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12 몰래 다가오다
    2020년 08월 12일 21시 37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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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7831dm/13/






     그곳은 습지대.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서, 분위기가 약간 어두웠고 꺼림칙한 새소리도 들려왔다.


     분위기 때문인지 방문하는 플레이어도 적어서, 몬스터의 쟁탈전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는 장소였다.


     알피가 질퍽한 지면에 발을 내디뎠다.


     진흙이 튀어서, 발이 미끄러졌기 때문에 자세가 무너져서 쓰러졌다.


     "아, 아뿔ㅡㅡ."


     주변 여러 마리의 해골이 가벼운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있었고, 해골을 코볼트들이 지원하고 있었다.


     몬스터의 수는 많았지만, 너무 많아서 대응하기 곤란한 장소였다.


     넘어져서 진흙투성이가 된 알피의 앞에 달려온 것은, 오크인 폰스케였다.

     

     은발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알피의 앞에 서고선 한손검을 옆으로 난폭하게 휘둘러서 해골의 몬스터를 붉은 빛으로 바꾸었다.


     코볼트들에게서 화살을 맞아서, 몸에 화살이 꽂히는 폰스케.


     "좀 전부터 찔끔찔끔ㅡㅡ덤벼보라고오오!!"


     왼팔을 휘둘러서, 실드 배쉬로 코볼트를 날려버렸다.


     알피가 일어나서, 감사를 표했다.


     "고, 고마워요."


     씩씩한 폰스케의 등을 보면서, 알피는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느꼈다.


     '나, 난 무슨 생각을!'


     머리를 흔들고, 전투에 집중하기 위해 검의 자루를 움켜쥐었다.


     데려온 NPC승려가 지팡이를 대며 알피와 폰스케에게 회복마법을 걸었다.


     "아, 괜찮아. 하지만, 이 정도까지 만들어놓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플레이어가 방문하지 않을 법도 하네."


     커다란 발로 지면을 몇 번인가 밟은 폰스케는, 방패를 앞에 들어서 알피와 다른 동료를 지키는 위치에 서 있었다.


     그러자, 활을 장비한 코볼트가 폰스케를 노리려고 하여ㅡㅡ.


     "느렷!"


     마리엘라가 화살을 세 개 동시에 쏘아서, 세 개의 화살이 코볼트를 꿰뚫고 쓰러트렸다. 지면에 쓰러져서, 붉은 빛으로 바뀌었다.


     알피가 근처에 있던 해골 몬스터를 베어버리고, 주변을 보았다.


     "또 모여들고 있네요."


     폰스케가 한숨을 토했다.


     "덕분에 찾아다닐 수고는 덜었지만......역시나 이래서는."


     약간 어두운 필드에서 해골 전사와 코볼트.


     거기에 사람과 동물의 좀비......


     가끔 고스트계의 몬스터도 나왔기 때문에, 정말 꺼림칙했다.


     마리엘라가 점점 의욕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제 돌아가자. 이거, 진짜로 꿈에 나와버릴거야!"


     무서운 것에 약한 것인지, 마리엘라가 울먹이는 목소리였다.


     게임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던 세 명이었지만, 상상 이상의 두려움과 곧장 몰려나오는 몬스터를 뒤로 하고 후퇴를 한 것이었다.


     


     숙소.


     식사를 하지도 않고, 방에 들어간 폰스케 일행.


     '아~, 상상 이상으로 무섭네.'


     폰스케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방의 안을 둘러보았다.


     알피와 마리엘라도, 처음에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하는 분위기로 그 필드에 가는 것을 승낙하였었다.


     하지만, 도착하고 보니 상상 이상으로 리얼해서 줄행랑을 치고 말았다.


     싸워보니, 나오는 것은 보기에도 그로테스크한 몬스터들 뿐.


     마리엘라가 무릎을 감싸고 침대 위에 앉아있었다.


     "......어중간한 귀신의 집보다 무서웠어."


     어떤 의미로, 장인정신으로 만들어진 판도라의 모형정원라는 게임은, 때로는 현실보다도 뛰어난 경우가 있다.


