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9 아포피스의 위협2021년 06월 07일 14시 06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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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수가 적어지자, 나무를 휘감고 있던 아포피스가 몸을 비틀기 시작하였다.
조금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았으니 문제 없었지만, 지금은 매끄럽게 움직이면서 나무의 표면을 덧칠하는 것처럼 지표면으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다시 말해, 조종하는 몬스터의 수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는 말은, 다음은."
내가 그렇게 말한 직후, 지면에 내려선 아포피스는 또아리를 틀고서 머리를 아래로 향하더니 입을 닫았다.
아포피스의 눈이 붉은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셰라하미라가 당황하여 입을 열었다.
"뭐, 뭔가 하려고 해요!"
"라그레이트! 로렐! 아포피스가 있다! 이제 곧 권속을 소환한다! 둘이서 어떻게든 할 수 있겠어!?"
내가 그렇게 외치자, 키마이라를 차서 날려버린 라그레이트가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아포피스!? 나와 로렐만으로는 어려워! 아, 소아라의 대규모 마술은!?"
"나와 소아라가 대처하면 숲의 일부가 사라진다고! 수가 많은 것은 조금 전까지와 같으니 어떻게 안 될까?"
내가 라그레이트에게 그렇게 대답하자, 로렐이 검을 어깨에 메면서 이쪽을 보았다.
"뭐, 한번 해보겠습니다, 나으리! 일단, 가능하다면 도움 정도는 해줬으면 하지만 말이죠!"
그렇게 말한 로렐은 근처의 오우거의 몸뚱아리를 가로로 베어버렸다.
로렐의 말을 듣고, 나는 카난과 셰라하미라를 돌아보았다.
"이제부터 아포피스가 대량의 뱀을 입에서 토해낼 거다. 자식이 아닌, 자신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아포피스의 소형판이다. 하나하나는 그렇게 강하지 않아. 오우거의 약간 위 정도겠지. 둘이서 어떻게든 위에서 도와줄 수 있을까?"
"마, 맡겨주세요! 그야말로, 새로운 종자가 되는 제게 어울리는 역할! 어떻게 해서든 좋은 결과를 내보이겠습니다!"
"렌 님! 미력하나만 저도 전력으로 역할을 다하겠어요!"
두 사람은 그렇게 말하며 아포피스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포피스는 몸을 잠깐 수축시키더니, 입을 크게 벌리면서 얼굴을 들었다.
다음 순간, 아포피스의 입에서 옅은 녹색의 점액과 반투명한 흰 알이 주변으로 무수히 쏟아져나왔다.
개구리의 알같은 그것은, 지면에 부착되자 동시에 모양을 바꾸어나가서, 안에서 자그마한 검은 뱀들이 무수히 태어났다.
1미터 정도의 그 검은 뱀들은, 귀가 아플 정도의 새된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비틀더니, 순식간에 그 몸을 성장시켰다.
정신차리고 보니, 아포피스의 주변에는 4미터에서 5미터 정도의 소형 아포피스가 수백 마리는 될 숫자로 꿈틀거리면서 주변에 퍼져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 광경에, 카난과 셰라하미라는 절규하면서 정지하였다.
"아아아아....기분 나빠! 누구야, 이런 녀석을 만든 것은!?"
나는 닭살이 돋는 감각에 몸서리치면서 마력을 집중시켰다.
"라그레이트, 로렐! 내가 한계라고 판단하면 이 부근의 숲을 불태우겠다! 알겠지!?"
"우리들이 도망칠 시간은 주는 거지, 나의 주인!?"
"나으리! 그런 도움은 필요없는데!?"
나의 대사에, 라그레이트와 로렐은 비명 섞인 대답을 하였다.
나의 주인도 곤란하네.
뱀이 꺼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야.
하지만,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것은 처음 보는데. 왜 그럴까?
"로렐. 나의 주인이 완전히 우리들한테 맡기는 일은 드물지 않아?"
"그러고 보니 그래. 역시, 수인국의 녀석들에게 우리들의 힘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힘을? 어째서?"
"수인국의 주민들은, 따지고 보면 먼 옛날에 여기에 왔던 우리들 같은 녀석들의 자손이잖아? 그런 수인들에게, 너희들의 선조는 이렇게 대단했다고....행동으로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닐까?"
로렐은 나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머리를 갸웃거리며, 신음을 내었다.
"나 따위가 나으리의 생각을 알아채는 것은 정말 무리한 이야기지만 말야. 수인의 시선으로 본다면, 이미 잊혀진 영웅의 핏줄에 대한 자긍심이라던가, 여러가지가 떠오르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수인국이 쉽게 나으리한테 협력적이 될지도 몰라."
