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9 아바타2020년 08월 12일 00시 27분 5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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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비약.
퀘스트 일람에서 그 의뢰가 사라진 날부터, 게임 내외에서 약간의 소란이 일어났다.
초반 돈벌이의 정석 중 하나가 갑자기 사라져서, 곤란해진 플레이어들이 인터넷에 글을 쓴 것이 계기였다.
그런 소란과 관련되었다고나 할까, 당사자인 아키히토는 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교실 안에는 학생이 다섯 명.
아키히토의 가까이에는 태블릿을 든 리쿠가 있었는데, 판도라의 모형정원에 관한 인터넷 정보를 모으고 아키히토에게 보고해주었다.
"사랑의 비약이 퀘스트 일람에서 제거된 것은, 그 내용이 규제의 대상이 되었다고 내부사정에 밝은 플레이어가 아는 듯한 얼굴로 써내렸구만. 그 외에도 실은 사랑의 비약를 대신할 퀘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던가, 내용이 너무해서 수정에 들어갔다던가......무슨 짓을 해버린거야, 폰스케 군."
실실대고 있는 리쿠의 앞에서, 얼굴을 든 아키히로는 해명을 하였다.
원래부터 문제를 일으킬 셈은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소란이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나는 도중에 퀘스트를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 뿐이라고. 다른 두 사람도 슬픈 듯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알맹이가 아저씨여도, 외형이 미소녀라서 뭔가 홀렸었나봐."
그러자, 리쿠가 고개를 갸웃했다.
아키히토가 의아해 할만한 말을 해주었다.
"뭐야, 그 두 사람은 역시 아저씨였어? 뭐, 하지만 사람은 제각각이니 그래도 상관없나. 라고 할까, 내가 볼 때에는 자연스러워 보여서 의외일까나."
그것을 듣고 아키히토 쪽이 놀랐다.
"아니! 리쿠가 그 때 알맹이가 아저씨라고 했잖아!"
리쿠가 팔짱을 끼고, 게임 첫날에 안내했던 일을 떠올려 보았다.
조금 지난 후에 생각해내었는지, 한숨을 토하고 아키히토를 차가운 눈초리로 보았다.
"너 말이야, 딱히 남자가 여성 아바타를 써도 상관없잖아. 내 동료 안에도 있고, 별로 이상한 일도 뭣도 아니라고."
아키히토가 놀라며 리쿠에게 물어보았다.
"그, 그런거였어? 왜냐면, VR게임은 체감형 게임이니까, 성별변경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는 소문이ㅡㅡ."
리쿠는 냉정하게 소문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소문일 뿐이야. 소문. 확실히 영향이 없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딱히 운영진도 주의를 주는 것 뿐이고 규제는 안하잖아. 애초에, 그런 이야기라면 오크도 안되지. 누가 봐도 인간의 몸이 아니라고."
아바타를 만들 때에 일단 주의사항으로서, 설명을 하는 정도였다.
그것을 지키려는 플레이어가 얼마나 있을까.
"분명히, 오크의 몸이어도 위화감은 없었지만......아니, 시야가 높아진 느낌은......하지만......"
아키히토가 생각에 몰두하고 있자, 리쿠는 어처구니없어 하면서도 설명을 계속해 나갔다.
"애초에. 그 두 사람이 너한테 민폐를 끼쳤어? 아, 미안. 약간은 민폐를 끼치고 있구나."
두 사람의 의견의 조율역으로서, 아키히토가 고생했던 것을 리쿠는 떠올렸다.
하지만, 아키히토에게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딱히 여성 캐릭터로 빌붙고 있는 것도 아니잖아? 같이 싸우고, 같이 놀고......그것 뿐이잖아. 딱히 여자라던가 상관없이. 남녀관계를 게임 안까지 끌어들이지마. 이 음흉한 놈아."
"아니! 외형은 여자인데, 실제로 남자니까 대응하기 곤란할 때가 있잖아!"
체감형이기 때문의 고민이었다. 실제로 눈 앞에 있는 여성이, 실은 남자였다ㅡㅡ화면의 저쪽의 이야기라면 그래도 괜찮지만, 눈 앞의 이야기가 되면 익숙하지 않은 플레이어에게는 판단하기 곤란할 때가 있다.
리쿠는 아키히토에게 말했다.
"지금 그대로도 괜찮잖아. 딱히 여자애 취급을 해달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같이 게임을 즐기는 것만으로 됐잖아. 그리고, 게임 안이니까 예쁜 캐릭터는 많이 있는게 당연하다고. 신경써도 어쩔 수 없어."
