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4 수왕의 약혼자2021년 07월 06일 14시 11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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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내 머리는 괜찮은가?"
"겉으로는 이상없습니다. 수왕폐하, 이렇게나 강한 제스트 대공을 어떻게 하고 싶다고요?"
"그래! 부디 나의 부군으로...."
"다행이다. 평소대로의 사고회로여서 안심했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을 정도로요."
"수왕폐하가 틀림없다고 판명된 것 같아서 다행이군. 설마 병사의 모습으로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그렇지, 카츄아."
"그런게야. 아빠의 말대로인게야."
"카츄아 아가씨, 손수건입니다. 얼굴을 닦아주세요."
아이언클로 때문에 울고 불었던 카츄아는, 콧물과 눈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수가 건네준 손수건으로 싹싹 비벼댄다.
"하지만.......아무리 재상공의 의뢰라고는 해도, 수왕폐하께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엎드려 사과하겠습니다."
"뭐? 어,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냐?"
"수왕폐하. 용서해주시지요. 제스트 대공은 제 부탁에 응해준 것 뿐입니다."
깜짝 놀라는 수왕과는 다르게, 재상의 표정은 새파랗다.
이 흐름의 위험성을 깨달은 모양이다.
"딱히 잘못은 없잖아. 무엇을 사과하려는 거냐?"
"......그게 사교적인 겉치레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이번엔 새빨간 얼굴이 되는 재상.
"수왕폐하, 지금의 대화로......한끗 잘못했다면 전쟁의 위기였다는 사실은 이해하고 계십니까?"
".......뭐!?"
"저는 재상공의 의뢰로 수왕폐하를 멈추었습니다. 힘으로. 여기까지는 아시겠지요?"
"그래. 확실히 나와 카츄아......언니가 싸울 뻔 했으니까. 말리지 않았다면 시작했겠지."
"하지만, 수왕폐하인지 아닌지 확실해진 뒤는......당신은 왕이니, 당연히 실례를 사과하고 용서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져버린 내가 나쁜 것이 아니란 말인가?"
"일단, 용서해줬다는 흐름이 필요한 것입니다. 만일, 이걸 용서하지 않으신다면...... '재상공이 우리들을 속이고 대공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수왕폐하도 공범일 것이다. 아니, 그리폰 왕국의 음모였던 것이다! 제스트 대공은 엘프의 나라의 장군을 관대하게 용서했다. 하지만, 수왕은 기습적으로 죽이려고 한 비겁자. 거기다가, 재상은 그걸 이유로 제스트 대공을 간계에 빠트리려 했다. 그런 나라는 믿을 수 없다. 같이 그리폰 왕국을 쓰러트리자!' 이렇게 되어버리면 어떻게 해명을 하실 것입니까?"
"뭐!? 그건 대부분 억지잖아!"
"예, 그렇습니다. 억지입니다. 그걸 군사력과 경제력을 배경으로 하는 것이 귀족의 일상이고, 그걸 국가 사이에서 대규모로 하는 것이 외교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인족의 고상함을 알았기 때문에, 수왕폐하께 그런 짓을 했습니다. 자랑스런 수인족은 약속을 깨트리지 않고, 강함에 정직합니다. 아닙니까?"
"맞아, 그게 수인족의 자부심이잖아."
만족스레 끄덕이는 그녀.
"하지만, 그 외의 종족과도 교섭과 대화는 필요하겠죠. 그렇다면, 왕답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합니다."
"음. 잘 알았다."
.......정말? 정말로 알고 있는 건가?
"참고로, 이번 일을 누구한테 말씀하실 셈이었습니까?"
"그야, 모두한테 말해야지! 제스트 대공은 소문 이상으로 강했다고 말야! 부디 내 부군으로....."
"재상공, 부탁입니다......수왕폐하께서 그런 말을 하시면, 큰 소란이 될 겁니다."
"저도 머리가 아픕니다. 언니는 저런 성격이라서, 나라에서 격리시켜두고 싶었지만......강함은 틀림없이 나라 제일이기 때문에, 수인족은 거스를 수 없는 겁니다."
