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1 익숙해지면.......2021년 06월 14일 14시 21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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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계의 커피를 처음으로 마신 후로 3일이 지났다.
나로서는 경악할만한 사실이었지만, 베아트에게 있어서는......아니
이 세계의 주민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라고 한다.
정령은 신의 사도이며, 신성한 자.
그리고 '정령의 이슬' 과 '정령환' 을 베풀어주는 존재.
.........라고 한다.
문헌에서 그렇게 전하고 있을 뿐이고, 최근엔 정령 그 자체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자는 없었던 것이다.
설마 오줌과 똥일 줄은 생각도 못했지만.....
"슬슬 제스트는 출발하는가, 정령의 이슬을 더 마시고 싶었거늘....."
그렇게 중얼거리는 자는 황제였다.
그 이후로, 흠뻑 빠져버렸다.
전승에 나오는 정령의 이슬.
토토가 탄생하였다는 말을 듣고 곧장 물어보고 싶었지만, 정령의 기분을 상하게 하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황을 보고 있었다가, 갑자기 마시게 된 것이다.
"그 홍차를 찾아라."
오줌 in 컵 사건 때에 그렇게 말하고서 홍차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우리들이 그 자리에 있던 것을 떠올리고서, 설마하는 생각에 물으러 갔었다고 한다.
"제스트, 그 때의 컵에 있던 액체는 무엇이었나?"
험상궂은 표정의 황제에게 도게자했던 것도 좋은 추억이다.
실제로는 마시고 싶어서 필사적이었던 것 뿐이었지만...
"정말로 아쉽네요, 하지만 너무 붙잡아둬도 안 되니까요."
"베아트 언니, 저 섭섭질 것 같아요....."
나타샤 황후와 츠바키도 빠져버렸던 것이다.
그 탓에 출발이 늦어졌다.
"츠바키는 응석꾸러기네, 괜찮단다? 다시 곧 만나게 되지 않겠니."
베아트에게 달라붙는 츠바키 황녀.
머리를 쓰다듬어줘도 슬퍼하고 있다.
마치 모녀같다.
하지만 베아트에게 그걸 말해선 안 된다.
"저, 그렇게나 연상으로 보이나요?"
라며 울렸던 것이 어제다.
다시 도게자하는 꼴이 나버리니 말이야.
여심은 어려워.......
"당분간은 변경백 가문에 신세를 지게 되니, 빈번하게는 무리지만 만나러 가겠습니다. 소중한 분이기도 하니까요."
내 딴엔 도와줄 셈이었다.
"저, 성 밖에 장보러 가는 거 처음이에요!"
"재밌을 거야, 츠바키. 저기 봐, 분수가 보이지 않니?"
어떻게 하다가 마차로 외출 중이다.
확실히 선물을 사러 간다고 말했었는데, 황녀님이 같이 온다니 너무 예상밖이다.
"너와 흑기사가 함께라면 성보다 안전하니 문제없다."
감사한 폐하의 말씀이다.
........베아트와 데이트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말야.
뭐 처음 나가보는 마을을 보며 떠드는 츠바키 황녀를 보자, 세세한 일을 신경써도 어쩔 수 없다는 기분이 든다.
이 아이도 소중히 대해줘야지.
덜컹거리는 마차를 타서 30분 정도 지났을까, 목적의 가게에 도착하였다.
이 가게는 최근 제도에 생겼지만 상품과 접객이 훌륭하다는 평판이라고 한다.
........라고 흑기사의 데이트스팟 보고서에 쓰여져 있었다.
"잘 오셨습니다 츠바키 황녀전하, 제스트 공작각하, 베아트리체 공작각하."
점원이 주욱 늘어서서 인사하는 사람은
"타냐잖아, 네 가게였다니."
생글거리고 있는 초로의 여성.
이전에 신세졌던 양복점의 점주, 타냐였다.
"음? 어머, 타냐의 가게였네요. 그럼 안심이에요."
베아트리체가 놀라는 츠바키 황녀에게 설명하면서 가게 안에 들어간다.
"양복점을 하다가 생긴 연줄을 써서 세운 가게랍니다. 늦게 알리게 되어 죄송했네요. 오늘은 어떤 물건을 찾고 계신지요?"
그렇게 말하며 소개된 물품들은 '역시' 라는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었는데, 술과 먹을 것을 시작으로 마도구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가 갖춰져 있었다.
음, 백화점같은 구성이구나.
의자에 앉아서 홍차를 마시며 가게 안을 둘러보았는데, 우리들 이외의 손님은 없었다.
당연하다.
황녀전하와 공작전하 2명이 내점 중이다, 통채로 빌린 것이다.
바깥에는 황실의 문장이 들어간 마차.
그 주위에는 흑기사가 주욱.
그럼에도 들어오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이제야 볼일이 끝난 일행과 나가려던 그 때, 사건은 일어났다.
"네놈! 어따 대고 말하는 거냐!"
그런 호통소리가 가게 바깥에서 들려왔다.
...........바보는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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