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9 접대라는 싸움
    2021년 06월 30일 22시 55분 4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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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40/

     

     

     "견수인이지만, 초식계라고!"

     

     "아쨩, 재밌다냥!"

     "안 돼, 너무 웃어서 배아파....."

     "풋!! 견수인이 초식!!"

     

     아짱으로 불리는 알버트는, 성공하기 어려운 이야기인 '견수인이지만 초식계' 잘나가고 있었다.

     .......여전히 어디가 재밌는 건지, 나로서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말이죠? .......정말! 듣고 계신가요?"

     "잠깐, 언제까지 독점할 거야."

     "그래요! 저도 상담하고 싶으니까요!"

     

     웃음소리가 들리는 저쪽과는 대조적으로, 이쪽은 상담회가 열리고 있다.

     미인계에서 벗어나려고 영업능력을 전개한 결과가, 이런 꼴이라고.

     

     "그랬더니, 그 손님이?"

     "오호......어떻게 되었는데? 그 손님은."

     

     평소에도 꽤 불만이 쌓였던 모양이다.....그녀들의 불평을 들으면서 술을 마신다.

     마련된 술은 위스키같은 것이었다.

     옆에 있는 드워프 왕국의 특산품인 모양이다.

     

     "제스트 님은 술에 강하시죠? 그 술은 도수가 세서 마시기 힘들다고 하던데요."

     "음? 확실히 세긴해도 맛있는 술인데. 이 나라에서 살 수 있어? 사들고 가고 싶은데."

     

     불만대회를 하는 도중, 그녀들의 리더같은 견수인 여성이 말을 걸었다.

     나이는 20대 중반 정도? 주변 아이들보다는 연상일 것이다.

     푸르고 예쁜 머리카락을 어깨까지 드리운 미인이다.

     

     "그런데, 재상님께서는 미소녀를 좋아한다고 하셨는데....조금 더 어른스러운 여자가 취향이셨나요?"

     "내가 미소녀를 좋아한다니, 어째서 그런.....아, 카츄아 공과 하늘의 산책을 해서 그런가."

     

     확실히, 이 방에 있는 여자들은 전부 미소녀들 뿐이다.

     

     "그녀들과 대화하면서 마시는 건 즐거워. 하지만 취향으로 말하자면 어른 여성쪽이 좋지."

     "후후, 무난한 거절의 이유지만.....그런 일도 있을까 해서."

     

     그녀가 신호를 보내자, 주변의 미소녀들이 물러났다.

     그 대신 성인 미녀군단이 들어온 것이었다.

     

     "이거라면, 제스트 님도 즐거우시겠죠?"

     

     이렇게, 접대회는 제 2 부로 돌입하였다.

     

     

     

     내 테이블은 미용치료원이 되어있었다.

     자칭 17세의 성인 여성들에게 치료마법을 쓴다.

     건조한 피부여서 화장발이 잘 안든는다고 하는 그녀들을, 17세에 어울리는 탱탱한 피부로 만들어주도록 마력을 주입시켰다.

     

     "마지막으로 세정마법을 걸면, 화장을 안 한 민낯이 돼. 거울로 확인해 봐."

     "네!? 미, 민낯은 부끄러운......어, 뭐야 이거!!! 이거 누구!!??"

     

     격변한 자칭 영원한 17세들의 틈에 끼어서 혼난다.

     이제 좀 쉴 수 있으려나? 싶자 그녀가 말을 걸었다.

     

     "정말......당신은 뭐든지 가능하네요."

     "뭐든지는 무리야. 가능한 일만 한다고?"

     

     리더가 앉더니, 떠들고 있는 여자들을 물러나게 하였다.

     

     "제스트 님은, 이 나라를 어떻게 하고 싶은 건가요?"

     "뭘 어쩌긴, 난 딸의 결혼식에 출석하기 위해 온 것 뿐인데?"

     

     "저는 이 나라의.....뒷세계에서 그녀들을 통솔하는 자랍니다. 모른다고 생각하셨나요?"

