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0 스승의 약점2021년 07월 09일 14시 09분 1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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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트 님, 조심하세요. 부디 무사하시고요."
"그래. 괜찮아 베아트. 알버트도 있고 딸도 둘이나 있으니..... 거기다 변경백과 스승님도 동행해주시니까."
"홀홀홀, 요즘은 손녀부공도 솔직해졌구먼."
"제스트, 조금은 본심을 숨기도록 해라."
출발 전에 베아트와 알콩달콩할 마지막 찬스였는데, 장인과 할아버님의 감시하인 것이다.
"제스트 님? 무슨 일 있나요?"
[아버지, 왜 그래요?]
"베아트한테 키스를 못하는 게 불만일 뿐이야. 걱정 마."
"안 하나요? 제스트 님은 섭섭하지도 않나요?"
"물론 해야지. 부디, 해주게 해주십쇼! .......알버트, 토토! 부탁한다!!"
이렇게 귀엽게 말해버리면, 안 해버린다는 선택지는 없을 것이다.
[아버지, 위스의 눈은 막았어요!]
"소니아 님! 여기는 지나가실 수 없습니다!"
"큭!? 알버트! 비켜라!!"
조금 부끄러워하면서도 미소짓는 베아트와 살짝 키스하였다.
그 뒤에서는, 대공가 최강의 똥개와 변경백령 최강의 딸바보가 부딪히고 있던 것이었다.
"홀홀홀, 젊은 것들은 기운차구먼."
"소니아 의부님이 알버트와 호각이라니!? 저렇게나 강했었나요?"
"아빠와 알버트의 스승이었던 모양인게야.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였다고는 생각하지 못한게야."
"그렇다네. 두 명 모두 강해졌지 뭔가. 어디, 이 노인네도 도와줘볼까."
"할아버님께서도? 괜찮을까.....앗!? 이게 무슨 마력이람!!"
"오오!! 대단한게야!"
점점 격해지는 뒷쪽의 소란이 신경쓰인다.
"제스트 님, 조금 말해두고 올게요."
"그래 마음껏 해."
발키리부대가 들고 온 바르디슈를 휘두르면서, 산책이라도 하는 것처럼 격전지로 걸어들어간다.
"당신들, 조금 조용히 하시죠. 제스트 님과의 시간을 방해하지 말아주세요!"
""".......예."""
한팔로 바르디슈를 휘두른 것만으로 조용히 시킨 베아트.
지면에 수십미터에 달하는 금이 가 있는 것은 눈의 착각일 것이다.
"역시, 베아트 의모님이 제일이네요."
"맞아. 아빠도 엄마한테는 거스를 수 없으니, 최강인게야."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딸 두 명을 바라보는 카타리나의 '이제와서 그걸 눈치챈 거냥?' 이라는 눈매가 인상적인 소동이었다.
"홀홀홀, 베아트도 이젠 어머니가 되었구먼. 기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제스트, 넌 그런 짓을 빈번하게 하는가? 조금은 생각하고서 하는 편이....."
"부부라면 딱히 문제없잖나. 그러고 보니 결혼 전에 그런 짓을 하다가 내 마법을 먹어버린 바보 녀석이 있었는데."
"변경백 각하, 옛날 일은 이제 잊어주십시오."
스스로 지뢰를 밟아버린 스승이 변경백의 빈정거림을 듣고 있자, 딸들의 도움이 들어왔다.
"자! 앙~ 하는게야, 할아버님! 본녀가 만든게야."
"오우, 카츄아는 요리를 잘하는구먼."
"소니아 의부님, 저도 경단을 만들었는데, 어떠신가요?"
"음? 이건가? 그럼.....맛있어!! 설마 평범한 수제요리를 먹을 수 있다니!?"
딸의 수제요리에 깊은 트라우마를 가진 2명이기 때문에, 감동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른다......그 경단을 만드는 법을 검수한 자가 누구인지를.
"각하, 안주인님께서 경단을 보내셨습니다만."
"당연히 먹지. 오? 네 몫도 있는데."
"세상에! 제게도 안주인님의 수제요리가 오다니.......이 알버트, 목숨 바쳐 각하를 지켜드리겠습니다!"
귀여운 일러스트가 그려져있는 오렌지색 포장지를 뜯자, 안에서는 하트 모양의 경단이 빼곡히 메꿔진 나무상자가 나온 것이었다.
"이건 마리가 가르쳐준 거겠지."
"마리 경이 아무래도 안주인님과 함께 작업하고 있던 모양이지만......혼내시겠습니까?"
"아니, 칭찬해줘야지. 이것은 좋은 것이다."
진군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걷는 드래곤의 등에서 먹는 아내의 도시락은 최고의 사치로구나.
아니, 경단 뿐이지만 그건 세세한 일이다.
"아아, 부드럽고 찰져서 맛있군. 베아트는 요즘 실력을 올렸구나."
"움움, 움움움~움움움."
먹이를 입안에 가득 넣은 다람쥐같은 알버트가 뭔가를 말하고 있지만, 무시한다.
"제, 제스트. 괜찮은가?"
"손녀부공, 무리하면 안 되네."
콩가루 경단을 꼬챙이에 꿰어서 스승과 변경백에게 건네준다.
"여기요. 틀림없이 맛있습니다."
"확실히 겉모습은 평범하군."
"흠. 위험한 반응은 없나보구먼."
내가 먹는 모습을 보면서, 두 사람도 천천히 입으로 가져간다.
"이건!? 맛있잖아!!"
"경단의 부드러운 식감이 엄청나지 않은가. 이걸 베아트가?"
