 이로니카는 조작을 끝내고서, 귓가에 걸려있던 이어캡 모양의 번역기 '오렐리아' 에 손을 뻗었다.

     거기에 숨겨진 하나의 자그마한 버튼을 가느다란 침으로 누르자, 하나의 긴급기능이 작동되었다.

     

     [긴급경보가 발령되었습니다. 마죠르카에 체류중인 탐색사는 곧바로 준비를 시작해주세요. 반복합니다ㅡㅡ]

     

     그것은 마죠르카 국민 모두에게 배포된 번역기 '오렐리아' 에서 나오는 무기질한 AI의 긴급신호였다.

     

     오렐리아 긴급신호 [황색].

     

     이 신호를 받은 탐색사들은 곧바로 준비를 해야만 한다.

     언제든지 싸울 수 있는 준비를.

     

     그것에는 이런 문구도 덧붙여져 있다ㅡㅡ국민들이 긴급성을 깨닫지 못하게 할 것.

     패닉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들은 몰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긴급신호 [황색] 을 이로니카가 발령했다.

     이것이 그녀의 최초의 일. 이제부터는 그녀도 전장으로 향한다.

     

     "나도 힘내야겠네."

     

     그녀 나름대로 스스로를 북돋게 하려고 중얼거린 다음, 전장으로 향했다.

     그녀의 역할은 이 계층과 마죠르카 전체의 지휘를 맡는 것. 유사시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그녀에게 맡겨진 리이메이의 지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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