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61 연합군 결성
    2021년 07월 09일 16시 12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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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73/

     

     

     

     "아빠, 슬슬 용서해줄까 생각하는게야."

     "그래요. 관대한 마음도 필요합니다. 하루 잤더니 조금 진정되었습니다."

     

     "그, 그래."

     "허허, 둘 다 상냥하구먼."

     

     "소니아 아빠도, 밤새 거기서 정좌하고 있었으니 반성했을게야."

     "그렇네요, 카츄아 언니. 아, 라자트니아 할아버님, 차를 내어드릴까요?"

     

     "홀홀홀, 아나스타샤는 눈치가 좋구먼. 변경백가에 수양딸로 들여서......농담이라네 손녀부공, 그런 표정짓지 말게."

     "그게 아니라.....변경백이 할아버지고 소니아 스승님이 아빠로 불리는 것이 신경쓰입니다. 증조부와 조부 아닙니까?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맞잖아요?"

     

     "이 두 사람이 라미아한테 솔직하게 할머님이라고 말해도 좋다는 뜻인가?"

     "이대로 갑시다. 예, 그럽시다."

     

     분쟁거리는 피하도록 하자.

     

     "그보다 아침식사를 해야겠구먼. 소니아를 불러주겠나."

     "그렇군요. 알버트!"

     

     '반성중' 이라고 쓰여진 종이가 붙여진 스승이 모습을 나타낸 것은, 몇 분 후였다.

     드래곤의 등에서 밤새 정좌하다니, 수고하셨습니다 스승님.

     

     

     "제스트, 딸은 많으면 많은대로 고생하는 법이군."

     "알아주셨습니까. 저도 힘듭니다."

     

     그런 불평을 늘어놓고 있자, 우리 군은 라이낙 성교국과의 국경에 도착하였다.

     

     "제스트 성부예하! 저희들 성기사단 3천 명, 예하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엘프의 나라에서 보급물자가 도달했습니다. 후속으로 마도병단 2천 명, 제스트 각하의 지휘하에 들어가라는 국왕폐하의 명을 받았습니다!"

     

     라이낙 성교국의 정예부대인 성기사단과, 막대한 양의 보급물자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정말이지, 손녀부공은 이제 자고 있어도 되겠구먼."

     "제스트, 전 대륙을 적으로 돌려도 이길 것 같은 전력이구나."

     

     오도카니 중얼거리는 변경백과 스승이었는데, 정말로 그 말대로다.

     

     "그래. 모두의 활약을 기대한다."

     

     "예! 저희들 라이낙 성교국은 위스테리아 님과 함께 합니다!"

     "엘프의 나라는 제스트 각하를 위해서라면 어떠한 지원도 마다않겠습니다!"

     

     "각국의 연합군이라니, 본녀도 처음 보는게야. 분명 마왕정벌 때 이후가 되지 않은겐가?"

     "카츄아 언니는 박식하시네요. 그렇게나 예전 일인데 알고 계시네요?"

     

     "........드, 들은 이야기인게야."

     

     거짓말 마, 너 경험했던 일이잖아?

     생각보다도 커져버린 사태에서 현실회피를 하면서, 규모가 커진 우리들의 행군은 이어졌다.

     

     

     

     "알버트 경, 우리들의 진형은 이걸로 상관없을까?"

     "아, 그거면 됐습니다. 엘프들의 마도병단의 사선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길."

     

     "알버트 각하, 수송부대가 도착했습니다!"

     "분배는 여기서 할 테니, 한 곳으로 모아라."

     

     척척 지시를 내리는 알버트를, 왠지 영문모를 것이라도 보는 눈매의 딸들.

     

     "너희들, 그게 무슨 표정이냐."

     "아, 아빠! 저건 누구인게야!?"

     "의부님, 알버트한테 악령이라도 씌인 건가요?"

     

     "알버트는 예전부터 군사쪽의 수완은 좋았지요."

     "변경백 영지에 남아뒀다면 흑기사들의 대장이 되었을 남자였니 말일세."

     

     그 말에, 이번엔 딸들이 알버트에게 존경의 눈길을 보낸다는 기적이 일어났다.