로렐은 그렇게 말하며 웃고는, 시선을 숲 안쪽으로 돌렸다.
그 때, 타이밍을 맞춘 것처럼 우리들의 뒤에서 소아라 일행이 왔다.
"저, 저기! 조금 전의 늠름한 목소리는, 설마....!"
처음에 우리들에게 말을 건 사람은, 수인 누나였다. 조금 전 봤던 사람이네.
"음? 나의 주인 말이야? 너희들은 신의 대행자라고 부르던데."
내가 그렇게 말하자, 누나는 눈을 빛내면서 고개를 위로 향하더니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 옆에서, 쿠우다이라고 하는 무진장 커다란 수인남이 험악한 표정으로 이쪽을 보았다.
"....조금 전 했던 말의 의미를 가르쳐줬으면 한다. 아무래도 위험한 마물이 나타났다는 모양인 것은 알겠다만."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숲 안쪽에 있는 아포피스를 발견했다.
"뭐, 뭐냐 저 거대한 뱀은....! 역겹군....붉은 눈이 빛나고 있다고."
쿠우다이는 눈을 부릅뜨고서 아포피스의 모습을 응시하더니, 그렇게 입에 담았다.
"배, 뱀!?"
수인 누나도 쿠우다이의 말에 그쪽을 돌아보더니, 쿠우다이의 시선을 따라 아포피스의 모습을 발견했다.
"저건, 뭐라고 했더라? 사신의 일종이고, 매우 강하고 성가신 적이었지."
"라그레이트. 그래선 너무 두루뭉실하다고. 뭐, 존재 자체는 그렇지만 말야. 저 녀석은 대량의 뱀을 낳는 게 특징이야. 그래서, 그 태어난 뱀도 이 부근의 녀석들보다 훨씬 강한데다가, 본체는 상위의 드래곤보다도 훨씬 강해. 뭐, 꽤 성가신 존재이긴 해."
로렐이 그렇게 설명하자, 2명은 얼굴을 절망으로 물들이며 입을 열었다.
"사, 사신이라니...그런 존재가 이 숲에 있었던가...."
"드래곤보다도 강하다니...그런 것이 온다면...!"
두 사람의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약간 짜증이 나고 말았다.
정말 한심하다.
이것이 우리 자손의 말예인 것인가. 죽고 죽이는 투쟁을 하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어떤 강적이 나타난다 해도 웃으면서 날려버릴 정도의 기백은 좀 있었으면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여, 나는 두 사람을 돌아보고는 콧방귀를 뀌었다.
"....종자의 자손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아니었던 모양이네. 신 하나둘 정도로 겁먹는 종자는 없다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쿠우다이가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들면서 날 노려보았다.
"....진정한 종자라면 신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강한 적이 나타났으니, 이길 생각으로 덤벼야지. 싸움이 무서우면 물러서. 전장의 열기가 식어버리니까."
내가 그렇게 말하며 쿠우다이를 조소하는 것처럼 웃자, 쿠우다이는 눈을 부릅뜨고서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러더니, 어딘가 힘을 뺀, 자연스런 표정을 지으며 날 보았다.
"....그런가. 그게, 진정한 종자로서의 마음가짐인가. 죽는 일도 마다않는 기백.....그 각오가, 종자의 자부심인가."
"이러쿵저러쿵 폼잡고 있지만, 실제로는 싸움을 좋아하는 것 뿐이라고. 살고 죽는 것은 신경쓰는 것도 새삼스럽달까."
롤레의 그런 적당한 추임새에, 소아라는 눈썹을 八자로 만들고서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둘의 말투만 들어보면 싸움꾼의 모임같잖아요. 종자로서의 마음가짐이라면, 나의 님께서 이 자리를 우리들에게 맡기셨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 죽어도 후회가 없다....정도일까요?"
소아라가 그렇게 말하자, 수인 누나가 감동한 것처럼 크게 끄덕였다.
"그야말로! 이것이야말로 신의 대행자님의 종자님의 모습인 것이네요!"
수인 누나의 말을 흘려들으면서, 내가 아포피스 쪽을 쳐다본 그 때, 아포피스의 입에서 대량의 알을 토하는 장면이 시야에 들어오고 말았다.
우와~, 기분 나빠.
나의 주인이 아니어도 저건 싫은데.
뭐, 싸움을 시작된다면 아무래도 좋은가.
자, 오랜만의 뱀사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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