루빈같이 인기 남성배우를 모델로 한 아바타를 작성하는 자도 있는가 하면, 고집스럽게 스스로 아바타를 만들어 내는 플레이어도 있다.
리쿠는 아키히토에게 '아바타를 만드는 방법' 같은 서적에도 나온다고 이야기를 했다.
"좀 더 다른 플레이어도 접해보라고. 너네들 너무 세 명이서만 행동하는 것 같아......아니, 그러고 보면, 그 두 사람과는 지금 그대로도 괜찮은 거니까 상성은 좋은가? 운이 좋은데, 아키히토."
아키히토는 조금 반성을 하였다.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니까, 딱히 남녀는 관계없다.....인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어떻게 대해야될지 모르겠네.'
고민하고 있자 리쿠가 조언을 해주었다.
"딱히 '사실은 남자입니다' 하고 말하진 않았으니까 지금까지대로 여사친을 상대하는 것처럼 말하면 괜찮다고. 하지만, 성추행은 하지마."
"하겠냐고! .......아, 이제 됐어. 두 사람은 여태까지처럼 대할게. 분명히 알맹이에 신경써도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하지만, 그 때에 아키히토는 떠올린 것이다.
'그 마조 오크집단의 진짜 성별은 신경이 쓰이는데......'
ㅡㅡ라고.
그리고, 아키히토는 떠올렸다.
"그러고보니, 뭔가 특별한 의미는 없어보이는 아이템을 주웠는데."
사랑의 비약의 퀘스트로 손에 넣은 아이템은, 결국 폰스케가 갖기로 되었다.
리쿠는 그것을 듣고, 좋은 기회니 어떤 플레이어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했다.
"돈벌이의 도움 정도는 될거야. 나도 얼굴을 비추고 있을 정도니까, 일단 내일 5시에 로그인해서 광장에서 기다려줘."
게임 안.
로그인해서 광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폰스케 일행 세 명에게, 한 플레이어를 데리고 루크가 찾아왔다.
이전과 장비는 비슷해 보였지만, 어느 것도 분명히 희망의 도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비였다.
그리고, 데려온 플레이어는 후드가 붙은 로브를 허리까지 늘어뜨리고 있었다. 휴먼인지 엘프인지도 모를 아바타여서, 얼굴도 그림자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았다.
"안녕~."
루크가 손을 올려서 접근하자, 폰스케도 손을 올렸다.
하지만, 시선은 로브 차림의 사람에게 쏠려있었다.
알피도 신경쓰이는 모습이었다.
"도대체 누구신가요?"
마리엘라는 루크에게 확인을 하였다.
"저기, 너무 수상한데? 혹시 이전의 톱플레이어?"
루크는 고개를 흔들고 나서 설명을 하려고 하자, 로브 차림의 남자가 앞에 나섰다.
"아직 시작한 참이니까 모르겠군요? 정보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로브는 상대에게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한 아이템입니다. 톱플레이어들도 쓰고 있지만."
용모, 그리고 종족과 장비 등의 정보를 주지 않기 위해 로브를 입고 있는 정보상은 가까운 벤치에 앉았다.
마리엘라는 정보상이라고 듣고 이상하게 생각한 모양이다.
"그런 플레이 스타일도 있어? 뭐라고 할까, 재미있으려나?"
루크가 주의를 주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너무 추궁하는건 NG입니다."
정보상은 손을 흔들었다.
"딱히 괜찮습니다. 보통은 나름대로 게임을 즐기고 있고, 정보상은 뒷편의 얼굴, 이라는 느낌이려나. 옛날 보았던 영화를 동경해서 시작했는데, 의외로 적당한 것 같아서. 그리고, 이 게임 내의 정보를 모은다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지요."
정보상은 판도라의 모형정원ㅡㅡ게임 내에서 정보를 다루는 동안 세계관이 마음에 든 것 같았다.
설정에는 쓰여져 있지 않은 공들여 만든 세계의 정보를 찾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루크가 어깨를 으쓱했다.
"사랑의 비약에 대해서, 직접 듣고 싶어하는 모양입니다. 정보료는 지불해준다니까, 세 명이 알고 있는 일을 말해주지 않겠어요?"
폰스케가 알피와 마리엘라의 얼굴을 보니, 두 명이 찬성하였기 때문에 말을 했따.
"어, 처음에는 자금을 벌려고 퀘스트를 받았었는데ㅡㅡ."
