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10 마법검사 렌렌 vs 근육뇌전사 도르가
    2021년 05월 22일 13시 40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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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19/

     

     

     

     "네가 장군인가."

     

     내가 그렇게 말하자, 도르가는 살의가 깃든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았지만, 딱히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검을 들 뿐이었다.

     

     "말없는 녀석이로군. 난. 에인헤랴르의 국왕, 렌이다. 이번에는 가란 황국군이 허가없이 우리 영토에 발을 들였기 때문에, 황국의 의도를 확인하기 위해 왔다."

     

     "여기까지 해놓고 이제와서 뭐가 확인이냐! 무시하지 마라!"

     

     "뭐, 그렇겠지. 다만, 이쪽은 처음에 대화하려 왔다. 많은 병사들이 그걸 들었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서, 어깨에 메었던 검을 들어올리며 검끝을 도르가의 머리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우리들에게 공격하고 군으로 공격한 것은 너희들이다. 자업자득이구나."

     

     "....아니, 그런 사실은 없었다! 우리 군을 갑자기 습격해온 것은 네놈들이다! 비겁한 놈들!"

     

     "불과 50명으로 이런 대군을 치려 했다는 말이냐? 진심으로 말하는 건가, 도르가 장군."

     

     "....오, 오십명이라고? 바보인가 네놈은! 꼬맹이라 해도 좀 더 제대로 된 거짓말을 할 것이다!"

     

     뭐, 군을 지휘하는 자로서는 인정할 수 없는 일이겠지.

     

     "자, 그럼 대장전을 해볼까. 일기토로 끝내는 편이 시원하겠지? 이대로 가면 아무것도 못하고 끝나버릴 가란 황국군을 계속 괴롭히게 되는 꼴이 나버릴 테니 말이다. 뒷맛이 나쁘다고."

     

     "......좋다! 검으로 승부해보자꾸나!"

     

     "오, 괜찮은 거지? 말한 뒤에는 물릴 수 없다고."

     

     도르가의 대답에 내가 확인을 구하자, 도르가는 검을 휘두르면서 자세를 잡았다.

     

     "시끄럽다! 황국황께서 맡기신 이 군을, 이 정도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이 이상의 손해는 절대로 낼 수 없다!"

     

     "그 결과, 괜찮은 선택을 했구나. 어차피 죽게 될 거, 편하게 덤벼봐."

     

     내가 그렇게 말하며 입가를 들어올리자, 도르가의 몸이 튕겨나가면서 기세좋게 이쪽을 향해 날아들었다.

     

     "얕보지 마라!"

     

     도르가의 고함과 함께 내려친 대검이 내 머리위에 육박했다.

     

     빠르다.

     

     의외로 무시할 수 없는 속도로 다가오는 검을 보고, 난 내심 놀랐다.

     

     검으로 도르가의 대검을 받아내면서 몸을 비틀어, 충격을 외부로 흘린다.

     

     "! 우아!"

     

     도르가의 검의 무게와 기세로 볼때 지면에 꽂혀버릴 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라 판단했지만, 도르가의 기합소리에 시선을 돌리니 도르가는 지면에 검이 꽂히기 전에 검을 멈추어냈다.

     

     그리고, 그 검을 재빠르게 바꿔들어서 대각선으로 쳐올린다.

     

     "엇차!"

     

     나는 다시 검끝을 미끄러지게 하면서 도르가의 검을 받아흘리며, 허리를 돌려서 오른발로 도르가의 갑주의 배부분을 찼다.

     

     낮고 무거운 금속음이 울리며, 도르가는 지면의 위를 구르며 쓰러졌다.

     

     갑주 차림으로 저 무거워 보이는 대검까지 들었는데, 잘도 그렇게 움직일 수 있구만.

     

     난 일어서고 있는 도르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상당한 실력이다. 그 괴력에 어울리는 검도 예측하기 어려워서 재밌어."

     

     "내 검을 막아내는 자가 있을 줄이야....세계는 넓은 법이로군. 하지만, 검으로 반격할 수 없다면 이몸의 승리다!"

     

     도르가는 그렇게 외치고서, 단번에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검을 기세좋게 대각선으로 내려쳤다.

     

     노리는 곳은 내 어깨와 목이 붙어있는 부분.

     

     나는 검을 들어서 도르가의 검과 정면에서 부딪히게 하였다.

     

     그 충격과 고막이 찢어질 것 같은 금속음에 난 표정을 찌푸렸지만, 도르가는 눈을 부릅뜨며 자신의 검을 바라보고 있었다.

     

     도르가의 검은 중간 부분에서 절단되었는데, 잘려나간 검끝은 어디론가 사라져 있었다.

     

     "미안하지만, 이걸로 끝이다. 적어도 마지막엔 제대로 화자될만한 죽음을 선사해주지."

     

     나는 그렇게 고하고서, 아연실색하여 날 바라보고 있는 도르가를 바라보며 검을 높게 치켜들었다.

     

     "프레임 텅."

     

     난 화속성의 검스킬을 행사하면서 검을 내리쳤다.

     

     도르가의 머리에서 고간까지 갑주 채로 베어버리자, 내가 행사한 마법검스킬에 의해 두쪽의로 나뉜 도르가의 몸은 불기둥에 휩싸였다.

     

     하늘까지 치솟는 불기둥에, 주변에서 지켜보던 가란 황국의 병사들도 도망치려는 생각조차 잃고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 바보같은...."

     

     불타오르는 화염 속에서 도르가가 뭔가를 중얼거린 느낌이 들었지만, 난 아무런 대답도 없이 검을 검집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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