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4
    2020년 08월 02일 23시 56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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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5645gj/3/





     

     "질문이에요~.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세리아가 손을 올리고 질문하였다.


     "우리들은 왕국으로부터 이 문의 관리를 맡겨진 문지기다. 아우터는 위험하니까, 어린 아이나 각오가 없는 자가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다."


     저 녀석들이 문지기인가. 장비도 강력해 보이고, 수도 많다. 우격다짐으로 들어가기는 어려울지도.


     설령 통과하면 안된다고 들을 때에는, 어떻게든 틈을 보아서 들어갈 필요가 있겠지만, 평범하게 통과시켜 줄지도 모르고, 지금은 질문에 조용히 대답해 둘까.


     문지기는 선언대로, 질문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 모여있는 자들은 전부 30명이지만, 모두가 이제부터 처음으로 아우터에 가는 것도 아니어서, 이미 갔던 적이 있는 자들도 몇 명인가 있었다. 귀성길로 이 세계에 돌아와서는, 다시금 아우터로 가려고 하는 자들이었다.


     내가 5살 무렵에 만났던 모험가도, 비슷한 사람이겠지. 저 사람들은 질문이 면제되는 듯 했다.


     처음으로 이 문을 지나려 하는 자들만이 질문을 받는다.


     출신지와 이름, 연령을 물어보았다.


     대답하자 문지기 중 한 명이, 종이에 기록하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모험가가 되려는 자들은 저런 식으로 전부 종이에 기록되는 듯 하다.


     검은 머리의 여자도 질문을 받았다. 역시나 이 자리는 무시할 수 없었는지, 이름과 출신지를 대답했다.


     "시라파・마이란. 출신지는 탄페스 왕국이다."


     조금 허스키한 목소리였다. 그녀의 대답은 들은 순간, 세리아는 "동향사람이네요~." 라며 왠지 기뻐하는 듯 했다.


     갑옷의 거한도 이름을 말하였다.


     "브로즈.....바루츠 왕국 출신......"


     생각보다 자그마한 목소리로 남자는 대답했다. 바루츠 왕국이라고 하면, 이 나라 출신인가.


     그 뒤에 나와 세리아도 질문에 대답했다. 세리아는 얼굴이 어려서 약간 연령에 의문을 가진 듯 했지만, 마지막에 가슴을 힐끔 보고, 그 의문은 틀렸었다고 문지기는 생각한 듯 보였다.


     "아이는 없는 것 같군. 마지막 질문인데, 너희들이 문을 지나서 아우터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를 대답해라."


     어째서 그런 일을 묻냐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확실히 이유 따위, 문지기에게 들려줄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가끔 말도 안될 만큼 하찮은 이유로, 문을 건너려고 하는 녀석이 있다. 성인이 자기 선택으로 죽는 것은 자기 책임이고, 동정할 여지는 없지만, 그래도 말도 안되게 하찮은 이유로 지나려 하는 녀석은, 붙잡아두기로 되어있다. 뭐, 그리고 단순히 흥미도 있다."


     문지기의 눈에 호기심이 담겨있는 것 같이 보였다. 아무래도 나중에 덧붙인 이유 쪽이, 진짜 이유같았다.


     "어쨌든 말하지 않은 녀석은 통과시키지 않는다. 솔직히 대답해."


     나는 딱히 이유를 말하는 정도는 아무 문제도 없다.


     다른 녀석들도 딱히 말해서 곤란한 이유는 없어보여서, 추궁되자 제각각의 이유를 말하였다.


     처음의 다섯 명은 연속으로 돈을 위해서라고 대답했다.


     아우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는, 돈이 된다고 하는 말을 처음 들었다.


     "아우터는 돈이 되는건가?"


     나는 옆에 있던 세리아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았다.


     "저도 자세히는 모릅니다만, 아우터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보석이나 금속이 있는 듯 해서, 그게 엄청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들은 일이 있어요."


     처음으로 알게 된 일.


     어쩌면, 다섯 살 때 모험가에게 받은 보라색 돌은, 팔면 비싼 보석이었을지도 모른다. 가령 비싸도 팔지는 않지만.


     갑옷을 장비한 거한, 브로즈도 아우터에 가는 이유는 '돈을 위해' 라고 대답하였다.


     그 뒤로, 검은 머리의 여자 시라파가 말하였다.


     "복수."


     그렇게 대답했다.


     문지기는 이유에 대해서 캐묻지는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뭔가 성가신 사정이 있을 것 같구나. 아우터에 있는 모험가 중 누군가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것이겠지.


     세리아도 말하였다.


     "저는 사람찾기입니다~. 언니가 모험가가 된다고 말하고서, 집을 떠난 채여서요~. 저 언니를 정말 좋아해서, 만나고 싶어요~."


     그녀는 스스로 주절주절하고 묻지도 않은 일까지 이야기했다.


     "높은 확률로 네 언니는 죽었다. 그래도 갈 것인가?"


     문지기가 무자비한 일을 말했지만, 세리아는 그래도 미소를 끊지 않고 말했다.


     "살아있어요~ 언니는, 그렇게 간단히 죽을 사람도 아니고요~."


     언니를 마음 속 깊이 믿고 있는 듯 했다.


     "자, 마지막은 빨간 머리인 너. 너는 어째서 문을 통과하고 싶지?"


     마지막은 나에게 질문이 왔다.


     대답해서 곤란한 이유는 나에게 없다. 솔직히 대답하자.


     "아우터가 어떤 장소인지 이 눈으로 보고 싶었으니까."


     "흥미 때문에 가려는 것인가? 하찮군. 너는 지나가지 않는 편이 좋겠어."


     하찮다고 무시당해서 화가 났다. 문지기를 노려보면서 반론하였다.


     "나는 아이 시절에 아우터의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아우터에 가는 것을 꿈꾸고 있었다. 하찮은게 아니야."


     ".............너는 아우터를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나?"


     "상관없어."


     문지기가, 훗 하고 미소를 띄웠다.


     "최근에는, 너 같은 녀석이 줄어들었지. 뭐 좋아. 보고 오라고 아우터를."


     그 순간, 문지기들의 뒷편에 있는 문이 열렸다.


     문지기들이, 문 앞에서 비켰다.


     문의 저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새하얀 공간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처음에는 이미 모험가가 되어 있던 자들부터, 문을 지나갔다.


     문의 안으로 발을 디딘 순간, 모습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불가사의한 현상을 눈앞에서 보아서, 나는 흥분하였다.


     지금부터 아우터로 가는구나.


     실감을 하였던 나는, 내 차례라고 하여 문 앞까지 가서, 문을 통과했다.


     이 순간, 나의 모험가로서의 생활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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