"재상공, 외국의 일이니 쓸데없는 참견같아서 매우 실례되는 일이지만 여쭙겠습니다. 저도 이미 휘말렸으니 말입니다. 왕이란 무엇인지를 교육시킬 자는 더이상 없는 것입니까?"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뭐야?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 거냐, 너희들!"
참을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모양인 수왕이 시끄럽게 굴었지만, 이쪽도 참을성의 한계다.
"시끄러! 그 정도도 이해하지 못하는 꼬마는 조용히 있어! 그 한마디로 죽을지도 모르는 자도 있다고!!"
평소였다면, 상대가 왕이니 이런 말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말해야만 한다.
"잘 들어? 조금 전의 대화가 섣불리 주변에 새어나가면 큰 문제가 돼. 특히, 날 싫어하는 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겠지. 과장을 하면서 선전할 거라고."
그렇다, 밀실에서 하는 이런 대화는 문제없다.
가만히 있으면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꼬맹이는 무엇을 내뱉을지 몰라서 걱정된다.
"그리폰 왕국과 그룬 제국을 배신한 제스트가 계획한 계책이다. 녀석들은 공모해서 침략할 셈이다.......그런 소문이 나돌면 어떻게 할 겁니까? 대처할 수 없겠죠?"
상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일은 이해한 모양인 수왕은 조용했다.
"일국의 왕은, 말만으로 많은 자들을 죽게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조금 더......."
"그리운 말이다......선대도 '그 한마디로 누군가가 죽을지도 모른다.' 고 혼냈었다지."
"제스트 대공, 먼저 사과드리겠습니다. 언니가 저 표정을 짓고 말면, 엄청난 말을 하고 맙니다."
"결정했다! 제스트 대공을 그리폰 왕국에 맞아들이자! 나의 부군은 이 분밖에 없다!! 그룬 제국에 빨리 사자를......."
"언니, 절대로 안 됩니다!"
"저기, 아빠. 최근 본녀는 귀가 안 좋은 것 같구려."
"저도 피곤해서 이명이 심하네요."
에밀리아 재상이 귀신같은 표정으로 수왕을 혼내는 와중, 우리들은 조용히 그걸 보고 있는 것이었다.
.......아직 대화가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싫어! 제스트 대공처럼 강함과 엄격함. 그리고 머리도 좋잖아? 그런 남자가 따로 있겠냐고!?"
"외국의 중진이면서 기혼자인 대공을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요!"
노성은 30분이 지나고 끄치지를 않았다.
우리들은 포기하고서 차를 즐기는 중이다.
"하지만, 어디서 타협점을 찾아야할지."
"각하! 차라리 지도에서 그리폰 왕국을......"
"알버트, 그건 좀 위험한게야."
"알버트경은 조용히 하세요. 방해됩니다."
어느 선에서 수왕이 납득해주지 않으면, 이 다툼은 끝날 것 같지 않다.
"나 대신 누가 머물러 줄 수 없을까?"
"강함으로 말하자면 알버트인게야. 하지만, 기혼자이니......."
"지력으로 말하자면, 카타리나 경이나 카츄아 아가씨지만.....여성이라서....."
".....있었다, 단신으로 나와 싸울 수 있고 지력도 높은 사람이!!"
"음? 그런 자가 있었나?"
"주인님, 설마....."
"라자트니아 변경백은 어때? 약간 나이가 있지만, 지금은 독신이고 강하다고? 거기다 모략, 음모도 가능하잖아!"
"그룬 제국의 방패인가......확실히 문제없겠네만, 황제폐하가 절대로 용서치 않을게야."
"부군은 무리겠지만, 확실히 아버지라면.....우리 대공가의 후견인이....."
수가 음험한 표정으로, 뭔가 계산을 시작하는 모양이다.
"알버트의 아들이 조금만 더 컸더라면...."
"!? 그겁니다, 주인님! 알버트 경의 아드님을 장래의 부군으로 삼도록 하죠!"
"오, 그 방법이 있었던게냐!"
