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엘프식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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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니까......아~ 이 결혼은 여러 고난을 뛰어넘어......."

 

 이 허술한 내빈인사같은 말을 하고 있는자는, 단순한 경비병이다.

 난 아직 회장에 도착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래, 그 마음 고맙게 받겠다."

 

 고개를 깊게 숙이며 방에서 나가는 엘프 경비병.

 

 "어이, 수. 여기는 대기실이지, 결혼식이 시작되는 걸 기다리는, 대기실이지?"

 "그 말씀대로입니다, 주인님. 엘프의 결혼식이 열흘이나 열리는 것도 납득이 가네요. 그들은 정말 예의바르네요.....정도에 지나치게....."

 

 그렇다......정도가 지나친 것이다.

 대기실에 도착하자, 시중인들의 책임자에서 시작하여 이제야 마지막인 경비병이 인사를 끝낸 참이다.

 

 "그들은 이런 경사에는 신경을 많이 쓴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저도 놀랐습니다. 카츄아 아가씨한테 엘프 버전의 안내서를 만들어달라고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카츄아는 어떻게 지내고 있지?"

 "별실에서 몸단장을 하고 계십니다. 주인님처럼 군복으로 갈아입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도 그렇다. 남자와 여자는 다르니까.......그 몸단장에 어울리지 않고 끝나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주인님, 그 표정은 안주인님과 아가씨 앞에서 짓지 마세요. 다 들키니까요. 여자와 남자는 다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납득되시겠지요."

 ".......시간의 흐름이 다르다면야 어쩔 수 없지."

 

 "실례하겠습니다. 그룬 제국 특명전권대사・필두궁정마도사 제스트=가이우스=터미널 각하. 신랑신부의 준비가 끝났습니다. 식장으로 와주세요."

 

 이 메이드........너, 여장부대잖아!?

 

 "만의 하나를 대비하여 잠복하였습니다. 각하와 카츄아 아가씨의 주변에는, 부하들로 채워넣었습니다. 츠바키 아가씨는 왕족취급이라서, 아무래도......"

 "그건 어쩔 수 없겠지. 그보다 내 주변에 잘도 이만큼이나 준비할 수 있었구나."

 

 "각하의 주위에는 미인이면서 무용에 뛰어나지 않으면 배치시킬 수 없다고 밀어붙였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식의 도중에 드래곤들이 놀라올지도 모른다고 했지요."

 "......내 미인을 좋아하는 설정이 더이상 퍼지지 않는 방향으로 부탁한다....."

 

 "그리고, 식장에는 엘프국의 간부진들이 모여들었으니, 방해되는 자를 제거할 좋은 기회입니다."

 "그건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겠다. 되도록 츠바키의 결혼식에 지장을 주고 싶지 않아."

 

 "알겠습니다. 몰래 처리할 테니, 걱정마시길."

 "메디아와 타셀이? 적당히 해."

 

 내 부하들 중에서, 그런 일은 두 명에게 맡겨놓았으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주인님. 식장으로 향하지요."

 

 이렇게, 악몽과도 같은 결혼식이 시작된 것이다.

 

 

 "타종족의 핏줄이 들어오는 일은, 정말 기뻐바라마지 않는 일입니다. 거기다 정령화를 이룩해낸 각하의 양녀라고 한다면, 더욱 훌륭하지요."

 "그래."

 "4백년을 살아왔지만, 이렇게나 기쁜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

 

 장로들의 인사행렬이 길게 이어져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래, 귀공의 말, 감사히 생각한다."

 

 외모가 20대인 젊은이로만 보이는 그가, 고개를 숙이며 돌아간다.

 

 "조금 전부터 같은 인물한테 계속 인사하는 기분이 드는데....."

 "각하도 그런가요?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와 작은 목소리로 대화하고 있자, 순서를 기다리는 쪽에서 다음 사람이 나타났다.

 

 

 결혼식이 시작된 지 3시간.

 난 노인들의 상대를 하고 있었는데......피해는 막대했다!

 아파오는 머리를 누르면서, 난 꽤 진지하게 생각했다.

 

 이것은,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