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00 프롤로그2021년 05월 23일 19시 07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1/
작가 : たっくるん
번역공방 : https://viorate.tistory.com/
※ 원문은 작가가 의도적으로 문장 끝에 점을 안 붙이는데, 그걸 따라하면 다른 번역물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점은 붙입니다. 그 외에도 주인공이 글을 쓴다는 설정 때문에 의도적인 말줄임이나 부자연스러운 줄바꿈이 있습니다.
"후우, 이 정도면 되었겠지."
쓸데없는 장식이 없는 집무실에서,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기대어 있었다.
나이는 30대......아니, 20대로도 보이는 흑발흑안의 남자는 깃펜으로 글을 쓰느라 혹사시킨 오른손을 피곤하다는 듯 어루만지고 있었다.
문득 창의 바깥을 보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것으로 보아, 꽤나 집중했던 모양이다.
똑똑 하며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런 밤중에 찾아올 자는 한 명 밖에 없다.
"주인님, 차를 갖고 왔습니다."
"그래, 들어와."
"네, 실례하겠습니다."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온 사람은 남자를 모시는 메이드.
갈색 포니테일을 휘날리면서 차의 준비를 하고 있는 그녀는 평소였다면 귀여웠을 그 얼굴을 슬픔으로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주인님, 무리하시는 게 아닌가요? 요즘엔 늦게까지 일어나서 글을 쓰고 계신 것 같아서, 모두들 걱정하고 있어요."
"그래, 모두에게 걱정말라고 전해. 무리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맙군."
그녀가 마련해준 홍차를 마시고는 천천히 맛본다.
"무리는 하지 않지만, 이걸 다 쓰지 못하면 죽어도 죽을 수 없어서 말이야, 하하."
그렇게 웃으면서 홍차를 마시고 있는 주인을, 그녀는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녀의 주인은, 온 대륙에 패권을 제창하는 대제국 그룬의 필두궁정마술사인 제스트.
일본인이었던 시절의 이름을 버린 후 벌써 100년 가까이 살아있는 그는,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이제 멀지 않았겠지. 어서 최후의 일을 끝내야만 한다고. 그게 약속이었으니까."
쓸쓸하게 미소지으며 그렇게 말한 그는 다시 깃펜을 손에 들었다.
그녀는 주인의 방해가 되지 않도록 살짝 고개를 숙이며 방을 나갔다.
주인의 마지막 작업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인이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가슴의 펜던트를 살짝 거머쥔다.
"분명 그 분은 신경쓰지 않는다며 웃어주겠지. 하지만 잊지 마라. 나의 영민, 나의 일족은 그 분께 돌이킬 수 없는 은혜를 입었다. 설령 대륙 전체를 적으로 돌린다 해도 그 분을 배신하지 마라."
그 말과 함께, 성인이 된 일족의 여성에게 주어지는 펜던트를 움켜쥔 그녀는 대기실로 돌아갔다.
"할아버지, 마지막 일을 하게 두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면 배신하는 일이 될까요? 저 분은 아직 살아주셨으면 하는데....."
그룬 제국 필두궁정마술사 제스트의 마지막 일.
그것은 자신의 100년에 걸친 싸움의 기록.
제국이 대륙에 패도를 제창하게 된 격동의 역사를 정리해, 후세에 전하는 일.
이세계에서 전이해 온 다른 이세계인이 또 나타났을 때, 조금이라도 그 사람들이 고생하지 않도록 정리한 '이세계인의 안내서' 를 만드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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