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5 카르파와 스터디모임
    2021년 06월 26일 14시 33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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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14/

     

     

     

     "제스트 공작각하,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약간의 선물입니다."

     "카르파, 그렇게 신경쓰지 마. 수, 차를 내와."

     "알겠습니다."

     

     

     엘프의 왕자와의 회담은 아직 멀었다.

     일단, 시간이 있을 때 카르파를 가르치기로 했다.

     스터디모임같은 같은 것이다.

     

     "자, 전에는 기본적인 설명만 했었지. 오늘은 응용편이다."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응용편이라고 해도,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기본적인 청취의 정밀도를 올리는 것과, 약간의 주의를 주는 것만이다."

     "청취는 알겠지만, 주의라니요?"

     

     "그래, 대화하는 중에 '얼마나 상대의 편을 들어줄 것인가' 이것 뿐이다."

     "상대의 편을......말씀인가요."

     

     커다란 눈을 꿈뻑이는 카르파.

     그다지 와닿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예를 들면, 내가 장을 보고 싶다. 마도구를 원하지만 부인한테 혼나는 일을 걱정하고 있지. 그런 상황이라고 쳐보자."

     "자주 있는 설정이네요......저도 들은 바가 있어요."

     

     "그런 내게 어떻게 마도구를 팔거지?"

     "그렇네요.....마도구의 성능과, 가격일까요?"

     

     흐흐, 역시 걸려들었구나.

     신입 영업맨 시절에 자주 했던 실수다.

     

     "그런 손님한테는 팔지 마."

     "..........네?"

     

     "그러니까, 그런 손님한테는 팔 수 없다고."

     "예에?"

     

     하하하, 혼란스럽지?

     재미있을 정도로 놀라는 카르파.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지금은 팔 수 없는 거다. 이해했어?"

     "지금은 팔 수 없다.....지금은?"

     

     "부인을 신경쓰고 있다면, 어째서 부인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나요? 보석과 옷감을 선물하던가, 꽃을 사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라고 손님한테 물어보면 그에 대답해줄 거다. 먼저 걱정거리를 없애주는 거지."

     "......그렇군요! 그게 아군이 된다는 소리인가요."

     

     "네가 물건을 팔기 위해 영업을 할 필요가 있을까? 귀족의 마음에만 들면, 물건 따위야 얼마든지 팔 수 있어. 네가 해야할 일은, 귀족의 상담사가 되는 것이잖아?"

     "눈앞의 이익에 휩쓸리지 말라는 뜻이네요."

     

     "네가 물건을 팔든 안 팔든 상관없어. 네가 팔고 싶은 귀족을 도와주는 것이 일이라는 걸 잊지 마."

     "네, 폐하. 그 말씀, 잊지 않겠어요!"

     

     "그리고......수, 그걸 갖고 와."

     "알겠습니다. 주인님."

     

     나의 말에 수가 재빨리 반응하더니, 상자를 들고 왔다.

     

     "카르파, 받아라. 만일 어찌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난다면 써. 명심해. 참지 말고 써야한다."

     "어........가, 각하! 이것은!"

     

     상자 안에 들어있던 것.

     그것은 공작가의 문장이 들어있는 단검이다.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만의 하나를 위해서다."

     "하지만, 문장이 들어간 단검은........."

     

     그래, 당연히 알고 있겠지......문장이 들어간 단검의 의미를.

     그것의 소유주는, 문장의 가문의 관계자라고 취급된다.

     

     "타냐한테도 넘겨줄 예정이니 신경쓰지 마. 그만큼 네게 기대하고 있는 거다. 열심히 해."

     "사, 삼가,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상자를 받아들며 고개를 숙인다.

     

     "이건 비장의 수단이다. 하지만, 신변의 위험을 느낀다면 곧바로 써. 그럼 다음 공작령까지 오면 돼. 알겠지?"

     "각하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상자를 품은 카르파는, 날 강하게 바라보았다.

     

     "기대는 하고 있지만, 죽으면 곤란하니 맡긴 것이다. 착각하면 안 된다?"

     "네, 알겠습니다. 각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 후에도, 세세한 일을 가르치면서 스터디모임은 밤까지 이어졌던 것이다.

     카르파는 요령을 파악한 모양인지, 내 이야기를 흡수해나갔다.

     이거라면, 정보수집을 맡겨도 괜찮을 것 같다.

     

     

     

     오랜만에 길게 말하니 지쳤다.

     

     집무실의 소파에 앉아서, 어깨를 주무르면서 고개를 돌린다.

     오늘은 빨리 자볼까? 하는 생각을 하는 내 귀에, 철컥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알버트인가........왜 그래?"

     "각하, 피곤하신 모양인데, 어떠십니까? 가끔은 몰래 마을로 나가보시는 것도, 기분전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알버트는 호위대장이기 때문에, 집무실과 침실에 들어올 때 노크는 하지 않는다.

     

     "마을인가.......좋은 가게라도 있나?"

     "예! 흑기사들을 호위로 붙이겠습니다."

     

     "좋아, 알버트! 오랜만에 가볼까!"

     "갑시다!"

     

     

     이렇게, 오늘밤은 마을에 몰래 나가서 놀기로 했다.

     

     

     그리고, 남자들과 함께 그 가게에 도착했다.

     

      『만지는 술집・복슬복슬 천국

     

     이다.

     

     

     "알버트, 너어......별난 취향이구나."

     "각........제스트 님, 여긴 처음 옵니다."

     

     "알버트 형님은 [평평한 학교] 을 좋아한다고."

     "그래, 그건 깜짝 놀랐지."

     "알버트 씨, 정말로 좋아하시네요."

     

     ...........알버트, 너도 귀족이라고?

     아니, 병사들의 인심장악을 위해서라고 쳐도......너........

     

     노려보는 내게서 눈을 돌리고서, 알버트가 고했다.

     

     "자, 갑시다! 낙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제로 흑기사들을 조용히 시킨 후, 우리들은 복슬복슬 천국으로 들어갔다.

     

     

     

     "어머, 괜찮은 남자네! 내 취향이야, 귀여워해줄게."

     "가만히 있다니......부끄럼쟁이려나?"

     "우후후, 자, 만져도 괜찮단다?"

     

     

     나타난 것은, 다리털과 가슴털........팔뚝털까지 복슬복슬한 여장남자들이었다......

     

     "알버트 그 개자식 어딨어!! 따귀를 때려주겠다!!!"

     

     "고함을 치다니......나, 싫지 않은걸?"

     "부끄럼쟁이네."

     "어머머, 자 앉으렴."

     

     

     이렇게, 복슬복슬 천국의 밤은 깊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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