조금 전까지의 경계심은 어디로 사라졌나 싶을 수준으로 마구 먹고 있다.
"그 베아트가 이런 요리를......이 노인네도 나이를 먹었구먼, 눈물이....."
"베아트는 이런 노력을 하고 있었군요....제스트를 위해서라는 점은 마음에 안 들지만."
"예전에, 약혼녀의 수제 도시락을 먹고 싶다면서 요리를 준비해서는 내 딸한테 울면서 부탁한 궁정마도사가...."
"변경백 각하, 알겠으니 그 말씀은 그만해주십쇼!"
카츄아와 아나스타샤도 기뻐하면서 베아트의 경단을 먹고 있다.
"오오, 역시 의모님이십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부드러운 식감이 되는 걸까요."
"그래. 배운대로 해도 이렇게는 안되는게야. 뭐가 문제였으려나? 역시 반죽이 문제였던게야....."
"반죽인가......어느 정도까지 반죽하는지는 배웠지? 그런데도 그렇게나 차이가 나오나?"
"네, 배운대로 가슴 정도의 부드러움이 될 때까지 주물렀습니다."
"그래. 틀림없는게야."
자신의 빈약한 가슴을 만지면서 그렇게 말하는 2명.
도대체 누가 이 뻔한 지뢰를 밟아줄 것인가?
말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자, 설마하던 남자가 도와주었다.
"수인족은 귀의 부드러움을 기준으로 합니다. 이렇게 귀의......여기, 귓불입니다. 아가씨들도 스스로 만져보십시오."
"어디어디.....오오, 이거면 알기 쉬운게야."
"저기, 여기요? 아아! 이거 괜찮네요."
대답을 얼버무리면서도 다른 화제로 유도하는 것이다.
멋지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바보같은! 알버트가 교묘한 화술을 쓰다니!?"
"으음! 녀석, 전투 이외에도 성장했는가."
"저 자가 이런 배려를 하게 될 줄이야......"
변경백과 스승은 베아트의 요리가 맛있다는 점 이상으로 놀랐다는 점에서, 그 이상함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왜, 귀인게냐? 수인족도 가슴은 있을 텐데."
"그래요. 왜 가슴의 부드러움이 아니라 귓불인가요?"
"그건 말입니다......"
추궁하는 두 명에게 미소지으며 대하는 알버트였지만, 살짝 볼에 흐르는 땀을 놓치지 않았다.
"그건 손녀부공한테 묻는 게 제일 아니겠나."
"이세계인의 지식에 기대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오오, 아빠! 부탁하는게야!"
"의부님도 알고 계셨나요?"
설마하던 킬러패스가 들어왔다.
저 두 사람, 실실 웃으면서 이딴 짓을 해버리기는.
"그, 그래. 그렇게나 알고 싶어?"
부디, 이걸로 넘어갈 수 있기를.
"인체의 구조는 복잡해. 예를 들면, 문관과 무관은 팔의 굵기가 틀리지? 가슴도 그래. 남녀는 물론, 같은 여자라 해도 부드러움에 차이가 나기 쉬운 부위야. 몸상태에 따라서도 변하고, 출산과 수유기간에 따라서도 변하고, 나이에 따라서도 달라져."
내 말을 진지한 표정으로 듣는 2명.
"하지만, 귓불은 그렇지 않아. 차이가 없고 평균적인 부드러움일 경우가 많지. 감이 좋은 수인족은 본능적으로 그걸 눈치채고 있었던 거야. 훌륭한 수인족의 지혜지. 참고하도록 해."
"우오오, 역시 아빠인게야! 박학다식한게야!"
"이것이 이계의 지식. 의부님, 공부가 되었습니다!"
"각하, 저희들 수인족을 그렇게.......이 알버트, 감동해서 눈물이 그치지 않습니다!!"
참극을 회피했다!
"호오, 손녀부공은 박학다식하구먼. 나중에 여러가지로 듣고 싶구먼."
"정말 그렇군요. 설마 가슴의 크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런 방식으로 회피할 줄이야....."
"소니아 의부님......그건 무슨 뜻이죠?"
"소니아 아빠, 본녀의 가슴이 작다고 말하고 싶은게야?"
모처럼 회피했는데 바보같은 스승이구만.
"아, 변경백, 이 차는 어떻습니까? 고향의 것을 교황예하께서 주셨습니다."
"호오, 녹색 찻잎이라니 진귀하구먼."
도움이 오지 않을 거라고 이해한 스승은 필사적으로 변명해보려 했지만, 이 사람은 이런 화제에 약한 것이다.
"아니, 크니까 다른 것이 아니다? 작으면 작은대로 수요가......아니지, 오히려 그 쪽을 좋아하는 사람도......"
"그건 제가 작다는 뜻인가요?"
"본녀한테 대놓고 그런 말을 하는 남자는 수백 년 만인게야."
식후의 녹차를 사이좋게 마시면서, 스승이 딸들한테 추궁당하는 모습을 바라본다.
"변경백. 스승님께선 여전히 저런 화제에 약한 모양이군요."
"그래. 다른 것은 우수하지만 말이네. 저 문제 때문에 제도에 데려가기 어려운 이유라네. 라미아가 계속 제도에 있는 것도 저게 이유 중 하나고."
"그래! 저 딸들을 상대로 연습하도록 해볼까요. 마침 적당하겠죠."
"오오, 좋은 생각이구먼. 행군중의 심심풀이가 생겼구먼."
이렇게, 수수하고 따분한 행군에 재밌는 이벤트가 추가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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