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 수왕과의 뒷정리2021년 07월 06일 00시 09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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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말 죄송했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합니다."
일국의 왕에게 '바보녀' 라는 발언을 했으니, 변명할 길이 없다.
그 엘프 최강이라는 녀석이 크레이터의 일부가 된 후, 우리들은 방을 하나 빌려서 회담하게 되었다.
"음? 그건 연회의 여흥이잖아? 그럼 죄는 문제 않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수왕폐하, 그건 수인의 나라이기 때문의 생각입니다."
재미없다는 듯 푸른 머리카락을 갖고 노는 수왕 누님.
"외국에서는 예의범절이 중시되고 있습니다. 싸우면서 알게 되는 일은 말도 안 됩니다."
수왕에게 설교해주고 있는 자는, 결혼축하의 사자로서 찾아온 여성.
수왕과 같은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보이쉬한 여성이었다.
가슴이 있기 때문에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 반대한 것입니다. 수왕폐하께서 동행하시면 이렇게 될 일은 명백했으니까요. 정말이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성장하는 건 몸 뿐이고......조금 더 왕의 위엄이란 것을 말이죠....."
"됐어, 생각하는 것은 네게 맡기겠다. 그보다도 제스트! 싸워보지 않겠는가!"
"아쉽지만, 수왕폐하를 상대로 싸우다니 송구스러운 일입니다. 그리고 저는 결혼식 도중이니, 기대에 부응할 수는 없습니다."
"아시겠나요, 폐하. 이것이 보통의 대응법입니다. 우리나라가 이상한 거라구요? 회의실이란 이런 식으로 의자와 탁자가 있는 방을 말하는 것입니다. 석판 위에서 싸우는 걸 회의라고는 부르지 않는다구요."
"구구절절하게 대화나 하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나지 않잖아?"
"그러니까, 그게 이상하다는......."
......나, 그 나라에는 절대로 가고 싶지 않다.
"자리를 어지럽혀 죄송했습니다. 제스트 대공.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수인의 나라인 그리폰 왕국의 재상을 맡고 있는, 에밀리아라고 합니다......그리고."
설교가 끝난 에밀리아가 등을 펴면서 말했다.
"이분이, 우리의 수왕인 엘레노라 폐하이십니다."
"엘레노라로 불러. 이제와서 이름 따윈 아무래도 좋아......모처럼 뜨거운 싸움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건만."
"그룬 제국 대공, 필두궁정마도사인 제스트=가이우스=터미널입니다. 인사는 이 쯤으로 하고, 차의 준비를 시켜도 되겠습니까? 두 분도 목을 축이시는 게 어떨지요."
눈으로 흘끗 신호를 보내자, 수가 고개 숙여 인사하였다.
"터미널 대공가의 집사, 수라고 합니다. 제가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왕을 상대로는 멋대로 차를 준비할 수 없다.
양해를 구하지 않으면 큰일나니까.......뭐, 이 수왕은 마음대로 하라고 말할 것 같지만.
"맡긴다."
"예."
예상대로의 대답을 듣고서, 수는 모두에게 차를 내주었다.
내가 한모금 마신 것을 확인하고서, 제각각 마시기 시작한다.
"소문대로 수인을 집사로 두고 있는가. 인간족을 우리들을 아래로 보고 있다고 들었는데, 괜찮은가? 귀족의......그것도 대공이라는 중진이 그런 짓을 해도."
"그건 폐하의 말씀이라고 생각할 수 없군요. 에밀리아 공은 재상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집사가 있다 해도 아무런 의문점이 없지 않겠습니까?"
"후후, 에밀리아는 내 여동생이니 믿을만 하다. 하지만 제스트와 수는 같은 핏줄이 아니잖나? 그런데도 믿을 수 있다고 하는 건가?"
"그녀는 우수합니다. 종족이 다르다고 하는 것은, 개성이겠죠. 그리고 피는 이어지지 않았어도, 그녀 이상으로 믿을만한 집사는 없습니다."
"예.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아니, 제 목숨이 다한다 해도, 일족 전체가 주인님을 따를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이는 수를, 수왕은 반짝거리는 눈으로 보고 있을 때.
팡 하는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문이 열렸다.
"각하, 이 알버트가 발을 묶겠습니다! 저도 함께 쓰러트려도 상관없으니, 토벌해주십시오!"
"아빠, 이 카츄아가 회심의 극대마법을 때려박아주겠노라!"
핏발이 선 눈으로 난입해 온 2명은 굳어버렸다.
"발묶음을......"
"극대마법을......."
"너희들, 거기 앉아. 정좌로."
컵을 테이블에 둔 내가 일어섰다.
두 명이 열어제낀 문을 통해, 복도에 쓰러진 수인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 두번째의 사과......도게자를 위해서 일어난 것이다.
"하하하, 됐네. 주인을 걱정하는 부하를 탓하지는 않아. 수왕으로서 당연한 일이고, 수인으로서도 그 행동은 당연해. 오히려 칭찬해야겠지."
"수왕폐하, 부탁이니 도끼는 거두어 주십시오. 죽은 사람은 나오지 않았으니 용서하시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다음에 싸움이 벌어지는 건 이상합니다."
빨리 싸우라고 말할 것 같은 수왕이었지만, 재상이 진지한 표정으로 혼낸다.
