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 도마뱀의 교육 (물리)2021년 07월 08일 19시 40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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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게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추기경이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대우가' 그런 거니까요. 교국에서 뭔가의 실권을 쥐었다는 뜻은 아니어서요."
"그래......그렇다면, 그나마 나은 편인가."
황제폐하도 그거라면 납득해줄 테고, 성가신 일도 줄어들 것이다.
그런 계산을 하고 있자, 카츄아의 배가 비명을 질렀다.
"아......"
"후후, 나도 슬슬 한계다. 모두 함께 아침식사나 할까."
새롭게 늘어난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즐거운 아침식사.
이것이 행복인가 하고 생각하는 시간에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방해받는 것이다.
"각하, 안주인님! 큰일났습니다! 아가씨께서! 위스테리아 님께서!"
스커트를 움켜쥔, 정말 숙녀라고는 말할 수 없는 메이드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사과도 정중한 말투도 필요없다. 주관을 넣지 말고 사실만 보고해."
위스테리아한테 무슨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서둘러 그런 말을 꺼낸 것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이유.......그것은 내 등뒤에서 흐르는 새카만 마력이었다.
"안주인님, 여기."
"엄마, 바르디슈의 칼날은 미리 갈아놓았던게야."
"의모님, 머리카락을 뒷쪽으로 묶어놓을게요."
"......그래."
한 곳을 노려보면서 전투준비를 하는 베아트의 마력의 여파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 남자의 반응도 빠른 것이다.
"각하, 검입니다. 전투용 장비도 여기있습니다."
나에게 벨트를 채워주면서, 검과 글러브
그리고 검은 전투용 코트를 재빨리 입혀주는 것이다.
......이 분위기를 읽는 힘을, 평소에도 조금은 써줬으면.
"휴식중인 위스테리아 님을, 드래곤이 요람 채로 들고 가버렸습니다. 타셀 경과 메디아 경이 추적하여 안뜰에서 교전중입니다.
부들부들 떨면서 하는 그 보고에, 베아트의 마력은 뚝 그쳤다.
그 드래곤들이 위스한테 해를 끼칠 일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내 쪽이 화가 났다.
"베아트, '나' 한테 맡겨도 되지? 되지?"
"아......네, 맡길게요. 물론이에요."
"음? 아빠가 자기자신을 나라고 말하는 거 처음으로 들은게야."
"카츄아 언니도 처음인가요?"
"아가씨들, 주인님께서 저렇게 되시면 섣불리 건드리면 안 된답니다?"
[와아아아, 아버지의 이마가 씰룩거려요!]
베아트의 허가를 받은 나는, 천천히 창가로 걸어갔다.
커다란 문을 열자마자 즐거워하는 드래곤들의 포효와 대화가 들려왔다.
"하하, 이 녀석들만 있으니 여유롭구만."
"그래. 알버트가 있으면 아픈꼴을 당하니까."
"그 녀석, 수인 주제에 너무 강하단 말이야."
"위스테리아 님, 정말 귀여워! 좋은 냄새도 나고!"
위스의 요람을 중앙에 놓고서 즐겁게 감상회를 열고 있는 모양이다.
조금 떨어진 장소에는 타셀과 메디아가 쓰러져있었다.
"저 녀석들 주인의 부하치고는 약하니까."
"하하하, 조금 만져주면 쓰러지는 게 보통이라고."
"주인 2명이 너무 강한 것 뿐이야.....혼나기 전에 돌려놓자고."
검을 뽑으려 하는 알버트를 손으로 제지하고서, 내 검을 허리띠 채로 벗어서 건네주었다.
"잠깐 교육 좀 시키고 오겠다. 나와 베아트......그리고 너처럼 강한 상대한테만 경의를 표하는 도마뱀은 곤란하니, 조직이란 것을 이해시켜주고 오겠다."
"예! 저도......."
"아니, 이번엔 진짜로 화났으니 봐주지 않을 거라서, 휘말릴 것 같으면 네가 위스를 데리고 돌아가."
"예!!"
창가에서 뛰어내려서, 먼저 소중한 부하 2명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치료마법을 쓰자 뛰쳐오르더니 고개를 숙인다.
"죄송합니다!"
"역부족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아니, 드래곤과 정면에서 싸우는 건 무모한 일이라고? 알버트가 이상할 뿐이니 걱정마라.....그리고, 조금 떨어져 있으라고?"
드래곤들의 집회를 보자, 갑자기 사라진 위스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상태였다.
"어이! 위스테리아 님이 사라졌다고!?"
"이 기척은......알버트다!!"
"녀석, 벌써 저런 곳에......어이, 여주인이 노려보고 있다고? 어떻게 할 거야?"
"하하하하, 베아트가 노려보고 있어도 네놈들이 걱정할 일은 없다. 내가 먼저 교육시켜줄 테니까."
집단 중에서 제일 커다란 금색 드래곤의 머리를, 점프해서 한가득 움켜쥔 다음
위에서 밑으로 풀스윙이다.
쾅, 하는 굉음을 내며 지명에 처박힌 도마뱀.
"내 부하를 만져줬다고 하던데. 그 사례로 나도 너희들을 듬뿍 만져주겠다......싫다면 빨리 말하라고? 검술 연습에 어울리게 할 테니까."
"큰일났다, 주인이 화났는데"
"그러니까 그만두라고 말했잖아!"
"저, 저 녀석 회복마법으로 치료하고서 또 한방 먹이네......"