     

     싱긋 미소짓는 그녀였지만, 그 미소는 얼어붙어있다.

     

     "각하, 이 여자를 처리하실 겁니까?"

     "알버트, 살기는 조금 억눌러. 그녀가 정신을 잃는다."

     

     그녀의 목덜미에 검을 댄 알버트가 무표정하게 서 있다.

     저 표정은 위험한데.....죽일 기세다.

     

     "움직이지 말라고? 호흡도 가능한 한 하지 마. 조금이라도 수상하면 벤다."

     "알버트 님도 소문대로의 분이시네요. 제스트 님의 오른팔인가요..."

     

     역시 이 여자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는가.

     그리고 방에 남아있던 여자들도 그렇다......이런 상황에서도 비명 하나 지르지 않다니.

     

     "한마디 해두겠지만, 너희들도 묘한 움직임은 하지 말라고? 전투는 할 줄 아는 모양이다만, 그들은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니....그렇지, 타셀."

     "예. 언제든 모두 처리할 수 있습니다, 각하."

     

     내 뒷쪽에 검은 복장들이 서 있었다.

     

     "모두 이 방에 있나?"

     "아니요, 바깥에 다섯 명 있습니다. 여차하면 탈출도 가능합니다, 각하."

     

     "그래. 그래서, 넌 무엇을 묻고 싶은 거지? 그리고, 어떻게 하고 싶은데?"

     "엘프의 국왕폐하께선, 저희들 수인족의 이민을 받아주신 상냥한 분이셨습니다. 그 분의 아드님을 위해서라면 흔쾌히 죽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재상의 아군이 되려고 하는 거지요?"

     

     "그렇군, 수인다운 의리다. 뒷세계에서도 내가 재상파라고 생각되고 있는가......흐흐흐, 재상을 싫어하는 자가 많은 모양이구나."

     "그런 녀석을 따를 바보는, 자랑스런 수인족에는 없어요."

     

     "호오......그렇게까지 싫은가. 그럼, 알버트가 나를 따르는 이유를 모르겠나? 그도 견수인인데?"

     ".......설마, 마르스 전하의 아군인가요?"

     

     고개를 홱 돌리는 그녀에게 반응해서, 알버트가 칼에 힘을 넣는다.

     

     "부, 부탁드려요! 부디......부디, 마르스 전하께 힘을! 뭐든지 하겠어요!!"

     

     그렇게 말하고서 그녀는 옷을 벗어갔다.

     그녀 뿐만이 아닌, 그 방에 남아있던 모두가 옷을 벗었다.

     그러고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다.

     

     "부탁드릴게요!"

     "부디 자비를."

     "도와주세요."

     

     "걱정하지 않아도 사위는 소중히 대할 거다. 그러니까 옷 좀 입어....나한테 그런 예절은 필요없다."

     "그렇다, 각하께선 그런 짓은 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일어선 그녀들에게 고하는 나였지만, 옆의 알버트가 재빨리 움직였다.

     나의 벨트를 풀고는 바지를 내린 것이었다.

     

     

     "봐라! 수인족의 여성들아, 친애의 마킹을 하고 있는 분이시다! 여자가 착용했던 속옷을 상대에 보내는, 수인족의 친애행위를 받아들여주신 것이다! 이 분을 믿는데에 이 이상의 이유가 필요할까!?"

     

     "이 냄새는!!"

     "그래, 전설대로야!"

     "인간족인데도, 친애의 마킹을 받아들이다니......"

     

     핑크색 끈팬티를 입고 있는 나를, 알몸의 수인여성들이 경배한다.

     이런 카오스한 방에서, 나는 계속 서 있었던 것이다......

     

     "모두......안심하고, 나한테 맡겨."

     

     """"네!! 제스트 님!!""""

     

     울면서 그렇게 고하자, 그녀들도 울고 있었다.

     

     울면서 창가를 보니, 오늘도 보름달은 새빨간 색이었다......

     나.......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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