달라붙는 귀여운 몬스터를 보고 퀘스트를 단념한 일.
하지만, 퀘스트는 성공하고 보수가 지불된 일.
마지막으로, 폰스케는 아이템박스에서 '상냥한 마음' 을 꺼내서 정보상에게 보여주었다.
정보상은 자신의 감상을 입에 담았다.
"처음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의 퀘스트를 받기 위한 키 퀘스트인가......그런 것 치고는, 손에 넣은 아이템은 키 아이템이 아니네요. 해석해봐도 단순한 쓰레기아이템이지만......클리어의 기념 아이템일까? 퀘스트를 포기했더니 보수가 지불된 것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입니다."
폰스케 일행의 말을 듣고 여러가지로 생각에 빠진 정보상은, 폰스케에게 10만이 넘는 자금을 주기로 결정했다.
"이렇게나!?"
정보상이 어깨를 으쓱하며, 돌을 폰스케에게 돌려주었다.
"메인 스토리와는 관계없지만, 그런대로 유익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퀘스트의 중도 포기로 퀘스트의 클리어가 가능했다, 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검증해볼 가치가 있네요. 그리고, 조금 더 드렸습니다. 다음에도 잘 부탁한다, 라는 의미로 말입니다."
정보상의 말은, 폰스케 일행에게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거래를 하고 싶다는 뜻 같았다.
알피가 의문의 눈초리를 향했다.
"우리들은 플레이어로서는 아직 신참이나 마찬가지라고요? 그 쪽에 이득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네요."
정보상이 웃었다.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제 지인의 대부분이 다른 세계에 있습니다. 희망의 도시를 거점으로 하는 플레이어가 지인으로 있으면 좋잖아요?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바로 조사하는 일이 가능하니까요. 그리고 말입니다만.....당신은 루크와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말을 듣고 루크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폰스케를 본 정보상은, 끄덕이고 있었다.
"때때로 있지요. 가끔 신선하다고 할까 중요한 정보를 가져오는 플레이어란 것이. 그들은 게임이 새로운 측면을 높은 각도에서 찾아내 주지요. 당신ㅡㅡ폰스케도 그런 플레이어라고 생각합니다."
마리엘라가 폰스케를 보았다.
"와, 폰스케는 사실 대단한 오크?"
알피는 어깨를 으쓱하고 있었다.
"댄스는 아직도 못하지만요."
폰스케가 반론했다.
"알피하고는 다르게 재능이 없다구요! 노력하고 있으니 괜찮지 않습니까!"
그러자, 알피와 마리엘라가 조금 놀란 얼굴을 하였다. 지금까지 '씨'를 붙였었는데, 이름을 말할 때 떼어버린 것이다. (역자 주: 일본에서는 친한 상대에게만 이름으로 부른다)
마리엘라가 폰스케의 매머드 조끼를 오른손으로 잡아당겼다.
그 광경을 보고, 정보상이 당황하면서 루크를 보고 있었다.
루크는 조금 안심한 것처럼 작게 웃었다.
"뭐, 파티로서 잘 되어가고 있구나, 같은 느낌이네요."
정보상이 긍정하였다.
"아하, 그러한. 이해했습니다. 그렇지."
정보상이 폰스케를 보고 어떤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루크와 정보상과 헤어져서, 초원에 나온 폰스케는 적색의 고블린과 대치하고 있었다.
고블린 중에서는 강한 부류인, 고블린・워리어라는 몬스터가 있다.
철의 투구와 방패를 갖고, 오른손에는 투박한 검을 갖고 있었다.
"기샤아아아!"
흉측한 이빨이 돋아난 입에서 침을 튀기며 달려오는 고블린의 일격을, 폰스케는 왼손의 버클러로 받아내었다.
그대로 튕겨내고, 오른손의 한손검을 고블린의 목을 향하여 찔러넣었다.
머리는 철투구였고, 가슴 부분은 방패로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한다면 그곳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손검으로 찌르자 고블린은 붉은 입자의 빛이 되어 흩어졌다.
고블린이 있던 장소에는 [크리티컬] 이란 문자가 떠올라서, 카운터라는 스킬이 성공한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것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던 마리엘라가 다가가서 폰스케의 등을 쳤다.
"해냈잖아, 폰스케!"
알피도 검을 집어넣고 다가왔다.
"처음으로 카운터가 성공했네요. 축하드려요."
하지만, 성공했는데도 어딘가 폰스케의 기분은 담담했다.
