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7 저택의 유령2021년 07월 08일 23시 07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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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시라냥, 큰일이었다냥."
"긴 시간 빈자리를 채우느라 수고했다. 이상한 일은 없었나?"
이제야 돌아온 나의 영지.
오랜만에 앉는 집무실 의자에서, 길게 심호흡을 한다.
"이 편지를 받기 전이었다면, 큰일이었다고 말했을 겁니다냥."
"이쪽도 큰일이었다......내용은 대략 파악했겠지?"
카타리나가 손에 든 편지.
내가 쓴 것인데, 내용이 한가득이었다.
"마왕이 부활하고, 수왕폐하와 알버트 경의 아들이 약혼하고, 마지막으로 시스터......아나스타샤 아가씨와 성부 어쩌고다냥....."
"마음은 알겠지만 포기해."
"각하의 일로는 놀라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냥. 아, 마리의 일을 보고하겠습니다냥."
"어때? 그녀는?"
"일에서는 문제없이 우수했습니다냥. 정말 감사합니다냥."
"그건 합격인가......그 외는?"
"지금은 괜찮습니다냥. 다만, 당분간은 첩보부대가 제대로 '호위' 를 하겠습니다냥."
"그걸로 됐어. 그런데, 본인은 어딨지?"
"그게 말입니다냥........오늘은 휴일이라서 그녀의 저택으로 돌아갔는데, 그게 문제입니다냥."
"저택을 마련해서 거주하게 하고 있지? 뭐가 문제라는 거냐?"
"실은.......나온다는 모양입니다냥......"
".......뭐?"
"유령입니다냥. 심야가 되면 여자의 광기서린 웃음소리가 들리거나, 거대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거나.....비명이 울리는 때도 있다고 합니다냥. 무섭습니다냥.....마리가 걱정입니다냥."
그 말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집무실의 창문을 빗방울이 세차게 때린다.
"유유유유유, 유령이라는 것을 전 믿지 않아요. 하지만 저는 집을 지키고 있을게요.....맞아, 위스를 돌봐야 하니까요!!"
"그, 그래. 베아트는 빈 자리를 지켜줘."
"아빠, 본녀는 가는게야! 즐거워 보이는게야!"
"오랜만에 이 메이스를 휘두를 때가 온 모양입니다. 의부님, 저도 함께 하겠습니다."
창백한 표정의 베아트와는 다르게, 이 두 명의 딸은 의욕이 충만하다.
"저기, 아나스타샤. 그 메이스로 유령을 퇴치할 거냐?"
"퇴치가 아닙니다. 신의 장소로 보내주는 것 뿐입니다."
".......으, 음. 그래."
자애로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익숙한 메이스를 거머쥐는 딸.
"지금까지 한번도 유령을 본 적이 없는게야. 기대되는게야!"
그리고 막 완성된 참인, 약간 작은 사이즈의 바르디슈를 휘두르며 기뻐하는 딸.
"나 혼자서 가면 그것도 문제되나. 미혼여성의 저택이니까......좋아, 셋이서 가볼까."
"알겠다는게야!"
"네, 의부님."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냥.....하지만, 호기심도 많습니다냥."
"모모모모모두들 즐기다 오세요. 전 위스를 돌봐야하니 아쉽네요."
발바르게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베아트와, 어이없어하는 표정의 카타리나.
오컬트를 좋아하는 나는, 크게 기대하며 마리가 사는 저택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오, 그럴듯한 분위기인데."
"이건 진짜가 나올 기세인게야."
"틀림없어 보이네요."
도착한 미즈다 마리의 저택은, 내 저택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
마차로 조금만 달리면 바로 도착이다.
"기다리셨습니다, 각하. 마리 공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 갑작스레 미안하다. 안내를 부탁한다."
마중나온 자는, 이곳의 경비를 서고 있는 흑기사 중 한 명.
"아빠, 기대되는게야."
"악령을 인도한다라......멋진 표현입니다."
연식이 오래된 저택의 겉에는 덩굴이 자라고 있어서, 을씨년함이 두 배로 늘어나 있다.
이건 나온다.......틀림없이 나온다!
다른 의미로 떠드는 2명을 데리고서, 나는 저택의 안으로 나아가는 것이었다.
"어, 어서오세요, 각하."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돼. 이 자리에는 타인이 없으니까."
안내받은 응접실은, 저택의 외형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했다.
"의외로 평범한 방인게야."
"이것은......악령의 의태인 것일까요?"
너희들, 조금은 말을 골라서 해.
"갑작스런 방문으로 미안했다. 함께 일하기 전에 한번 직접 대화하고 싶어서 말야."
"이런 시간이고, 딸 두 명도 데리고 온 것은......"
"이쪽 방식의 관습인가요?"
"후후, 알고 있었나? 아니면 눈치챈 것 뿐인가.....어느 쪽이든, 귀족과 관련되는 일이 많아질 테니, 확인을 좀 하러 왔다."
"저기.....카타리나 씨....가 아니지, 카타리나 경한테서 들었습니다. 귀족의 교본을 받아서 지금도 공부중입니다, 각하."
"그래. 당분간은 사람을 붙여놓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이곳은 단어를 잘못 말하는 것만으로도 죽으니까."
"아, 네. 감사드립니다, 각하."
여러가지로 위험한 곳은 있지만, 이거라면 합격점일 것이다.
내어준 홍차를 마시면서 그런 말을 하고 있자, 노크소리가 난 후에 메이드가 들어왔다.
"실례하겠습니다, 마리 님. 식사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각하, 식사를 아직이셨죠? 아가씨들도 함께 어떤가요?"
"그래. 그럼 그렇게 할까."
"알겠는게야, 아빠."
"알겠습니다, 의부님."