     어트랙션ㅡㅡ유원지 등이 그렇다.


     현실에서는 정말 재현할 수 없는 것을, 게임 안에서 재련해버리고 만다.


     폰스케가 쓴웃음을 지었다.


     "뭐, 무서웠지."


     쓰러트릴 수는 있었지만, 차례차례로 모여드는데 더해 자신들은 확실히 피폐해지는 것이었다.


     알피도 모포로 머리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아, 조금 귀엽네.'


     그런 알피가 귀엽게 보인 폰스케였지만, 입에 담지는 않았다.


     "확실히 다음에도 가자고 한다면 거부하겠어요. 뭐라고 할까 체감 온도도 낮았었고, 뭐라고 할까 무서웠어요."


     분위기에 더해, 느끼는 체온이 싸늘한 것이었다.


     그런 점도 있어서 알피는 싫어했다.


     '난방 기능이 있는 장비를 갖고 가면, 이라고 말해도 안되겠지. 뭐, 나도 무서웠으니 흔쾌히 가려는 생각은 않지만.'


     정신이 드니 레벨이 올라서, 폰스케는 레벨 25를 넘어서 있었다.


     거기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그럼, 내일은 두 사람의 가호를 받으러 가자구요. 오늘은 이대로 느긋하게 쉬고, 내일은 신전에 가고나서 그대로 놀아도 되구요."


     마리엘라가 얼굴을 조금 올렸다.


     "레벨업은? 오크 분들이 기다리고 있지 않아?"


     폰스케는 볼에 손을 대었다.


     "음. 하지만, 아직 여유는 있으니 준비를 하면서, 라는 것으로 하지요. 그리고, 너무 긴장하면 계속 할 수 없어요."


     이것이 체감형 게임과 일반 게임의 차이다.


     일반 게임이라면 효율을 중시해서 플레이를 계속하겠지만, 체감형 게임은 효율을 중시하며 플레이하려면 근성만으로는 안된다.


     화면 앞에서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것과, 실제로 몬스터의 앞에서 무기를 휘두르는 것은 정신적인 필요가 다르다.


     알피가 읊조렸다.


     "정크푸드 먹고 싶어......매우 몸에 나쁠 것 같은 걸로."

     

     폰스케는 생각했다.


     '어? 지금 대화의 흐름에서!?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 과금플레이어.'


     마리엘라도 왠지 배가 고파졌는지, 천장을 보면서 말하였다.


     "나는 피자와 탄수화물이 좋아."


     폰스케는 생각하였다.


     '그, 그런가. 이건 결국 "네가 사와!" 라는 건가! 화, 확실히 내가 그 필드에 가자고 했지만......결국, 두 사람은 상당히 화를 내고 있구나.'


     그런 일을 생각한 폰스케는, 일어서서 두 사람이 희망한 정크푸드를 사기 위해 밖으로 나가려 했다.


     하지만.


     ".......뭐합니까?"


     폰스케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알피와 마리엘라.


     "그건 이쪽의 대사예요. 어디로 가는 건가요?"


     "아니 좀 봐달라고. 갑자기 나가버리면 무섭잖아!"


     폰스케는 발목을 붙잡히는 바람에, 움직일 수 없어서 곤란해하며 설명했다.


     "아니, 그러니까 밖으로 쇼핑 좀 하려구요. 그, 둘 다 먹고 싶다고 말했으니까."


     정말로 무서웠던건지, 두 사람이 폰스케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어떻게 하라는건지."


     폰스케는 천장을 올려다 보는 것이었다.


     


     결국, 세 명은 방에서 지내고 아침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다.


     희망의 도시에 있는 어딘가의 체인점을 모방한 듯한 햄버거 집에서, 아침부터 식사를 하고 있었다.


     매장 안에는 그런대로 플레이어가 있어서, 즐거운 듯 식사를 하고 있었다.


     2인조의 남성 아바타가,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고 있었다.


     "역시 아침에는 이거지."


     "너, 어째서 리얼에서도 매일 먹는걸 고르냐고."


