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0 교환일기 '와버렸다'
    2021년 06월 01일 01시 40분 4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33/

     

     

     

     눈앞에 떠 있는 교환일기.

     

     일단 저녁을 먹고 나서 읽자.......

     

     그렇게 생각하며 방을 나서려고 하자, 교환일기는 그걸 방해하려는 듯 돌아다녔다.

     

     "지금 읽어야만 합니까."

     

     무심코 교환일기에게 말을 걸었다.

     뭐냐 이건, 머리가 이상한 사람같잖아.......책한테 말해도 이해할 턱이.

     

     [예 주인님, 읽어주세요.]

     

     말해버렸다! 아가씨의 어린 시절의 목소리? 처럼 대답하였다.

     흑마법 실력이 올라간 건가? 저는 기쁩니다 아가씨......

     아, 눈물이 나왔다.

     기쁨의 눈물이다 이건.....결코 절망의 눈물이 아니다. 결코 절망의 눈물이 아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들려주며 물어본다.

     

     "마, 말할 수 있는 거냐 너....."

     [가능해요. 정확히는 텔레파시예요 주인님]

     

     "그, 그런가."

     

     이세계는 책도 말하는 구나.

     

     "일단 저녁식사 후에 읽으면 안 될까? 식사를 하지 않으면 머리가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베아트의 일기를 제대로 일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넌 식사하지 않아도 괜찮겠지만, 생물은 그렇게는 안 된단 말이야."

     

     [과연. 영양부족 때문에 주인님이 쓰러지는 건 원치 않아요.]

     

     "알아줬으면 갔다올게. 너도 함께 먹으면 좋겠지만 유감이네. 여기서 기다려."

     

     책을 내버려두고 방을 나서려 하자, 교환일기가 찰랑거리는 쇠사슬 소리로 내면서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어이어이, 너도 저녁식사를 먹고 싶은 거냐고......아니면 혼자 있는 게 싫은 건가?

     

     [저도 함께 할게요, 주인님]

     

     "책이 둥둥 떠서 식사에 달라붙어있는 일은, 이 세계에서 일반적일까?"

     

     [.............으으음.]

     

     "나도 심술부리려고 말하는 게 아니라고, 책이니 어쩔 수 없잖아?"

     

     [이해했습니다. 그렇다면......]

     

     부들부들 떨면서, 빛나기 시작하는 교환일기.

     

     어, 뭐야 폭발이라도 하나?

     교환일기가 식사를 거절당해서 폭발한다니, 이세계 정말 무섭잖아.

     

     혼란스러운 머리로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 교환일기는 발광을 끝냈다.

     

     다행이다, 폭발은 안 하는 모양이다.

     

     

     [인간형이라면 문제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같이 갈게요 주인님.]

     

     

     그곳에 있는 것은 30cm정도의 크기로, 귀엽고 데포르메된 아가씨였다.

     

    변신한 교환일기

     

     

     

     "제스트 늦었군, 너무 낮잠을......."

     

     미소짓던 스승이 굳었다.

     

     "기다리게 했습니다 장인어른."

     

     스마트하게 인사하고서 자리에 앉는다.

     

     

     음? 식사가 나오지 않는다.....뭐야, 뭘 하고 있는 거냐.

     

     메이드들은 내 어깨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움직이지 않는다.

     기분은 알겠다.

     

     

     "제스트, 그건 무엇이냐?"

     

     미소지으며 물어보는 스승이 오히려 무섭다.

     

     "교환일기입니다......"

     

     "과연, 정령화한 건가! 대단하다 제스트! 정령화되는 일은 요 300년은 없었다고? 이건 성대하게 축하해야겠다."

     

     "훌륭해요!" "동화속 이야기가 아니었네요." "모두들, 정령화야! 정령화!"

     

     

     정령화? 뭐야 그거.....

     

     "강력한 마법사의 소유물이 의사를 가지고 정령으로 변화한다는 전설이 있었다. 동화속 이야기로 애들한테 자주 들려주는 이야기였지. '물건을 소중히 다루면 정령화하여 도와주니 함부로 다루지 마렴' 이라면서."

     

     메이드들이 교환일기를 안으며 꺄아거리고 있다.

     아, 작은 접시에 과자가 놓여졌다.

     맛있게 그걸 먹는 미니 아가씨를 보고, 또다시 꺄야거리기 시작한다.

     

     "작은 시절을 떠올리게 해." "정말로 아가씨와 똑같네." "정령님, 이쪽도 드세요."

     

     금방 마스코트가 되어버렸다.

     

     "설마 정령화를 내 눈으로 보게 될 줄을 몰랐다 제스트, 정말로 넌 규격 외로 우수하군."

     

     기분이 좋은 스승.

     이 날은 정령화를 축하하는 의미로, 저택의 술저장고를 열어서 연회를 하게 되었다.

     그 정도의 위업이며, 축하해야 할 경사라고 한다.

     

     왠지 예상과는 다르게 기뻐해주었구나, 인형을 사랑하는 변태취급을 받지 않아서 다행이다......

     

     마음속 깊이 안심하면서 연회를 즐겼다.

     그러자, 술에 취한 스승이 다가왔다.

     

     

     

     

     

     

     "제스트, 회견에는 당연히 저 아이도 데려가도록 해라!"

     

     

     

     

     

     

     그랬었다......회견이 있었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인형을 좋아하는 변태로 생각될 만한 모습으로 성에 가는 건가.......

     

     치즈의 맛은 평소보다 짰다.

     눈물맛이 난다......

    728x90

    '판타지 > 이세계인의 안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2 폐하와의 밀회  (0) 2021.06.01
    031 황제폐하와의 회견  (0) 2021.06.01
    029 제도에 도착  (0) 2021.05.31
    028 나타난 도적  (0) 2021.05.31
    027 모험가들의 주장  (0) 2021.05.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