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6 지도를 그렸지만, 지도가 아니었다.2021년 06월 12일 01시 40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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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이 넘은 아저씨여도 이런 일이 있다.......
떨리는 다리를 두들기면서 침대에서 일어나서 참상을 확인하기로 했다.
침대에 펼쳐진 세계지도.
오줌을 싸버렸다니......이상하네, 위치가 높지 않아?
거의 가슴 높이에 색깔이 퍼져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난 가슴에서 싸지 않는다고.
문득 침대의 베게의 옆을 보니, 토토가 정좌하고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안녕 토토, 왜 그래?"
[안녕하세요 아버지, 죄송해요.]
.......그렇군.
"혹시, 지도를 그려버린 거야?"
다가가서 되도록 상냥하게 물어보았다.
[네.....죄송해요 아버지.]
"알았어. 다음부터는 신경쓰도록 해. 자 욕조에 들어가자."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단번에 미소짓는다......정말 단순했지만, 그게 토토의 좋은 점이다.
사이좋게 욕조에 들어가서 씻겨주었다.
요즘은 같이 들어가는 게 보통이다. 욕조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
욕조에서 나와서 머리카락을 닦아주고 있자 메이드가 부르러 왔다.
황제의 부르심이다. 기다리게할 수는 없다.
서둘러 몸단장을 하고서 메이드를 따라갔다.
안내된 곳은 전과 똑같은 회의실, 불려나온 자는 나 뿐만이 아니다.
베아트와 장인장모도 이미 와 있었다.
네 명이 모이자 황제가 왔기 때문에, 의자에서 일어나서 인사하고서 자리에 앉았다.
"자, 바로 묻겠네만 사정이 변했다고 들었는데, 절충안은 뭔가?"
"정령화입니다만, 저와 베이트가 이루어낸 일이었습니다. 정령 본인에게 확인했습니다."
토토가 응응하며 끄덕인다.
"그렇게 되면, 제가 독립하여 베아트와 함께 가문을 일구고......외람되나마 황녀전하를......"
"격하시켜서 공작으로 만들고 시집보내던가.......황녀인 채로 시집보내는가는 짐의 선택인가......"
"예."
과연, 하고 신음소리를 내는 황제.
다시 말해 황녀로서 시집을 가면 계승권도 따라온다.
연결고리는 강해지겠지만 동시에 후계자 싸움의 불씨도 품게 되고 만다.
격하시킨 다음에 시집보내면 계승권은 버렸다고 보여진다.
과연 어느 쪽이 좋을지는 미묘한 부분이다.
"알겠다. 먼저 제스트와 베아트리체. 너희들은 공작가로서 가문을 세우거라"
..........예?
"고, 공작가입니까?"
"우리 그룬 제국은 옛 용자가 세운 나라다. 당연히 황족에게는 일본인의 피가 흐르고 있지. 일본인인 네가 공작이 되는데에 문제는 없다."
.........그렇게 왔는가.
"아득한 선조와 같은 피를 이은 남자가 제국의 신하의 딸과 정령화를 달성했고, 그들을 공작으로서 받아들인 제국은 대의명분을 손에 넣게 됩니다, 하지만...."
"그래, 너만으로는 걱정이지만 변경백 가문의 베아트리체가 함께라면 외국에 도망치지 않을 테고, 내란의 걱정도 없어지니 말이다. 그렇다면 같은 집안으로서 받아들일 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령화를 구실로 반란을 일으키면 승산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애초에 변경백이 배반하면 제국은 끝장이다.
그런데 지금은 정령화라고 하는 명목까지 손에 넣은 것이다.
신뢰는 하고 있겠지만, 이렇게 되면 황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다.
"확실히 말하겠다. 마음에 들지는 않겠지만 츠바키를 측실로 들여라, 부탁한다."
황제가 고개를 숙였다.
"그, 그만두십시오 폐하!"
모두가 일어나서 서둘러 말렸지만 황제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지금 바로라고는 하지 않겠다. 츠바키에게도 너희들이 방해가 되지 않도록 말해둘 테니. 다음 황제는 아들이 되겠지만, 그 다음은 제스트와 츠바키의 아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국이 쪼개진단 말이다."
비장한 말이었다.
애초에 변경백의 힘이 강하여 밸런스가 아슬아슬한 상태였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이 소동이 일어났으니, 황제도 버틸 수 없게 된 것인가.
"저기....츠바키 황녀전하께서 제스트 님의 측실이 되는 건가요?"
가만히 있던 베아트가 물어보았다.
찔끔하고 떠는 황제.
음, 지금 목소리는 무서웠다.
"베아트리체, 납득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참아줄 수 없을까."
약간 떨리는 목소리의 스승이 말한다.
"네? 참는, 다구요? 귀족이 측실을 들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츠바키 황녀전하와 결혼할 수 있다면 제스트 님께도 명예로운 일이겠네요. 무엇을 참아달라고 하는 건가요?"
[아버지, 어머니는 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황제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땀, 닦는 편이 좋다구요 폐하.
"베아트리체는 결혼에 찬성인 거네? 싫지는 않니?"
장모님이 상냥하게 물어본다.
"네, 제가 남자아이를 반드시 낳을 거라고는 할 수 없으니 당연하잖아요?"
하아아아~ 하고 한숨소리가 나온다.
나 뿐만이 아니다.
베아트 이외의 모두가 한숨을 내뱉고 있었다.
그럼 나는
"감사히 그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황제폐하."
그렇게 말하는 것 이외에,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르게 되었다고......
한 집안이 되었으니 따라와라.
그렇게 들은 나와 베아트는 발걸음이 가벼운 황제를 따라서, 황족의 거주구로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베아트리체 언니, 츠바키라고 해요."
베아트리체 언니.....
외동딸인 베아트는 이걸로 함락되었다.
결혼하면 확실히 언니가 되겠지.
틀리진 않다.
하지만 지금 그걸 말해버리다니, 츠바키 황녀는 꽤 만만치 않다.
만일을 위해서 주의가 필요한가......
사이좋게 노는 베아트와 토토, 츠바키 황녀를 바라보면서 홍차를 마신다.
맞은편에는 황제와 황후다.
"안심했단다, 사이좋게 대해주렴?"
"베아트리체가 거절한다고 생각해서 잠들지 못했지 뭔가."
두 분, 제 의견은 무시입니까?
"넌 베아트리체가 싫어하지 않으면 거절하지 않을 거 아닌가?"
.......꿰뚫어보고 계셨습니까.
내일은 테라스에서 국민들에게 정령화를 달성한 일을 밝히게 된다.
츠바키 황녀의 결혼, 그리고 우리들이 공작으로 추서됨을 발표한다.
결국, 황족으로서 시집보내는 모양이다.
정실이 아니라서 평소였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실이 정령화를 이룩한 영웅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으니 괜찮다고 한다.
어디까지나 정령을 내세운 대응을 했다고 보여줄 수 있으니까.
당분간 잡담하면서 보내고, 저녁식사를 함께 먹고 나서 방으로 돌아갔다.
내일은 아침부터 바쁠 테니까, 빨리 쉬어야겠다.
이렇게 공작이 되는 일이 결정되고, 츠바키 황녀와의 결혼이 결정된 격동의 하루가 끝나는 것이었다......
"제스트 님, 저 생겨버린 모양이에요............"
아침에, 메이드가 깨어나더니 말한 대사다.
잠시 아연실색하였다......난 하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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