     "진정되잖아. 그렇다기 보다, 이게 아니면 이상한 느낌이 들어."


     "게임 안에서 정도는 다른 음식을 먹어도 좋을텐데."


     아무래도, 둘은 리얼에서도 면식이 있는 듯한 분위기였다.


     심플한 햄버거에는 계란과 햄에다 야채가 들어있었고, 커피와 같이 마시고 있었다.


     커피의 컵에서 온기가 나오고 있어서, 플레이어는 냄새를 맡으면서 마시고 있었다.


     반면, 폰스케 일행의 테이블은 아침부터 화려했다.


     '갑자기 더블이나 트리플의 햄버거에다, 치즈와 피쉬에 주스도 LL사이즈라니.'


     알피가 커다란 햄버거을 베어물며, 입가에 소스로 더럽히고 있었다.


     마리엘라는 먹을 것을 주스로 넘기고, 한숨을 돌리고 다시 식사를 재개하고 있었다.


     '남고생조차도 좀 더 얌전히 먹는데.'


     자신과 루크가 먹을 때에 비교하고, 폰스케는 약간 어이없어하면서 식사의 광경을 보고 있었다.


     마리엘라가 빨대로 주스를 마시면서 폰스케를 보았다.


     "어, 안 먹어?"


     폰스케는 한숨을 내뱉었다.

     

     "아니, 이미 먹었습니다. 그것보다 어제는 어째서 갑자기 정크푸드가 먹고 싶다고 말했지요?"


     알피가 손에 묻은 소스를 핥고, 입가를 닦으면서 말했다.


     "이야~, 어제는 무서워서 밖에 못 나갔잖아요. 그래서, 놀자고 들었을 때에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이런 매장이어서요."


     마리엘라도 알피의 의견에 몇 번이나 끄덕였다.


     "알 것 같애! 보통은 참고 있으니까, 여기에서 많이 먹고 싶은거지!"


     알피가 부정했다.


     "아니요, 저는 평소에도 이러한 매장에 와본 일이 없어서요. 한번은 가보고 싶었어요."


     동의했던 마리엘라가 정말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을, 겸연쩍어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알피 씨, 진짜로 부자인걸까?'


     두려워서 밖에 나가지 못했을 때에, 놀자고 들어서 전부터 생각했었던 정크푸드를 배불리 먹겠다는 목표를 떠올렸다고 한다.


     폰스케는 두 사람이 화내지 않았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며, 둘이 만족할 때까지 먹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그걸 보고 있던 두 남성 아바타......플레이어가 소곤소곤하고 이야기를 하였다.


     "뭔가, 평소와 반대이지 않아?"


     "오크가 제대로 식사를 하는 것도 좀."


     "여자는 역시 얌전한 쪽이 좋은데."


     "실은 저 오크......리얼에선 여자인게!?"


     어째서 그렇게 되냐고! 라고 생각하면서, 폰스케는 그 자리에서 한숨을 쉬며 두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게임 내의 관광 구역.


     그곳에 발을 옮긴 폰스케 일행은, 아이스크림을 구입하고 분수가 있는 광장의 벤치에 앉아서 먹고 있었다.


     주변에는 예쁜 아바타들이 걸어다니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폰스케는 아이스크림을 핥으면서 플레이어들을 보고 어떤 일을 깨달았다.


     "어? 뭔가 비슷한 얼굴 형태가 많은데."


     마리엘라가 긴 다리를 꼬고 앉아있었지만, 반대로 꼬고 나서 폰스케를 보았다.


     "몰랐어? 유명인들이 처음부터 만들어 놓은 예쁜 아바타를 조금 손을 본 후에 쓰는 사람들이 많아. 그래서 비슷한 사람 천지야."


     알피도 납득하고 있었다.


     "아, 그래서 공을 들이면 반대로 눈에 띄는거네요. 왠지 너무 공들여서 반대로 그래도 괜찮은가하고 생각되는 아바타도 있지만요."


     때때로, 작성에 실패한 듯한 아바타도 있다.


     하지만, 본인들은 그 구역에서 즐기면 될 뿐이어서, 그다지 아바타를 고집하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오크는 없구나."