"......응."
성공하기는 성공했지만, 주변에 다른 적이 없는 상황이어서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적의 공격이 왔기 때문이다.
몇 번이나 타이밍을 놓쳐서, 그 후에 성공한 것도 우연에 가까웠다.
카운터라는 스킬의 숙련도가, 성공한 것으로 약간 게이지에 색이 채워졌다. 게이지가 모두 채워지면, 스킬의 숙련도가 올라가는 것이다.
스킬레벨과는 별도로, 숙련도가 오르면 위력 등이 올라가게 되어있다.
마리엘라가 허리에 손을 얹고, 주변을 보면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상하네. 아바타를 다시 만들지 말아줘, 라고 부탁했을 때에는 놀랐어."
알피도 킥킥대며 웃고 있었다.
"모처럼, 카운터가 성공한다면 아바타를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아, 역시 다시 만들건가요?"
폰스케는 무기를 집어넣고 그 자리에서 생각에 빠졌다.
'젠장, 어떻게 하면 좋아!'
실은 정보상이 부탁한 일과 관계되어 있다.
그가 말하기를.
"특별한 플레이어......뭐, 선택된 존재 [셀렉터] 라고 저희들은 말하고 있지만, 현재 셀렉터 중에 오크가 없습니다. 판도라에는 종족마다의 요소가 없다고도 말할 수 없으니 오크인 채로 플레이를 계속해주세요. 뭐, 이쪽이 제안할 수 있는 것은 오크가 관계된 정보를 우선적으로 흘리고, 또는 오크에 관련된 정보를 고가에 사들인다, 정도 밖에 못하지만요."
소외 종족이라고 일컬어지는 오크이지만, 그 때문에 게임 전체로 보면 인원이 거의 없다.
그리고, 정보원이 말하는 셀렉터 중에는, 오크 종족을 플레이하는 플레이어가 전혀 없는 것이다.
거기다, 루크까지 찬성하고 있었다.
"그랬지. 모처럼 에이리어 보스를 쓰러트린 아바타를 없애면, 얻었던 직업포인트나 스킬포인트도 없어지니까. 지우기에는 아깝다고. 그리고, 두 사람과의 우호도도 이제 상당한 숫자잖아?"
알피와 마리엘라.
두 사람과의 우호도도 '50' 을 넘어서서, 이제부터 잘 올라가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콤보는 잇기 쉬워졌다.
아바타를 다시 만들기에는 아까운 부분이 많았다.
그리고......
"그렇지. 당분간 다시 만들지 않아준다면, 오크에게 유익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겠습니다. 실은 오크 종이 있으면 강화되는 퀘스트가 있어서요. 숨겨진 요소로 되어있었던가....어떤가요?"
정보상의 대사를, 루크가 이어나갔다.
"아깝잖아. 다시 만들어도 어차피 미형 캐릭터겠지? 이 주변에 많이 있으니까, 좀 더 개성있는 지금 모습이 최고라니까."
자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미형 캐릭터를 쓰고 있는 루크.
설득력은 없지만, 정보상이 부추겨서 폰스케는 당분간 오크인 채로 플레이를 계속하기로 하였다.
"......뭘까? 왠지 할부를 갚기 위해 오크로 플레이하는 느낌이 드는데."
마리엘라와 알피도 크게 기뻐하였다.
"괜찮잖아. 그리고, 이제와서 폰스케가 미형 캐릭터가 되어도 곤란해. 반응하기가 곤란한걸."
"폰스케는 폰스케니까요. 오크인 그대로가 제일이에요."
두 사람의 말에 폰스케가 고뇌했다.
"그거 칭찬하는거야? 하아......하지만, 뭔가 이대로도 괜찮다는 느낌이 드네."
앞으로, 여신 판도라의 가호를 받지 못한다는 불이익이 생긴다고 듣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보충하고도 남는 믿음직한 스테이터스.
그리고 오크에게는 다른 종족에게 없는 이점도 아직 많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폰스케는 정보상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의외로 소외종족이 아닐지도 모르겠구나.'
마리엘라ㅡㅡ야쿠모는 평소대로 7시에 눈을 떴다.
헤드셋을 벗고 일어서서 기지개를 켜고, 책상 위에 놓여있는 단말에 손을 대었다.
스마트폰으로 메일 등의 체크를 끝내고, PC를 건드려서 대기상태에서 활성화시켰다.
그러자, PC의 배경에는 게임 안의 광경과 세 명의 플레이어가 설정되어 있었다.
