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 지식은 중요2021년 06월 26일 15시 36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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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재밌었나보네요, 주인님."
생글거리는 수가 말을 건다.
너, 알고 있는 거지?
"네 오빠 덕분에, 즐거운 밤이 되었다고."
"그거 다행이네요. 안주인님도 웃고 계셨으니, 괜찮을 거예요."
............알고 있는 건가.
그 지옥같은 가게도......익숙해지자 재미있었다.
어째선지 여장한 아저씨들과 팔씨름대회를 하게 되었는데, 좋은 추억이었다.
결국, 아침에 돌아오게 되었는데........
"잘 쉬셨나요? 가끔은 괜찮아요, 제스트 님."
[아버지는, 털복숭이를 좋아하시나요? 토토도 털을 기를까요?]
그만해.......털복숭이가 된 토토라니, 호러물이라고.
"잘 잤어, 베아트와 토토. 털복숭이라니, 우연이라고."
"주인님, 오늘은 하찮은 귀족들과의 면회만 예정으로 있으니, 편히 쉬셔도 상관없답니다."
"어머, 그거라면 괜찮겠네요."
[앗싸! 아버지랑 오래 있을 수 있겠네요!]
소파에 앉고, 베아트도 옆에 앉힌다.
토토는, 항상 그렇듯 내 어깨다.
"배가 쾌 커졌네, 힘들진 않아?"
"아니요. 확실히 허리가 아프거나.....기분이 나쁘기는 해요. 하지만 힘들지는 않아요. 왜냐면, 제스트 님과의 아이를 낳는 거잖아요?"
"베아트....."
"제스트 님......"
[아아앗!]
좋은 분위기가 되려는 우리들을, 토토가 강렬한 텔레파시로 멈춘다.
"왜, 왜 그래 토토?"
"토토, 왜 그러니?"
[큰일이에요! 어머니의 배가, 움찔거리며 움직였어요! 뭔가가 들어있는 건가요!!]
안색이 새파래진 토토가, 부들부들 떨면서 물어본다.
음? 모르는 건가?
"베아트의 배에는 아기가 들어있어."
"언니가 되다니, 기쁜 일이잖니. 왜 그래? 토토."
[하지만, 수가 가르쳐줬어요! 아기는 새가 물어다준대요! 배에는 마력이 쌓인다고 했구요!]
........음, 애들한테는 이 정도가 좋을지도 모르겠다.
"주인님, 제가 토토 님께 그렇게 말했습니다. 아직 어리니, 그....."
"걱정말라고? 누군가가 벌써 아이 만들기인지 뭔지를 가르쳐줬으니까."
"수는 상냥해서 그런 거잖아요? 토토. 이번에 제대로 가르쳐줄게?"
[상냥? 잘 모르겠지만, 알겠어요!]]
토토는 베아트한테 배운대로, 배를 쓰다듬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수가 작게 귀띔을 하였다.
"주인님? 티 없는 토토 님한테, 그런 바보같은 말을 한 어리석은 자는....."
"네 오빠."
"........처리할까요?"
"반성은 하고 있겠지. 그 녀석한테는 기대하고 있으니까, 그리 간단하게 죽게 두지 않을 거라고?"
"주인님......주인님의 마음.....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오늘밤, 새로운 손수건을 마련해드릴게요."
"그건 잊어도 돼......"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귀족들과의 면회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귀족이 돌아갔을 때에는, 어느새 어두워졌다.
토토는 베아트에게 보건체육의 수업을 받은 덕에, 제대로 이해한 모양이다.
[대단해요! 어머니는,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거네요!]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모양이구나.
"그래, 그러니까 토토는 베아트를 지켜줘야한다?"
"후후, 잘 부탁할게? 토토."
[네! 어머니는 반드시 토토가 지킬게요!]
그 후에는 저녁을 먹고 목욕을 한 후 침대에서 둘과 같이 잠에 들었다.
비몽사몽하던 나였는데, 문 바깥의 기척 때문의 의식이 깨어났다.
"수인가, 왜 그러지?"
"주인님, 밤중에 실례합니다. 이쪽의 방으로......"
옆방으로 슬쩍 간다.
"그래서, 무슨 일인데?"
"네, 드릴 것이 두가지 있어서요. 하나는 사위공께서 도착했다는 소식. 또 하나는, 황제폐하의 서신입니다."
"황제폐하라니?"
서둘러 편지를 받아서 열어본다.
『제스트, 정령의 이슬이 이제 없다. 잘 부탁한다.』
.......밤중에 이런 편지라니?
이상해........뭔가 뒷사정이 있을 것이다. 생각해라!
편지를 받아든 채, 1시간 정도를 고민하였다.
수가 새 홍차를 들고 왔을 때, 그것에 눈치챘다.......
설마.......!?"
"수, 홍차로 이 편지를 적셔봐."
"네? 아, 네."
수는 떨면서도 편지를 적셔보았다.
그러자, 다른 문자가 떠올랐다.
『엘프의 나라가 쪼개질 것 같다. 국왕은 이미 없다.』
홍차를 빨아들인 편지에 떠오르는, 새빨간 그 문자.
수도 보고 만 모양이다........핼쑥해진 표정이다.
엘프의 나라가 혼란상태가 되다니, 동화속 이야기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구나........
"마왕부활의 전조........또 다시 대전이........."
먼 옛날, 제국의 초대황제가 된 이세계인이 싸웠다는 이야기.
엘프의 나라를 제일 먼저 노려서, 혼란시킨 마왕.
그 마왕을 쓰러트린 각 종족의 영웅담.
"지나친 생각이다, 우연이겠지."
그렇게 말하는 나였지만,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우연히, 이세계인이면서 빛속성을 쓰는 내가 있다.
우연히, 정령화에 성공했다.
우연히, 엘프의 나라가 혼란중.
........우연이 세 가지.
이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한숨을 쉬면서, 창의 바깥을 쳐다본다.
새빨간 보름달이, 우연이라고 아니라고 말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주인님."
".........또 있는 거냐?"
"오빠는.....슬슬 용서해주시면 어떨지요?"
"...............앗."
알버트를 성의 안뜰에 있는 나무에 묶어둔 것을 잊고 있었다.
.......아직.......살아있겠지, 괜찮아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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