그 후에도 식사중의 예절과 몸짓의 확인.
그리고, 분위기를 읽은 딸 두 명에 의한 단어 사용의 테스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것은 이후의 일을 위한 것이다.
"오늘은 묵고 가시는 것이 어떠신가요? 이런 시간이오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사를 들은 우리들이 거절할 리가 없었다.
시간은 심야.......슬슬 되었나?
슬쩍 손님방에서 나오자, 그곳에는 딸 2명의 모습이 있었다.
"약간의 문제는 있었지만, 이걸로 천천히 조사할 수 있겠구나."
"방의 배치를 조사해두었던게야. 메이드한테 발키리부대와 사이좋은 자가 있었던게야."
"카츄아 언니, 대단하십니다."
"좋아, 제일 수상한 곳은 어디지? 짐작은 해놓았겠지?"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은 두 명은, 간이지도의 같은 장소를 가리켰다.
"여기라고 생각되는게야."
"네, 왠지 파동이 느껴집니다."
우리들은 고개를 마주 보며 끄덕인 후에,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도록 나아가는 것이었다.
"확실히 수상하군."
".......과연 숨길 생각이 있었던겐가?"
"신의 인도하심이겠지요."
우리들이 도착한 곳은, 정문현관의 앞.
홀의 벽에 떡하니 걸려있는 초상화의 앞이다.
"하지만......너무 수상해서, 오히려 덫일지도 모르겠는데."
"사람의 기척이 안에서 나는게야."
"의부님, 여기에 뭔가 설치되어있는 모양이네요."
액자의 일부분에 숨겨져 있던 버튼을, 아나스타샤가 발견했다.
빛마법의 반응이 약간 나는데......탐색계 마법인가?
"편리한 마법을 갖고 있구나. 다음에 가르쳐 줘."
"네, 물론이죠."
"자! 이제 비밀의 방으로 가는게야!"
버튼을 누르자 천천히 초상화가 움직이더니, 자그마한 통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암흑 속에서 나를 선두로 경계하면서 나아가자, 이윽고 조명이 보였다.
이 앞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뒤를 돌아봐서 눈짓을 하고서 나아가는 것이었다.
"봤어!? 봤지!? 아나스타샤 아가씨, 귀여워어어어어어어어어!"
"그건 정통파 미소녀네요. 카츄아 아가씨와의 얽히게 하여......"
"아니, 그건 베아트리체 님이잖아?"
"제스트 님과의 금단의 사랑을 말이죠......."
...............지옥이 그곳에 있었다.
미즈다 마리를 필두로, 몇 명의 여성들이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5평 정도의 좁은 방에서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그녀들.
벽에는 애니메이션 그림이 된 우리들이 내걸려있었고, 방의 옆에는 또 한 명의 여자가 작업중이었다.
사진을 찍는 마도구를 유리에 비추게 하여, 종이에 비치게 하는 것이다.
아마도 트레이싱으로 초상화를 만들 셈일 것이다.
"그쪽은 끝났나요?"
"오리지날 캐릭터를 아나스타샤 아가씨로 바꾸기만 하면 돼요!"
"마리 씨, 여기를 고치는 것 부탁드릴게요."
"아, 거기. 차라리 표지는 사진으로 해볼까?"
'관여해서는 안 된다'
몸의 위험을 강하게 느끼고서 천천히 물러섰다.
이 안으로 뛰어들면, 정신적으로 죽게될 것이다.
눈을 부릅뜨며 떨고 있는 딸 2명을 떠메고 도망치려 했을 때, 발견해버리고 말았다.
『제스트 바텀 총집편~아쨩이 멋져~제 3 권』
"미, 미즈다 마리!! 너, 이건 그만두라고 말했었지!? 말했었지!!"
"네? .........끼, 끼야아아아아아, 가가가가가가각하!"
"이 바보같은 것들!!! 불태운다. 전부 잿더미로 만들어주겠다!!"
"죄죄죄, 죄송해요! 참을 수 없어서......하지만, 팔지 않았어요! 팔지 않았으니 좀 봐주세요!!"
마리의 머리를 아이언클로로 공격하면서, 그런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런 때에 사건은 일어났다.
"아빠와 알버트가 그려져있는 책인게야. 어디어디......"
"어머, 이건 베아트 의모님의 책이네요. 오오, 그림으로도 예쁘신 의모님......"
"".............""
보고 말았다.
얇은 책을 보고 만 것이다.......이세계인 중에서도 특히 면역력이 낮아보이는 이 두 사람이.
"오메!? 남자와 남자가 이런, 이런 짓을......본녀는 계속 독신이었는데 남자들끼리........"
".......의모님한테 무슨 짓을......용서 못 해."
책을 다 읽고서 일어서는 두 사람.
"어이, 아나스타샤. 녀석들한테는 조금 교육이 필요한게야."
"네, 카츄아 언니. 저는 치료마법이 장기이니 마음껏 하세요."
이런 위험한 패턴이다.
"이 방 안에서만 즐길 거였으면 허가했을 거다. 그걸 숨기고 하니까 이렇게 되지.....포기해라."
눈물지으며 실망하는 바보들한테서 떨어져서, 화가 난 딸들의 옆에 섰다.
"둘 다 마음대로 해도 돼. 통로는 내 빛마법으로 봉쇄할 테니, 설령 드래곤이라 해도 들어올 수 없을 거다."
고개를 끄덕인 딸 2명의 '교육'.
결국, 아침까지 지속되고 말았던 교육.
모두 피곤한 표정으로 저택으로 돌아갔다. 발키리부대의 헤벌쭉한 표정을 무시하고, 베아트한테 말할 변명을 생각하면서 마차 안에서 잠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말하면 알아줄 거다......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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