사진을 찍자고 말해서 게임 안에서 세 명을 촬영한 것이다.
오크인 폰스케를 중심으로, 양 옆을 마리엘라와 알피가 손을 잡고 있었다. 곤란해하는 폰스케의 얼굴을 보고 야쿠모는 이상해 하였다.
"이제야 '씨' 를 붙이지 않게 되었어."
그렇게 말하고 메일의 체크를 끝내고, PC를 대기상태로 만들었다.
옷을 갈아입고 등교할 준비에 들어갔다.
일어난 폰스케ㅡㅡ아키히토는, 헤드셋을 벗고 한숨을 쉬었다.
"어쩌지. 재미있어 보이는 퀘스트를 정보상이 가르쳐줬는데, 아무래도 우리들 만으로는 무리이고......"
오크 종이라면 강화되는 퀘스트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좋지만, 문제는 그 퀘스트를 클리어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소한 두 파티.
가능하면 셋은 준비하는 편이 좋다고 한다.
난이도도 높고, 힐러......회복 역할의 존재도 불가결했다.
".......두 명 모두 할 생각이 있었고, 그를 위한 준비도 도와준다고 말해주었지만."
오크에게는 필요하지만, 휴먼과 엘프에게는 관계없는 퀘스트다.
그렇게 생각하면, 두 사람은 역시 사이가 좋은 것이겠지.
아키히토는 고민하면서도, 그걸 조금 즐겁게 느끼고 있었다.
"모처럼이니, 당분간 이대로 오크로 플레이해볼까."
작게 웃고는 모니터의 전원을 넣자, 아침 뉴스가 나왔다.
"오늘은 VR연구의 제 1인자인 [오사키 교수] 를 모셔왔습니다. 교수께서는 현재의 VR게임에 경종을 울리고 계셨지요."
오사키 교수라고 불린 남성은, 백발이 성성한 머리를 하고 있어서 57세라는 나이보다 늙어보였다.
"예. 자주 말이 나오는 젊은이들의 폭력성을 키워서, 과거의 비참한 대전의 교훈을 잊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도 물론입니다만, 오히려 저는 특정 VR게임에 매우 위기감을 갖고 있습니다.
게임의 타이틀은 말하지 않았지만, 들어보면 누구나 [판도라의 모형정원] 에 관한 언급한다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너무 리얼함을 추구하고 말아서, 리얼을 버리고 이상을 추구하고 마는 것입니다. 게임 안의 식사로 만족하여, 현실세계에서는 영양식같은 것을 먹으면 된다는 젊은이가 저의 학생 중에도 있습니다. 마치 그들에게 있어 현실이란 게임의 내부를 지칭하는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경을 쓴 해설자가 그 의견에 반론했다.
"그건 극단적이지 않습니까? 재미있으니까 빠져드는 것 뿐이겠지요. 예전의 온라인 게임에는 생활의 모든 것을 버리고 플레이하는 젊은이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걸 생각하면 훨씬 나은 것이 아닐까요."
회장 안의 분위기도 해설자 쪽이 되어있었다.
규제를 늘린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오히려 중요한 것은 폭력성을 키우는게 아닐까? 하는 일이라고 해설자가 말하고 있었다.
아키히토는 생각했다.
"이 해설자......누구였지?"
TV의 정보에 자세히 알지 못하는 것도 있었지만, 뭐든지 알고 있다는 듯한 얼굴로 이야기하는 해설자를 아키히토는 모르고 있었다.
모니터에 말을 걸어서 검색을 하자, 아무래도 예전에는 예능인이었던 것 같았다.
웃기는 것 보다도 해설자로서 최근에는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해설의 내용이 너무하다고, 인터넷에서 비난받고 있었다.
흥미도 없었기 때문에, 아키히토는 그대로 오사키 교수와 해설자의 목소리를 배경음으로 들으며 교복을 갈아입기로 했다.
"그러니까! 그러한 표층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규제를 하면 안심이라는 말이ㅡㅡ."
"그럼 모든 VR게임을 하면 안되겠네요? 체감형 게임 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VR기술의 부정은 사회를 부정하는 것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두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사회에서도 폭넓게 활용되어, 그 기술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 단계까지 온 것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ㅡㅡ."
준비가 되어서 아키히토는 모니터의 전원을 껐다.
어두워진 화면에는, 아키히토의 얼굴이 거울처럼 비추어졌다.
728x90'SF, VR > 환상과 현실의 판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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