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7 이제부터의 전략
    2021년 06월 30일 20시 07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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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38/

     

     

     

     "그런데 수. 넌 스스로 하고 있나? 상대가 있는 건가?"

     ".......죄송하지만, 주인님. 질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는데요."

     

     "집사인 너와 친한 여성이면......여러가지로 배려가 필요하지 않을까."

     "아, 그런 의미였나요. 없으니까 안심해주세요."

     

     "그랬나......수, 이건 상담인데."

     

     내 말에, 알버트의 머리에서 발을 뗀 수가 정면으로 다가왔다.

     

     "이번엔 웃을 이야기로 끝났지만, 이제부터 이런 일이 대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수인족의 안내서' 를 써보지 않겠나?"

     "안내서요?"

     

     "그래, 이제부터 우리 영지에서는 수인족의 귀족이 늘어나겠지. 그렇게 되면 모르는 일 때문에 실패하거나......또한, 주변 사람들이 몰라서 오해하는 일이 있을지도 몰라."

     "그렇네요.....알겠습니다. 어디까지 될지는 모르겠지만, 힘껏 써보겠습니다."

     

     이렇게 수가 저술한 '수인족의 안내서'

     이것은, 내 영지 뿐만이 아닌 전 대륙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된다.

     

     어떤 의미로, 이 책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이세계인의 안내서' 를 쓰기 시작한 것은......

     하지만, 이 때의 나는 몰랐던 것이다.

     이 안내서가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소동이 일어날 거라고는......

     

     

     "자, 그래서? 그쪽의 보고를 들어볼까."

     

     수에게 안내서의 저술을 명령하고서, 알버트를 치료한 나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제각기 소파에 앉아서 보고회다.

     

     "예! 드래곤은 금색 5마리를 남겨놓고 영지로 돌려보냈습니다. 또한 이쪽에 상주한 병력은 흑기사 5명과 발키리부대 10명. 첩보부대가 10명 총 25명이 됩니다."

     "보충하자면, 제각각 부대장급이기 때문에 전력으로서는 충분하겠죠."

     "그래, 추가 인원은?"

     

     "검은색 드래곤의 운송으로, 흑기사 30과 발키리 50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며칠 후에 끝날 예정입니다."

     "알겠다.....첩보부대를 추가해. 너희들이 날 걱정하는 건 알겠지만, 이번엔 정보전이다. 흑기사는 15, 발키리는 20을 추가하면 돼. 첩보부대는 전력으로 투입하도록 준비하고."

     

     "예!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주인님."

     

     잠시 홍차를 마시며 뜸을 들인다.

     

     "다음은 모인 정보의 검토로군."

     "제가 보고드리겠습니다."

     

     수가 서류뭉치를 내밀었다.

     

     "먼저, 재상의 계획에 대해서입니다. 이건 틀림없네요. 속셈을 알아냈습니다.....쇄국상태인 것을 핑계로,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었던 모양이네요."

     "그것 참......재상은 바보인가?"

     

     "자신만만하며 오만함. 그런 남자겠죠......그에 찬성하는 자가 많다기보다, 엘프들은 대세에 따르는 자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다시 말해 줏대가 없는 자들입니다."

     "그럼, 당초의 예정보다는 간단하겠군."

     

     "그러니, 재상을 압박하는 외교를 펼친다면 순순히 따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왕비는 논외겠네요.....바보귀족의 견본같은 여자입니다."

     "사위공의 모친이니, 유폐로 끝낼 수 있을까?"

     

     "그렇네요. 그걸로 문제없겠죠."

     "알겠다. 그럼 그 방향으로 가볼까."

     

     좋아, 공략의 방향성은 정해졌구나.

     첩보부대가 활약해준다면, 무력행사는 필요 없어 보인다.

     

     "그리고, 선물은 어쨌지?"

     "네. 왕비의 메이드장이 성의 하인들을 관리하는 모양이어서 그녀에게 선물해줬습니다. 분배방법도 맡겨뒀습니다."

     

     "모자란다면 얼마든지 추가해라."

     "안심하시길. 그녀에게는 금화를 듬뿍 건네줬답니다. 보고대로, 돈을 좋아하는 분같아서......매우 협력적입니다."

     

     "귀족계급의 여성들에게는, 그걸 보내줬나?"

     "네, 브래지어는 매우 인기가 많았습니다. 여성들의 대응은 제가 맡고 있으니, 안심해주세요."

     

     너무 예정대로라서 웃음이 나올 수준이구나.

     

     "시간의 문제입니다, 주인님. 이 나라는 정말 평화롭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웃는 수는, 변경백의 피를 잇고 있는 모습이었다.

     미소가 끊이지 않는 직장......이 미소가 아냐.....

     

     "각하,,,,,,설마 이런 장소에서도 마킹하시다니.......이 알버트, 감탄했습니다!"

     "........주인님, 피곤하셨네요....."

     

     남매의 제각기 다른 견해를 들으면서.......난 오랜만에 지리고 말았던 모양이다.

     들을 때까지 눈치채지 못했다......나, 병인가.....

     

     

     "주인님, 괜찮아요.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을 테니까요."

     "수, 더 비참해지니 좀 봐줘."

     

     허리에 타월을 두른 한심한 모습으로, 난 풀이 죽어있었다.

     첫 발견자가 여성이라니 죽고 싶어진다고.

     

     "옷을 갈아입으면, 재상의 초대가 있으니 출발하기로 해요."

     "그래......"

     

     알버트는 '각하께 지지 않도록 훈련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서 나갔다.

     무엇에 지지 않을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똥개이니 신경쓰지 않는다.

     

     갈아입을 옷을 든 수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주인님, 죄송합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왜 그래? 뭐, 신경쓰지 마.......나보다는 나으니."

     

     무슨 불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린 것보다는 나을 거다.

     

     "주인님의 속옷을 준비하지 못했으니, 이걸 써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내민 핑크색 끈팬티.

     수의 물건으로 보이는 그것을, 난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이걸 입으라고?"

     "죄송합니다. 이렇게 되면, 제가 책임지고 죽을 수 밖에......"

     

     품에도 단도를 꺼내들어 목에 댄다.

     

     "잠깐! 싫지 않다! 난 싫지 않지만, 수가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던 거다!!"

     

     사실 거짓말이다......이런 것을 입으라니 고문이다.

     

     "괜찮습니다, 주인님. 싫어할 리가 있겠나요.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지금 막 벗어서 차갑지 않으니, 어서 입으세요."

     "새 것을 입으면 되지 않을까?"

     

     "안 됩니다. 속옷에 독약이 있으면 큰일납니다! 이거라면 제가 입고 있어서 문제없으니 안심입니다."

     

     이렇게 핑크색 끈팬티를 입은 나는, 재상의 저택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오늘 하루 사이, 여러가지를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

     

     이젠 인간으로서 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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