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76 황족의 계획
    2021년 06월 20일 21시 00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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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83/

     

     

     

     "빨리 왔구먼 손녀부공, 손을 써두었는가?"

     

     

     나사빠진 시스터의 설교를 받은 나는 지금, 변경백령에 있다.

     꼭 확인해야만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온 것은 예상범위 안이었습니까........일단 이걸로 손을 써두었습니다."

     

     변경백에게 보인 것은 시스터의 설교 중 일부를 기록한 사제의 축복......마법의 인감같은 물건이었나

     그게 들어있는 양피지였다.

     

     "호오, 설교인가.......홀홀, 이거라면 어느 쪽에도 쓸 수 있겠구먼......"

     "예, 그래서 황제폐하의 뜻은 어느 쪽인지요?"

     "음, 엘프의 왕자는 멍청해서 말일세.....그렇기 때문에 더욱 결혼시키고 싶을 거라네."

     

     역시...........

     양피지를 놓은 변경백은 이어서 말했다.

     

     "손녀부공, 츠바키 황녀가 배신했는데.......화가 나는가?"

     "아니요, 애초에 정략결혼이었습니다. 그 황녀.....아니 황족은 애초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었겠지요. 이득을 얻을 수 있으니 저한테도 머리를 숙이며 회유하려 했을 겁니다."

     "......그걸 알고 있다면 좋네. 괜찮은가? 결코 감정으로 황족이 움직일 거라는 생각 말게. 나라의 정점이란 깨끗한 일만으로는 해나갈 수 없는 일이니. 가족 이외의 귀족도 믿지 말게나. 신용을 해도 좋지만, 완전히 마음을 열지는 말거라."

     

     내 눈을 똑바로 보는 변경백은 이어서 말했다.

     

     "손녀부공한테는 베아트를 맡겼다. 그 애를 지키기 위해 귀족으로 남을 거라면, 도량을 넓게 가져라, 귀족이라면 말이지......이세계인한테는 어려울지도 모르겠구먼."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럼 됐네. 폐하는 엘프의 나라를 안에서부터 집어삼킬 셈이라네. 그런 멍청한 놈이어도 태자이니 말일세. 황녀를 정실로 들여서 자식이 차차기 왕이 된다.....그런 계획이라네."

     

     "그럼, 제가 해야할 일은....."

     

     "음, 원만하게 파혼하는 일이겠지......거기다가......"

     "츠바키 황녀를 양자로 들여서 왕자와 결혼시킨다.....입니까?"

     

     찌릿

     

     히익!? 그러니까 무섭다니까요......

     

     "그 말대로라네, 황녀인 채로 시집가면 곤란해. 엘프의 피를 이은 황족은 언제 황제를 거스를지 모르니 말일세."

     "어디까지나 신하의 신분으로......말이군요."

     

     천천히 홍차를 마시는 변경백.

     나도 마신다......목이 칼칼하다.......

     

     

     "그렇다네, 신하의 신분으로 시집간다면 우리 제국의 계승권이 없으니 일방적으로 간섭가능하다네. 정령화를 이룩한 제국의 검의 딸이라는 신분이라는 불만 없겠지. 양국의 교두보에게 정령의 가호를 실어서......이렇게 되겠지."

     "다음은 저의......파혼하는 이유와 귀족들에 대한 이유겠군요."

     

     "음, 공작가로서 다른 상대에게 파혼당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걸세. 뭐 신의 의사라면 어쩔 수 없지만......정령님도 인정하셨지?"

     

     어깨에 탄 토토에게 미소짓는다.

     하하, 변경백은 다 알고 있구나.......

     

     "예, 이거라면 괜찮을까요?"

     

     "홀홀, 손녀부공이여.............지금이라면 폐하께서도 조금은 믿어주시겠지. 백점만점이라네."

     

     그렇게 말하며 웃는 변경백은 정말로 무서웠다.......

     토토, 괜찮으니까 날려보내려고 하지 마!

     

     

     

     

     제도의 알현실.

     황제와 귀족들의 앞에서 양피지를 읽어내린다.

     『제스트 공작과 츠바키 황녀전하의 약혼에 대해 설교하겠습니다. 강의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생명을 피워내도록 기원하는 일이겠지요. 수풀의 나무들에게는 빛이 필요한 법입니다. 결코 바위를 싹트게 해서는 아니됩니다. 왜냐면 그것이 신의 의지인 것입니다!

     

     음, 의미는 모르겠다......하지만......

     

     

     "이 설교는 그야말로 신의 의지. 우리 제국은 변경백령의 산맥에서 물의 은총을 받고 있으니, 제도는 물. 그리고 강의 저편의 수풀.......다시 말해 엘프의 나라로 시집가서 빛과도 같이 민중을 비추게 하라는 신의 의지."

     

     응응하며 끄덕이는 토토.

     

     "그리고 변경백 가문에서 제가 변경백의 연을 얻고, 그것을 싹틔운다......다시 말해 바위인 츠바키 황녀전하가 제게 시집가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미소를 가득 지은 토토가 끄덕인다.

     

     "신의 의지를 정령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파혼을 하고 츠바키 황녀전하가 엘프국에 시집가는 것을 신의 의지로서 받아들이도록 하지요."

     

     "확실히 사제가 인정한 물건로군......신과 정령의 배려라면 어쩔 수 없지. 하지만 공작에게는 신세를 졌구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 츠바키를 공작의 양녀로 들인 후 시집보내는 것으로 어떠한가?"

     "예, 정령의 가호로 양국의 교두보가 되면, 저희 공작가한테도 명예로운 일. 황제폐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츠바키 황녀는 나의 양녀로 들인 후에 엘프의 나라로 시집보내게 되었다.

     난 빨리 돌아가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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