"......갓난아기인 아들한테 약혼자입니까? 이 무슨 영예인가!! 각하, 이 감사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혹시, 수인족은 갓난아기 시절에 약혼자가 결정되는 것을 좋은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는가?"
"대단한 일이지요. 수인족 남자들은, 그걸 꿈에서도 볼 정도랍니다."
"여자는 아니지만, 남자라면 한평생 자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도 상대가 수왕폐하라면......이 알버트,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그, 그랬군. 하지만 정해진 것은 아니라고? 수왕폐하께서 납득하지 않으면....."
"주인님, 힘내세요."
"아빠의 설득에 달린게야."
"감격의 춤을 바로 추겠습니다!"
내 임무가 정해진 모양이다.
[알버트의 아들을 국왕과 약혼시켜라! 키잡계획!]
그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난 천천히 말다툼 중인 두 사람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어이, 제스트 대공. 지금의 부인은 변경백 가문의 아가씨라고 하던데. 귀공이라면 더욱 신분이 높은 부인이 어울리지 않을까?"
"그, 그만두세요 폐하! 그런 일은......"
"제 부인의 최소조건은, 강함입니다. 이 알버트를 압도하지 못하는 폐하로서는, 조금 불안하군요."
"뭐? 양가집 규수가, 그렇게 강할 리가......"
"거기서 생각했습니다. 알버트의 강함은 이해하셨지요? 그는 수행의 끝에 그 강함을 손에 넣은 남자입니다. 노력형의 천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건 인정하지. 실제로 만난 강자한테는 그만한 대응을 하고 있으니 거짓은 말하지 않겠어."
"그렇다면.......그 천재의 아들을 키워보고 싶지 않으십니까?"
".......무슨 뜻인가?"
"그의 아들은 아직 갓난아기. 이제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저희 영지에서 훈련시킵니다. 전사의 영재교육이랄까요. 그리고 성인이 될 무렵에는......."
"내 부군.......이?"
"수인족의 10대라면, 아직 발전도중입니다. 싸움의 기초는 가르쳐 놓을 테니, 거기서부터 수왕폐하가 초일류의 전사에 어울리는 교육을 시키신다면 이상적인 남자가 되겠죠."
"여, 연하의 젊은 남자를 자기 취향대로 키우라고? 뭐지, 그 감미로운 울림은......"
"언니, 침 좀 닦아주세요."
수왕이 관심을 나타냈다면 그걸로 됐다.
"그럼, 그렇게 준비시키겠습니다. 그걸로 괜찮겠지요? 에밀리아 재상."
"귀찮게 해서 죄송하지만, 부탁드립니다. 그것 이외로는 수왕폐하께서 납득하지 않으실 모양이니까요."
"싸움의 천재소년.....연하의......자신의 취향으로......젊은 남자를......."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는 엘레노라 수왕은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좋을 것이다.
이제야 한숨 쉴 수 있겠다고 생각한 나에게, 이런 알림이 도달할 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긴급사태입니다! 엘프의 나라의 하인츠 재상이, 제스트 각하와 카츄아 아가씨가 제국을 배신하고 수왕폐하와 공모하여 엘프의 나라의 왕권탈취를 노리고 있다며 시끄럽습니다!"
방에 뛰어들어온 메디아의 말에, 우리들은 멈춰버릴 수 밖에 없었다.
이 타이밍에 그렇게 나왔나.......한방 먹었어, 그 녀석.
숨을 몰아쉬는 메디아의 호흡소리만의 들리는 방.
그 경직을 풀어버린 자는, 첩보부대의 타셀이었다.
"각하. 지금까지의 공작이 주효했던 모양이어서, 하인츠 재상의 말을 엘프들이 귀담아듣지는 않고 있습니다. 시급히 대회장에서 모두에게 성명을 발표해야합니다."
"알겠다. 대회장으로 서두르자."
이렇게, 급한 발놀림으로 대회장으로 향한 우리들.
엘프의 나라에서 일어난 일련의 소동에 결판이 나는 것은, 바로 뒤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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