"말로 하면 모르는 도마뱀 녀석들!! 부하가 내 지시로 하고 있는 일을 방해하지 말라고 했었지!? 기억날 때까지 만져 줄 테다!!"
"어이, 도망쳐!!"
"안 돼! 검은 녀석들은 기절했다고!"
"그 녀석들 빛속성에 약하니까......"
위험을 느낀 몇마리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퍼덕거렸다.
"몰랐나? 나한테서 도망칠 수는 없다."
"하, 하늘에 빛속성의 감옥이!!"
"그아아아아아아!"
"바보! 이쪽에 떨어지면......그아아아아아."
즐거운 만져주기 타임은, 드래곤들의 절규와 함께 점심식사 때까지 몇 시간이나 계속되었던 것이다.
"어머머, 제스트 님도 열심히 하시네요."
"우와, 드래곤이 갓난아기같은게야."
"의부님의 치료마법은, 정말 훌륭하네요."
"주인님은 역시 마음이 지친 거네요.......알겠습니다."
"각하, 맨손으로 드래곤을......저도 더욱 강해져야겠습니다!!"
"좋아, 그럼 슬슬 영지로 돌아가볼까."
"""예! 나의 주인!!"""
제대로 상하관계를 이해한 커다란 도마뱀들의 대답을 듣고서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녀석들도 물리적인 대화는 이해해주는구나.
"벌써 돌아가느냐......또 언제든 편히 놀라오도록 하거라. 아나스타샤를 잘 부탁하겠노라."
"가베라 공, 딸은 귀여워해줄 테니 걱정마시죠. 그리고 가까운 시일 내에 다시 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가베라였지만, 걱정거리는 없을 것이다.
당사자인 아나스타샤가 사이좋게 베아트와 수다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스 아가씨는 의모님과 쏙 빼닮았네요."
"그래? 눈매는 제스트 님과 닮았는걸?"
"엄마, 이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은 엄마의 덕분인게야. 똑같은게야."
[제 쪽이 어머니와 똑같아요! 위스는 아버지와 닮았어요!]
그런 딸들과 베아트의 대화를, 미소지으면서 지켜본다.
"각하, 슬슬 가볼까요."
"준비가 끝났나.....음? 수는 어딨지?"
나의 가족들과 부하들이 모여있었는데,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주인님, 기다리셨습니다. 준비에 시간이 좀 걸려서요."
"오, 드문 일인데. 네가 늦다니......."
돌아본 곳에는, 후련한 표정의 수가 있었다.
.........갑옷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았다면, 평소의 그녀였을 것이다.
"주인님, 요즘은 몸을 움직이지 않아서 마음이 지친 것입니다. 자 싸워봐요!"
"오, 기쁜데. 하지만, 지금은 영지로 돌아가도록 하자."
"알겠습니다. 그럼 곧바로 드래곤에 타도록 하지요."
발키리부대에게 양옆구리를 들려서 운반되는 집사를 보면서, 살짝 한숨을 쉰 나도 올라탔다.
"저기, 아빠. 설마......수와 대련이라도 할 생각인게야?"
"카츄아 언니, 그건 아무리 그래도 무리가 아닐까요?"
"제스트 님, 수는 대공가에 드문 문과이니, 그건 안 돼요."
"죄송합니다, 각하. 여동생이 민폐를 끼쳤습니다."
"하하하, 평소와 반대의 입장이구나. 신경쓰지 마라.......너희들 남매한테는 신세지고 있으니, 이 정도의 일은 문제없다, 후작공."
"그 대임, 반드시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저희들 일족은 각하께서 주신 은혜를 잊지 않습니다. 언제든 각하의 방패가 되겠습니다."
"그래.....딸도 늘어서 고생을 하겠지만, 잘 부탁한다."
쓸데없이 넓은 드래곤의 등에서 그런 대화를 하고 있자, 좋은 분위기를 깨트리는 비명이 들렸다.
"꺄아아아아, 수가 떨어질 것 같아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엄마, 본녀한테 맡기는게야!"
발키리부대의 손에 의해 설치된 수였지만, 집사로서의 본능으로 차라도 마련하려고 한 모양이다.
찻주전자를 한손에 든 채 넘어졌던 것이다.
굴러가는 수를, 카츄아가 부둥켜안고서 함께 몇바퀴 구르다가 뚝 멈췄다.
"끄아아아아! 당겨지는게야, 머리카락이 얽혀버린게야아아아아아."
"카츄아 언니! 치치치, 치료마법을!"
"얽혀버린게야! 치료는 의미가 없는게야아아아아아."
[아하하하, 이 언니가 벗겨주는 것이에요]
음? 토토가 벗겨?
"토토, 잠깐!! 휙 하면 안 된다!"
"토토 아가씨, 여동생을 내버리는 건 좀 봐주십시오!"
그런 우리들의 목소리를 비웃는 것처럼, 검은 구체는 수를 삼키자 순식간에 사라졌다.
토토가 손가락을 튕기자, 다시 나타난 구체에서 수가 나왔다.
"수! 괜찮은가!"
"수, 살아있어?"
"후아아아. 잘 잤습니다.......꿈에서 돌아가신 할아버님과 할머님을 봤습니다......그리운 꿈이었습니다....."
그건 꿈이 아니었을지도 몰라.......
""다시 잠이나 자.""
겹쳐버린 나와 알버트의 대사는, 진심의 말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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