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38 마물을 조종하는 마물
    2021년 06월 04일 22시 43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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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49/

     

     

     

     라그레이트와 로렐과 소아라. 이 세 명 파티는 꽤 강하지만, 역시 이만큼 많은 몬스터의 무리가 상대라면 미묘한 편성이라 할 수 있다.

     

     내가 그런 감상을 품으면서 눈 아래의 전장을 관찰하고 있자, 한 사람의 모습의 시야에 들어왔다.

     

     쿠우다이다.

     

     쿠우다이는 거대한 키마이라를 상대로 정면에서 쳐들어가서, 순식간에 한 마리를 끝장내고 말았다.

     

     "오오. 꽤 하는데."

     

     나의 그런 말에, 카난이 깜짝 놀란 표정이 되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라, 라그레이트 공과 로렐 공의 전투에 눈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저, 저희들도 원호할게요!"

     

     카난이 그렇게 말하자, 셰라하미라가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저희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하고서, 나뭇가지 위에서 몸을 기울여 지상을 확인한 뒤, 조금 떨어진 위치를 노렸다.

     

     "인테리페리!"

     

     "아쿠아 플러드!"

     

     카난과 셰라하미라가 제각각 마술을 발동하여, 조금 떨어진 곳의 몬스터를 저격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나뭇가지 위에서 먼 곳을 관찰하려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고개를 든 상태의 시선의 높이에, 뭔가 묘한 모습을 발견했다.

     

     우거진 나무들 속의 한 그루 만이, 상부가 크게 넓혀져 있는 것이다.

     

     자세히 보니, 그건 검푸른 비늘을 두른 거대한 뱀의 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무를 옥죄는 것처럼 달라붙어서, 굵은 나뭇가지 위에서 또아리를 틀며 지상에 얼굴을 향하는 그 모습은 어딘가에서 본 기억이 있었다.

     

     좌우로 크게 찌저진 입의 위에는, 둥글고 붉은 눈알이 10개 가까이 있는 듯 처럼 보였다.

     

     머리에는 뾰족한 회색 뿔이 몇 개나 돋아나 있으며, 등 전체에 검은 머리카락 같은 것도 있었다.

     

     "우와, 진짜 싫은 녀석이잖아....최악이다."

     

     몬스터의 이름까지는 바로 생각이 나지 않았던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카난과 셰라하미라가 고개를 들며 이쪽을 보았다.

     

     "왜 그러신가요?"

     

     "정말 순조롭게 마물이 토벌되고 있는데요...아니, 너무 순조롭다고 한다면 순조로워서 이상한 사태이긴 하지만요."

     

     두 사람이 그런 말을 하며 나의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자,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저걸 봐."

     

     "뭐, 뭔가요, 저 말도 안 되게 커다란 뱀은!?"

     

     "마, 마물인가요!?"

     

     2명은 혐오감이 섞인 비명을 지르며, 나를 돌아보았다.

     

     아무래도, 이 세계에서는 오래 사는 엘프조차 모를 정도로 진귀한 모양이다.

     

     "저것은 아포피스....신에 적대하는 자이며, 파괴와 혼돈을 관장하는 사신의 한 자리를 담당하는 자이기도 하지."

     

     "사, 사신....!?"

     

     "그, 그런 무서운 존재가....이런 장소에!?"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하면서, 아포피스에게 눈을 빼앗긴 채로 굳어버렸다.

     

     나와 마찬가지로, 몬스터의 일부도 이 세계에 전이해버린 것인가.

     

     ".....그건 그렇고, 왜 하필 아포피스지."

     

     "여, 역시, 상당히 위험한 존재인가요...."

     

     "레, 렌 님조차 위험한 상대라면, 제가 몸을 방패로 삼아 한번이라도 더 많이 막아보이겠어요!"

     

     두 사람은 새파래진 표정 그대로 그렇게 말하고서,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사실 난 뱀이 싫다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카난과 셰라하미라는 돌이 된 것처럼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어쩔 수 없잖아.

     

     뱀과 바퀴벌레가 세상에서 제일 싫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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