     평소의 진지함이 3배 늘어난 표정의 알버트가, 메모용지를 한손에 들고서 이쪽으로 걸어왔다.

     

     "각하, 이걸 봐주십시오."

     

     넘겨받은 종이에는, 각국에서 이 전투에 관한 편지와 기부금의 내역이 적혀있었다.

     

     "오오, 이렇게까지 정리해주니 편하구나."

     "흠. 우수한 자가 있는 모양이로군."

     "이제는 답장을 보내고서 나름대로 걸맞는 답례품을 보내면 되겠네요."

     

     변경백 사람들도 종이를 들여다보며 끄덕였다.

     

     "이게 어쨌다고? 보기 쉽기는 하다만."

     

     "예. 그러니까, 이제부터 답례의 물품을 만들어야만 합니다. 혼자서는 한도가 있으니 어떻게 해야할지......"

     

     ".......뭣이?"

     "만들어?"

     "알버트, 넌 뭘 할 셈인게냐?"

     

     우리들의 눈앞에서, 그는 품에서 화려한 것이 주렁주렁 달린 봉을 꺼내들었다.

     

     "답례라고 하면 이거 아닙니까. 견수인족에게 전해지는 비전의 강아지풀입니다."

     

     그리고는 말문이 막힌 우리들의 앞에서 흔드는 강아지풀.

     

     "다행이구먼. 평소의 알버트가 돌아왔구먼."

     "알버트, 어서 와라. 이걸로 안심했다."

     

     견수인의 깊은 어둠을 또다시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일이었다.

     

     

     그렇게 1시간 후, 좌충우돌 끝에 이제야 수왕이 있는 나라인 그리폰 왕국의 국경에 도착했다.

     그 때, 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곳에도 추격자가!"

     "여기까진가......수왕공, 절 놔두고 도망쳐주시길."

     "무슨 말이야! 이 수왕 엘레노라는, 동료를 버리고 도망치는 여자가 아냐!!"

     

     시작부터 플래그 난립이다.

     드래곤의 등에서 그 목소리를 확인하려 했을 때, 여성병사의 고함이 들렸다.

     

     "전방에 푸른 머리의 수인족 여성 수명을 발견! 무장으로 보아 고위의 군 관계자라고 생각됩니다!"

     

     흑기사와 엘프의 여성이 와이번에 타고 있다.

     눈이 좋아서, 주변의 감시를 자청한 것이다.

     

     "아마 수왕 엘레노아 전하의 일행이다. 정중하게 모셔라."

     "예!"

     

     "다른 부대한테도 절대 손을 대지 말라고 전해."

     "알겠습니다."

     

     그 후, 나에게 날아든 질문은 이것이었다.

     

     "제스트 각하, 왜 저 녀석만 미인 엘프와 같이 타는 겁니까!"

     "저놈! 여길 보고 웃고 있기는!!"

     "우쭐대기는! 누가 활 좀 가져와!"

     

     "제스트 예하, 저희 성기사단의 뒷쪽 자리도 비어있습니다. 결혼도 가능합니다만?"

     "결혼은 나쁜 것이 아니니까요."

     "신도 축복하십니다. 제 뒷쪽도 비어있습니다."

     

     "엘프의 출생률도 내려가는 편이어서, 어떻게든 타종족 분들과 만날 수 있겠다며 마도병단을 출진시켰기 때문에....."

     "어어어어, 어쩌지. 성기사단 사람들, 미인이 너무 많아서 말을 걸 수 없잖아."

     "용기를 내봐! 츠바키 왕녀전하보다는 무섭지 않을 거다!"

     

     "제스트 각하, 보급물자 안에 있던 남녀의 교합이 쓰여진 책을 둘러싸고 싸움이!!"

     "여, 여성끼리의 책을 보고 엘프 분이 쓰러졌습니다! 위생병!!"

     "누가 좀 물을 갖고 와! 출혈이 심하다!!"

     

     사방팔방에서 날아드는 목소리에 머리가 아프다.

     전쟁에는 이기겠지만, 난 잔걱정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

     

     내가 이끄는 연합군.

     나중에 '맞선 원정연합군' 이라고 불리게 되는 이 군단은, 오늘도 기운차게 시끌벅적한 것이었다.

     ........이젠, 다 내던지고 돌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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