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04 세계의 구조
    2021년 05월 23일 22시 15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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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943db/5/

     

     

     

     위험해.......매우 위험해......

     

     홍차의 향기 때문에 방심했다.

     그만, 지구에서의 버릇......일본에서의 버릇이 나와버렸다.

     홍차의 릴랙스 효과는 발군이군, 몸으로 증명되었다고.....

     

     "토시여.....한가자 충고하겠네."

     

     "네, 네에. 각하."

     

     "아직 이 세계에 익숙치 않은 너다. 처음에 언급했던 일이니, 조금은 눈을 감아주겠네."

     

     거기서 크게 심호흡한 노인에 반응하여, 난 진도 8이 되었다.

     

     "하지만, 종족을 착각하거나, 또는 종족을 차별경시하는 발언을 절대로 하지 마라. 죽고 싶지 않다면."

     

     나는 일어서서 개의 귀를 한 미인에게 성심성의껏 사과를 하였다.

     도게자로.

     

     "관례를 모르는 쓰레기가 정말 실례했습니다! 당신을, 당신의 종족을 욕할 셈은 없었습니다. 무지를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렇게까지 하자 이제야 견기사가 진정하였다.

     조금 전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거친 숨을 내쉬던 그.

     

     "어떤가 알이여. 이걸로 끝내자. 알겠나?"

     

     "예. 각하의 판단에 따르겠습니다."

     

     견기사의 이름은 알이었네.

     알인가.......기억했다고.

     

     "수도 알겠지?"

     

     "네, 네에. 알겠어요 각하."

     

     메이드는 수인가.

     

     "이런이런, 처음에 용서해달라는 말을 했으니까 뭐. 하지만 다음은 없다네, 토시여. 목숨은 소중히 해야하지 않겠는가....."

     

     "네. 각하의 각별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노인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수 씨는 인사하고서 방에서 나갔다.

     눈물은 그친 모양이다.

     

     "그럼, 용사의 이야기였지. 뭐, 간단한 이야기라네."

     

     홍차를 마시면서 미소를 되찾은 노인이 계속 말했다.

     

     "뭐 마왕을 쓰러트려라, 전쟁의 첨병이 되라고는 말하지 않겠네. 기수가 되면 될 뿐이네."

     

     기, 기수?

     

     "애초에 마왕 따윈 들어본 일도 없네. 아니, 마물도 마족도 있기는 해. 하지만 자네들의 세계에서 말하는 마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역사상 있었던 적도 없다네. 마족들은 나라를 만들지 않고 흩어져서 제멋대로 살고 있지. 나라나 왕은 만들기 귀찮다고 하더만."

     

     "그, 그렇군요. 제멋대로......입니까."

     

     "그래. 마물을 지배하여 부추기는 일도 없는, 마법에 숙련된 종족, 그것이 이곳의 마족이라네. 제멋대로라고 해도 무법자는 아니라고? 모험가를 하거나 학자가 되거나, 요리사를 하거나 숙소를 경영하거나, 뭐, 나라에 녹아든 국민으로서 자유롭게 산다는 뜻이지."

     

     과연, 대립적일 리가 없다.

     하지만 자신의 나라를 갖고 싶지는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종족의 차별은 용서할 수 없다네."

     

     다시 한번 홍차를 마신 노인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종족을 차별했을 때, 그런 짓을 한 종족은 드래곤과 마족의 적이 되지. 차별한 종족은 극히 일부만 남기고 사라진다네."

     

     ........음? 그거 다시 말해......

     

     "단죄자......아니, 심판자.....입니까?"

     

     "그렇게도 말한다네....그건 말해도 괜찮다. 이 세계의 방식이니까."

     

     그렇군, 예전엔 차별이 있었구나.

     그걸 용납치 않는 시스템인가....

     

     "그래서, 자네의......용사의 일 말인데.....용사가 불려온 것은 오랜만의 일이라네. 기록에는 있지만, 그야말로 천년 만의 쾌거일세."

     

     아, 매우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뭐, 예전의 용자는 차별사상을 가진 자들을 쓰러트리기 위해 불려왔다고 하네. 그렇게까지 큰일을 시킬 생각도 없고, 이 노인네도 종족차별이 없는 세계를 마음에 들어하고 있지. 부술 생각은 없다네."

     

     

     다행이다......1000년 전에 불리지 않아서 정말로 다행이다.

     이름 모를 용자 씨, 감사합니다.

     

     "내가....이 그룬 제국의 변경백 라자트리아가 이루고 싶은 것은......."

     

     벼, 변경백? 국경의 중요한 영지를 가진 대귀족님 아닙니까, 라자트리아 씨......

     

     

     

     "왕권의 찬탈이라네."

     

     

     

     이번에야말로, 나는 죽었다고 강하게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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