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74 분노의 창끝
    2021년 06월 20일 16시 56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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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81/

     

     

     

     밤중의 집무실에서, 울면서 청소를 끝냈다.

     나 혼자서는 바로 끝내지 못했을 것이다.

     

     "각하, 저희들은 아무것도 보지 않았습니다. 각하께서도 아무것도 보지 못하신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첩보부대의 고간도 젖어있었다.......역시 무서웠지 그건......

     조용히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청소를 하였던 것이다.

     

     

     "밤중인데도 시끄럽군 사위공."

     

     청소가 끝난 타이밍에, 스승이 찾아왔다.

     하지만 책상 위에 놓여져 있는 그것을 보자마자 안색을 바꾸며 예고를 해주겠다고 제안해주었다.

     고맙다.......역시 딸바보다. 베아트의 일이 되면 정말 믿음직스럽다.

     

     일단 스승에게 맡긴다.

     상황을 알아야 대응법을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정말 잘 수 있는 정신상태는 아니었지만, 침대에 들어가서 강제로 잠을 청했다.

     

     잠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모를 몇 시간이 지나자, 창밖이 밝아졌다.

     조금은 잤으려나......

     일어나자 메이드가 은쟁반을 들고 직립부동으로 서 있었다.

     

     얼굴이 새파래진 메이드에게서 쟁반에 있는 편지를 받아들었다.

     .............스승의 글자구나.

     떨리는 손으로 열어보았다.

     

     '무리무리.....이건 무리.'

     

     

     "아, 알버트를 불러!!"

     

     알버트가 곧바로 메이드를 데리고 왔다.

     

     "알버트여, 중요한 임무다."

     "예! 뭐든지 하겠습니다, 명령을!"

     

     ........음? 지금 뭐든지 하겠다고 말했지?

     

     "흑기사와 메이드부대의 정예를 데리고 베아트를 경호하러 가라! 척후부대를 연락원으로 써서 상세한 내용을 전하게 하라!"

     "..........예!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방긋거리며 경례하고서 나가는 알버트.

     내가 베아트를 사랑하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네 희생은 잊지 않으마.

     

     

     식사도 제대로 넘어가지 않는 하루가 지나갔다.

     일도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다고.

     

     수프만 있는 저녁식사를 끝내고서 집무실에서 떨고 있자, 전령이 도착하였다.

     

     "기, 긴급전령입니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상관없어, 말해."

     

     굴러들어오는 전령에게 그렇게 대답하였다.

     

     "베아트리체 님, 곧 도착! 여전히 마차에는 다가갈 수 없다. 각하의 무운을 기원한다.....이상입니다....."

     

     그리고 쓰러지는 전령.

     

     ".......잘했다........편히 쉬어라. 베아트가 오면 내 방으로 안내해라......"

     

     메이드에게 준비를 내린 나는 천천히 일어나서 집무실을 나섰다......

     준비를 하기 위해서......

     

     

     

     난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첩보부대를 시켜서 눈가리개를 하고서 양손을 묶게 하고는, 바닥에 무릎꿇고 있었다.

     

     ........죄인같다.

     무엇을 화내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예상은 간다.

     1년이나 새댁을 혼자 내버려둔 것이다. 기분이 좋을 터가 없을 것이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노크가 없었으니 베아트인 것이 분명하다.

     ............각오를 하였다.

     

     

     ".......제스트 님? 뭐하고 계신가요?"

     [아버지, 그건 무슨 놀이인가요? 토토도 하고 싶어요!]

     

     웃으면서 눈가리개와 포승줄을 푸는 베아트.

     토토도 미소를 가득 띄우며 머리에 주저앉았다.

     

     "자, 바닥에 있지 말고 소파에 앉지 그래요?"

     [저기, 아버지한테 선물이 있다구요!]

     

     

     ................화내지 않는 건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이거.

     

     

     혼란스러운 내가 소파에 앉자, 베아트와 토토가 끌어안았다.

     

     "제스트 님......보고 싶었어요......"

     [음~ 아버지의 냄새 오랜만이네요!]

     

     

     메이드가 마련해 준 홍차를 마시기 시작한 베아트에게 물어보았다.

     모르는 채로 있을 수는 없었으니까.

     

     "베아트.....나한테 화낸 게 아니었어?"

     "제스트 님께 화를? 어째서요?"

     

     "신혼인데도 1년이나 떨어졌으니, 그만 화를 내지 않았을까 생각했어......"

     "어머, 저도 귀족이에요. 제국을 위해 싸우러 간 남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는답니다."

     

     ...............그럼.

     

     

     "........그렇다면, 뭘 화냈던 거지?"

     

     

     

     그 순간, 세계가 얼어붙었다.

     

     그야말로 칠흑이라고 예를 들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어두운 마력이 흘러나왔다.

     토토도 살의와 분노가 섞인 압도적인 마력을 내뿜었다.

     ...................아, 조금 지려버렸다고.

     

     

     

     

     "츠바키 황녀가 엘프 나라의 왕자한테서 구혼을 받고 기뻐하고 있었답니다.........."

     [츠바키가 아버지를 배신했어........묻어버리고 싶어.]

     

     

     

     ..............................

     전력으로 마력을 내어 몸을 지키면서, 균열이 들어가는 방의 돌벽을 지켜보면서.

     '내가 아니라 다행이다.'

     마음 속에서, 그렇게 생각하였다........

     

     

     츠바키 황녀.....죽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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