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31 황제폐하와의 회견
    2021년 06월 01일 08시 48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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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34/

     

     

     

     [주인님, 넓은 성이네요.]

     "그래."

     

     [주인님, 반짝거려요.]

     "......그래."

     

     

     우리들은 황제폐하와의 접견을 위해 성의 안을 걷고 있다.

     

     "제스트, 즐거워보이는 건 좋지만 너무 떠들지 마라."

     "예 장인어른, 죄송합니다."

     

     이상한 것을 보는 듯한 눈초리의 병사, 인형을 다루는 아저씨.

     엉뚱한 방향을 보면서 부르르 떠는 아저씨.

     

     만난 메이드들이 비명을 지를만한 그 집단은, 이제야 알현실에 도착했다.

     

     문을 수호하는 병사가 한순간 허리의 검에 손을 대었지만, 착각일 것이다.

     안내하는 병사에게 보고를 하자 천천히 문을 열어주었다.

     

     

     "바남 변경백 가문의 소니아-바남 마법사단장, 마찬가지로 제스트-바남 경."

     

     입구의 병사가 소리를 낸다.

     

     알현실에는 많은 귀족들이 모여있는 모양이다.

     

     일렬로 깔린 푸른 융단을 걸어서, 색이 붉게 바뀌는 경계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바닥에 꿇고 고개를 숙였다.

     참고로 붉은 융단을 밟으면, 물리적으로 안녕이다.

     

     

     "고개를 들라."

     

     고개를 들어서 단상의 의자에 앉은 인물을 보았다.

     

    황제

     짧은 머리의 듬직한 남성.

     

     이 사람이.....황제인가.

     

     "오랜만이구나 소니아, 몇 년 만이었나?"

     

     "예, 5년만일까요. 폐하께서도 정정해보여서 다행이십니다."

     

     황제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쪽을 본다.

     대단한 위압감이구나, 이것이 정점에 선 자의 오오라인가.

     

     "네가 제스트인가.......과연, 변경백 가문이 인정할 정도다. 좋은 이목구비와 마력이로군."

     

     "예! 말씀 감사드립니다."

     

     "궁정마도사와의 건은 들었다. 정식 결투라고 인정하지. 하지만 결혼을 걸고서 결투라니.....동화 속 이야기같다고 생각했네."

     

     싱긋 웃는 폐하.

     이걸로 비난은 안 받겠구나, 황제의 결정은 변하지 않으니.

     

     "황공하옵니다. 의부님의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하하하 그래, 의부가 그 가레프였었지! 그렇다면 어쩔 수 없겠군."

     

     

     폐하의 웃음소리가 멎었을 때, 한 귀족이 헛기침을 하였다.

     

     "외람되지만 한 마디 여쭙겠습니다."

     "재상인가, 말해라."

     

     말을 꺼낸 자는 풍채가 좋은 초로의 남자였다.

     저 자가 재상인가.

     

     

     "예! 제스트 경의 어깨에......그, 올라타 있는 인형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황제폐하의 회견에 장난을 치려는 것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확 썰렁해지는 알현실

     

     

     수군대며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역시 착각이 아니었나." "귀공에게도 보이는가." "어제 너무 마셨나 했었는데..."

     

     술렁거린다.

     

     하지만, 폐하가 한손을 들어서 조용히 시켰다.

     

     

     "제스트, 어떤 의도가 있는가? 말해 보거라."

     

     "이것은 저의 책이 정령화된 것이옵니다. 인사를."

     

     교환일기는 아장아장 걸어서 폐하 쪽으로 향하고서, 싱긋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정령화되고 나서 아직 하루 밖에 안 되었으니, 무례를 관대히 용서해주시도록 이렇게 부탁드리겠어요."

     

     그리고 고개를 숙인다.

     

     

     침묵이 지배하는 알현실.

     

     그 정숙을 깨트린 것은, 일어선 폐하의 한마디였다.

     

     

     

     

     

     

     

     "각국에 사자를 보내라! 우리 제국에 정령화를 이루어낸 영웅이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국고를 열어서 모든 제도민에게 방출하라! 연회의 준비다!"

     

     

     "영웅의 재래다!" "파발을 준비해라 빨리!" "돈은 얼마든지 써도 좋다, 성대하게 하자고," "일손이 필요하다, 휴일은 연기다."

     

     

     

     

     

     

     벌집을 쑤신 것처럼 웅성거리는 알현실.

     놀라서 떨고 있는 교환일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새삼스럽지만 정령화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재인식하였다.

     

     

     "제스트, 연회는 3일 동안 할 거다."

     

     그렇게 미소짓는 스승에게 대답할 기력은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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