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 라스트보스는 너냐2021년 06월 28일 14시 52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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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를 날리자 전후방에서 날아오는 마술에 의한 융단폭격. 이것만으로도 전부 끝날 거라 짐작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신의 사도들은 사전에 괴멸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위협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며 전장을 바라보고 있자, 분명한 이변이 생겨났다. 제국군의 북쪽과 남쪽은 앞뒤를 막아서는 듯한 형태로 공격받고 있었기 때문에, 예정보다 붕괴가 빠르다.
하지만 주력인 중앙의 우리들이 치고 있는 제국군의 중앙부는, 수가 좀체로 줄어들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점점 보충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뭔가가 있구나."
난 그렇게 중얼거린 후, 그레이비스를 돌아보았다.
"잠깐 나갔다 오겠다."
"아, 네, 아, 알겠습니다........?"
"내가 없어도 돌파당할 일은 거의 없으니 안심해."
난 그렇게 말을 남기고서, 제국군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는 도중, 소아라가 날 눈치채고는 말을 걸어왔다.
"나의 님, 어디로 가시나요?"
"잠깐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말야. 동행할래?"
"괜찮으신가요? 그럼, 함께 가도록 하겠어요."
최전선까지 가자 사이노스가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경! 어디로 가는 것이오!?"
검을 휘두른 탓에 텐션이 높아진 사이노스가 그렇게 말을 걸어왔기 때문에, 가볍게 손을 들어주었다.
"저기, 사이노스가 따라오려고 하고 있는데요......"
"무리하게 전선을 끌어올릴 셈인가? 뭐, 혼자 돌출되면 방어라인을 돌파당하기 쉬워지기 마련이지만, 저 멤버라면 괜찮겠지."
난 혼자서 그렇게 납득하고서, 제국군의 한가운데로 눈길을 돌렸다.
이미 전의를 상실한 병사가 태반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혼자 걸어오는 내게 무언가를 느낀 것인가. 제국군의 병사들의 대열이 갈라지듯이 좌우로 갈라졌다.
그렇다고는 해도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좌우로 갈라졌다고 해도 1미터에서 2미터 정도였지만, 나와 소아라가 걷기에는 문제없는 폭과 통로였다.
때때로 의욕에 찬 제국병이 날 베려고 했지만, 본보기로 불기둥에 휩싸여 쓰러졌다.
제국군의 안을 백 미터 이상 나아가고서, 난 멈춰섰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소아라가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나의 님, 병사의 상태가......"
".......흠. 성인군과 같구나."
난 그렇게 중얼거리고서, 검을 어깨에 올리듯이 쥐었다.
시선 끝에는, 놀란 것처럼 이쪽을 바라보는 병사들에 섞여서, 전혀 표정이 없는 인형같은 병사들이 보였다.
가까이 있는 곳에는 몇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더욱 안에 있는 커다란 마차같은 것이 보이는 부근에는, 확실하게 성인군을 방불케 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죽고 싶지 않은 녀석은 떨어져."
내가 그렇게 말하며 검을 멘 채 발을 전후로 벌리자, 일부 병사들은 서둘러 거리를 벌렸다.
그러자, 인형처럼 무표정한 병사들은 말없이 나를 향하여 검을 들고서 달려왔다.
"알기 쉬운 구별법이야."
난 웃으면서 그렇게 중얼거린 후, 어깨에 메고 있던 검을 똑바로 휘두르며 스킬을 발동시켰다.
" [대승봉인(大丞峯刃)] "
내가 그렇게 말하자, 내려친 검의 궤도에 뿌연 흰빛을 동반한 진공의 칼날이 방출되었다.
사람보다도 커다란 빛의 칼날은 인형같은 병사를 베어버리면서 돌진하였다.
그리고 백 미터이상 돌진하자 빛의 칼날은 흩어졌다.
그걸 몇 번이나 되풀이하면서 전진하자, 나와 소아라는 손쉽게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거리를 두고 포위한 인형병사들을 곁눈질하면서, 난 팔두마차를 보았다.
그 마차의 앞에 서서, 난 검을 들었다.
" [플레임 텅] "
스킬명을 입에 담으며, 검을 휘둘렀다.
마차의 끄트머리에 닿은 정도였지만, 검이 마차에 닿은 순간 붉은 빛이 점멸하더니, 홍련의 불길이 불기둥이 되어 솟아올랐다.
마차 전체를 뒤덮을 정도의 불기둥이 발생하자, 주변으로 맹렬한 여파가 전해진다.
"폐, 폐하!"
주변에서 비명과도 비슷한 절규가 울려퍼지고 마차의 뒤에서는 띠 모양의 화염이 몇 개나 날아들었지만, 그것들 전부 소아라가 친 결계에 가로막혔다.
그런 와중에 불기둥이 점점 사그라들자,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전면 전체가 소실된 마차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기능을 잃은 마차의 앞에는, 검은 그림자가 소리없이 존재하고 있었다.
어떤 형태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그냥 일그러진 검정 덩어리다. 그걸 본 제국병들은 일제히 숨을 삼키며, 우리들을 향한 공격을 멈추었다.
검은 그림자, 그것 자체는 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 존재와 비슷한 존재는 기억에 남아있다.
"......왜 니알라토텝이 아직 살아있지?"
내가 중얼거리자, 옆에 서 있던 소아라가 놀란 표정으로 검은 그림자를 보았다.
그러자, 검은 그림자는 혼자서 꿈틀대기 시작하더니, 높이 2미터 정도였던 크기가 두 배 가까이까지 커졌다.
그 커다란 검은 물체의 한가운데가 뻥 뚫렸다.
나타난 것은 하나의 눈알이다.
그 너무나 기분 나쁜 눈알을 보고서, 이곳저곳에서 비명이 일어났다.
검은 물체의 눈알은 내 모습을 보더니, 몸을 떠는 것처럼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몸에서 가느다란 끈모양의 촉수를 무수히 뻗었다.
그 촉수는 주위에 있는 병사들의 몸을 찔렀고, 주변 사람들이 휘말리도록 휘둘렀다.
순식간에 검은 물체의 주변에는 넓은 공간이 생겨났고, 검은 물체 이외에 남은 자는 나와 소아라 뿐이었다.
난 검은 물체의 중심에 있는 눈알을 바라보았다.
눈앞에 있는 검은 물체는, 내가 게임에서 봤던 니알라토텝과는 확연히 달랐다.
"......넌 누구냐?"
<.......나는 암흑에 잠긴 무상의 신.......니알라토텝이니라......>
"다시 말해, 내가 쓰러트렸던 니알라토텝은 가짜라는 말이었나."
<........나에게 권속은 없다........그리고........그것은 나의 일부를 모방해 변태시킨......황제의 사체였느니라.....>
"황제가......."
난 니알라토텝의 말을 듣고, 허탈감과 함께 그렇게 중얼거렸다. 주변의 병사는 아연실색하고 있었지만, 난 반쯤 어이없다는 느낌으로 한숨을 쉬었다.
왜냐하면, 수장이 죽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제국이 패배한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타이밍으로 보면 성인군이 움직이기 전에 황제가 죽었다는 뜻인가.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의문이 하나 생긴다.
".......니알라토텝. 네가 황제를 연기하면서까지 전쟁을 일으킨 이유는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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