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73 가족과의 재회
    2021년 06월 20일 16시 13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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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80/

     

     

     

     ".......라는 이유로 가족의 이주를 허가받았다. 또한 가족 이외에도 이주희망자는 많이 있을 테니 약 1개월 동안 처리할 것이다. 모두들 기대하고 있으라고?"

     

     

     왕성 부지에 세워진 공작저.

     그 앞의 광장에서 발표된 소식에, 병사들은 환성을 질렀다.

     

     "이제야 가족과 만날 수 있겠어."

     "자식들 좀 자랐을까."

     "빨리......빨리 결혼을 못하면 나는......"

     ".......가족 따윈.......가족 따윈."

     

     

     구 터미널 제국과의 전쟁에서 이미 1년이 지났다.

     

     이제야 가족을 부르는 수속을 밟을 수 있게 되었다.

     난 더 빠르게 베아트를 부를 수 있었지만.

     

     "부하들이 참고 있는데, 나만 부인을 부를 수는 없다. 가족을 그리워하는 건 귀족도 평민도 같으니, 모두 함께 부르도록 하자."

     

     

     가볍게 눈을 흘기면서 그렇게 말하자, 그 말에 녀석들이 분발.

     단번에 저택을 지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구 왕도도 대부분 복구되었다.

     오히려 전보다 번화하고 치안이 좋은 도시가 되었다며 주민들은 크게 비뻐하였다.

     

     ........그럴 터였지만........

     

     "각하, 새로운 도시의 이름이 들어간 간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식전행사를 부탁드립니다."

     "......그래."

     

     알버트가 웃으면서 보고하였다.

     

     "좋겠다냥~ 부럽겠다냥~"

     "맞아, 정말 부러운걸."

     

     사이좋은 카타리나와 메디아 콤비도 그런 말을 하였다.

     타셀은 출산휴가라서, 한가한 메디아는 집무실에서 내 호위를 서고 있다.

     그러다가 카타리나와 사이 좋아진 모양이다.

     

     "식전은......꼭 해야 할까?"

     "안 됩니다."

     "안 된답니다."

     "안 된다냥."

     

     포기하자........회피는 무리다.......

     

     

     식전 당일, 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납빛의 구름.......아침부터 소란스러운 새의 지저귐 소리.....아침에는 구두끈이 끊어졌다.

     불온한 낌새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각하,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알버트를 따라가서 식장에 들어갔다.

     저택 앞에 만들어진 식장에는, 수백명의 주민이 모여있었다.

     

     "제스트 공작각하."

     "시스터......아니 사제 공인가, 실례했습니다."

     

     오랜만에 본 시스터가 말을 걸어왔다.

     

     "시스터라고 부르시면 돼요. 전 새잎이 돋아난 산이니까요."

     "......겸허한 말씀이로군요."

     

     "우후후, 아득히 높은 곳을 지켜보고 있는 새같은 것이니까요. 전 그런 새가 아닌, 시냇물의 여울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되고 싶답니다. 그것이 신의 인도하심이니까요!"

     ".......신의 심모원려에는 감복할 따름입니다."

     

     "우후후."

     "하하하."

     

     .............아 싫다, 전혀 의미를 모르겠다고.

     

     "이건 도시의 번영을 기원하는 목패랍니다, 받아주세요."

     "뭘 이런 걸 다.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가슴에서 목패를 꺼내어 준 시스터는 돌아갔다.

     어째서 저 시스터는 가슴에서 물건을 꺼내는 걸까......

     목패를 알버트에게 넘겨주고서 인사준비를 한다.

     

     "아직.......따스해........?"

     

     그렇게 말하며 목패의 냄새를 맡는 알버트를 본 카타리나가 어이없어하고 있자, 시간이 되었다.

     

     풀이 죽은 알버트를 무시하고서 단상에 올랐다.

     같은 부류로 생각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모두들 잘 모여주었다. 새로운 도시의 시작을 축하하는 연회의 준비를 해놓았다. 오늘은 주점의 대금을 내가 낸다. 마음껏 마시고 놀아라!"

     

     """"""와아아아아아아아!"""""

     "어이, 공짜라고?"

     "공작각하는 뭘 좀 아시는구만."

     "전에는 절대 없었다고, 이런 일."

     

     

     기뻐하는 주민들은, 주점을 찾아서 흩어졌다.

     예정대로다.......이걸로 도시의 이름은 모두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제스트 각하, 안심하시길. 주점에서 새로운 이름을 외쳐야만 무료로 주도록 지시해놓았습니다."

     "그거라면 안심이다냥, 알버트 경인데도 대단하다냥."

     

     실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지 말라고 똥개야......쓸데없는 짓을 해버리기는.

     

     

     그 날은 주점에서 새로운 도시의 이름이 여러 번 불렸다.

     

     "제스트 공작각하께서 사랑하는 도시 [베아트리체] 에 건배."

     

     영주인 공작각하가 사랑하는 정실부인과 같은 이름을 딴 이 도시는,

     영원히 소중히 여겨질 것이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주민들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침이 밝을 때까지 떠들어댔던 것이다.

     

     

     "어째서......어째서 이렇게 되었나......"

     

     

     그만, 멍하게 있을 때 말하고 만 베아트리체가 도시의 이름이 되어버리다니......

     

     

     집무실에서 병나발을 불고 있자, 메이드가 편지를 들고 왔다.

     벌써 밤중인데도 들고 온 것이다. 시급한 것이 분명하다.

     떨고 있는 메이드가 나가는 것을 보면서 편지를 열었다.

     발신인도 수신인도 쓰여져 있지 않은 이상한 편지다.

     

     

     

     

     [지 금 부 터 만 나 러 가 요 베 아 트]

     

     

     

     

     마치 피를 쓴 것 같은 검붉은 문자를 보고서, 오랜만에 실금을 해버렸다.

     이것은.....죽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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