     폰스케가 그렇게 말하자, 알피가 아이스크림의 콘 부분을 삼켰다.


     "그러네요. 예쁜 오크라는 건 상상할 수 없으니까요."


     마리엘라도 다 먹었는지 일어서서는, 폰스케의 손을 잡아끌었다.


     "자, 다음으로 가자. 오늘은 놀면서 즐겨야지!"


     역시 전투만 해서 우울해졌었는지, 두 명 모두 즐거워하였다.


     폰스케로서는 전투가 메인이어도 좋았다. 여기서 노는 일을 생각해서는 안되었지만......


     '뭐, 두 사람이 즐겁다면 그걸로 됐나.'


     딱히 공략을 할 셈도 아니다.


     앞으로 나가려고 해도, 서두를 필요도 없이 자신의 페이스로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폰스케였다.


     


     저녁.


     게임 내가 오렌지 색으로 물들고, 희망의 도시에는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세 명은 신전에 가서 먼저 직업포인트의 배분을 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늘어서 있는 신관들 중에서, 제일 왼쪽에 있는 노인에게로 간 폰스케는 그곳에서 직업의 습득에 고뇌하고 있었다.


     "생산직도 좋지만, 역시 지금은 수중에 있는걸 늘리는 편이......"


     팔짱을 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 앞의 신관은 오크라며 차가운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홀홀, 고민하고 있구나. 전사의 레벨이 규정치를 만족하였네. 기사라는 걸 추천하네만."


     가끔, 게임에 나오는 메세지를 말로 해주는 것 뿐이었다.


     "역시 여기선 격투가일까? 기척탐지라던가 여러가지를 습득할 수 있고, 편리한 스킬도 많으니까."


     가장 편리한 것은 도적의 직업을 얻어서, 정찰 등에 특화한 스킬을 얻는 것이다.


     하지만, 폰스케는 오크이기 때문인지 적성이 낮다.


     전투계의 전위로서 싸우는 직업은 반대로 상성이 좋다.


     "기사는 역시나 아직 됐나."


     기사라는 직업을 얻지 않은 폰스케.


     어쩐지, NPC인 신관이 아쉬워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용건을 끝내고, 접수에서 나오자 먼저 끝냈는지 알피와 마리엘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 둘다 벌써 끝냈나요?"


     마리엘라가 어깨를 으쓱했다.


     "가호라고 말해도 간단한 커스터마이즈잖아. 난 애초에 장기를 살리는 쪽으로 하고 있어서. 그리고, 도적의 직업을 얻었습니다!"


     손으로 V사인을 하는 마리엘라에게 박수를 치는 폰스케.


     "오오, 이제부턴 믿음직해지겠는데."


     마리엘라가 진지해졌다.


     "뭐야? 지금까지는 믿음직하지 않았다, 라고 말하는거야?"


     고개를 젓는 폰스케에게, 일부러 하는 듯 헛기침을 하는 알피가 자신의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저는 스피드와 파워를 올려놓았어요. 과금장비도 있으니까, 이걸로 지금까지보다 믿음직한 전위가 되었네요."


     마리엘라가 코웃음쳤다.


     "핫, 당신보다 폰스케 쪽이 믿음직한걸."


     알피가 마리엘라를 보고 얼굴을 굳히고 있었다.

     

     "호오......맛없는 요리밖에 못 만드는 사람이 잘도 말하네요."


     "아?"


     두 사람이 서로 노려보고 있자, 폰스케가 한숨을 토하면서 두 사람을 떼어놓았다.


     "자, 그만그만. 여기서 서로 노려보아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갈 시간도 없으니, 어딘가로 먹으러 가요. 아니라면, 밖으로 나갈겁니까?"


     어제, 무서운 일을 당한 참인 두 사람이 기세좋게 고개를 흔들어서 부정을 표했다.


     폰스케는 웃고나서 그런 두 사람을 데리고 식사하러 갔다.




     마리엘라의 폰스케에 대한 우호도......[66]

     

     알피의 폰스케에 대한 우호도....[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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