"에밀리아 재상, 미안했네. 본녀도 오랜만이어서 수왕공의 마력을 잊고 말았던게야."
"카츄아 공, 그만해주세요! 예전처럼 에밀리아로 부르시면 됩니다. 당신께 그런 짓을 시키면, 돌아가신 선왕께 혼나고 맙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네. 쬐끄맣던 두 사람이 어엿해져서는......그 응석둥이가 급사한 일은 안됐지만, 그의 딸이 이렇게 훌륭히 자라다니....."
"어린 시절, 부왕을 따라온 엘프의 나라에서의 일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부왕께서 숨을 거두셨을 때, '다시 한번 카츄아 공과 싸우고 싶었다'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후후후, 녀석답구먼. 싸움친구도 술친구도........이 녀석도 저 녀석도 먼저 가버리는게야."
"카츄아 공......"
조용하게 흐뭇한 대화를 하다가, 눈물이 나올 듯한 분위기가 되었구나.
"생각났다! 선대가 '그건 죽을 거라 생각했다! 엘프의 나라 따윈 쉽게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그 할매가 살아있는 동안은 무리' 라고 말했었는데, 그 카츄아였구나! 이젠 할매라서 전성기의 힘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꽤 젊은 모습이로군."
"......할매?"
"폐하, 그건 남몰래 하는 말이고 공공연히 말할 내용은....."
"재상공, 카츄아 아가씨의 이마에 핏줄이 섰습니다. 위험하니 떨어져주시길."
슬며시 일어선 카츄아가 마력을 둘렀다.
그걸 본 수왕은, 미소를 지으면서 도끼를 들었다.
드물게도 신경써준 알버트는, 재상공을 메고서 피난했다......음, 좋은 판단이야.
"호호호호, 수왕공. 본녀한테 엉덩이를 맞으면서 '카츄아 언니 죄송해요' 라며 울었던 것을 벌써 잊은게냐."
"엘레노아로 불러도 상관없어, 몇백 살 먹은 언니. 알잖아? 수왕의 방식은 변하지 않은 것을. 그리폰 국왕을 상대로는 입만으로 뭔가 하려고 해도 소용없어. 조용히 시키고 싶다면......알지?"
"호호호호!"
"하하하하!"
"수, 잠깐 갔다오겠다."
".......부드럽게 상대해주세요."
좋아, 수의 허가는 나왔다.
"어이, 재상공. 저곳에 있는 자는 수왕폐하가 아니지? 수왕폐하의 이름을 자칭하는 여자병사가 아닐까?"
"뭐? 제스트 대공, 무슨...."
"당신은 사자로서 엘프의 나라가 발행한 부절을 갖고 있지? 그럼 재상공이 틀림없을 거다. 하지만 조금 전의 모래연기의 영향으로 눈이 잘 안보이는데......가까이서 확인해보지 않으면 저 자가 수왕폐하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지 않은가?"
가만히 내 눈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재상.
여러 계산 끝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 자칭 수왕폐하를 상처없이 말릴 수 있겠나요? 전 가까이에서 얼굴을 배알하지 않으면 진위를 판별할 수 없답니다. 이런 흐름이면 좋을......"
"맡겨주시길. 약간의 벌은 필요할 겁니다....수왕폐하라면 무례를 범할 수는 없겠지만, 그녀는 자칭 수왕이니까요."
"재상공, 저 눈매의 각하는 위험합니다. 제 등뒤로 숨어주십시오."
재상공의 알버트의 등에 숨은 것을 확인하고서, 마력을 전개하였다.
조금 전의 약간이 아니라, 진짜 의미에서의 전개다.
"앗!? 뭐야 이 말도 안 되는 마력은!!"
"아, 잠! 아닌게야, 아빠! 이건 다른게야!!"
두 사람이 이쪽을 돌아봤을 때는, 이미 늦었다.
난 이미 눈앞까지 접근해왔다.......이 속도에 따라올 수 있는 자는 스승님과 알버트 뿐이다.
마력강화를 한 양손으로, 두 사람의 안면을 꽉 붙잡는다.
드래곤들이 배를 보이며 사과하는, 내 장기인 아이언클로다.
"자칭 국왕폐하. 재상공은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는 모양입니다. 조금 조용해주지 않으면, 이 손에 힘이 들어갈 겁니까? 그리고 카츄아. 넌 엘프의 나라의 필두궁정마도사가 아닌, 내 딸이라고? 조금은 자기 신분을 생각해."
"에밀리아! 어, 언니 죽을 것 같아! 사과할 테니! 조용히 있을 테니 진짜라고 좀 말해줘!"
"아빠! 눈, 눈이 맛이 간게야! 미안한게야!!"
"이야, 조금 전의 굉음 때문에 귀가 들리지 않는데......뭐라고?"
"제스트 대공, 알았다! 싸우지 않겠다!!"
"카츄아는 아빠의 귀여운 딸이 되겠노라!"
"재상공, 알버트, 들렸어?"
"네!? 저기......."
"예! 들리지 않았습니다!"
"역시......아무래도 귀의 상태가 나쁜 모양인데."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
끼기긱하는 소리가 방에 들리는 와중, 두 사람이 울면서 사과하는 목소리는 그 후 30분 정도 가까이 이어졌다.
728x90'판타지 > 이세계인의 안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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