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09 무쌍당하는 자
    2021년 05월 20일 23시 36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9795dx/118/

     

     

     

     전선이 붕괴되는 모습이 보이자, 나의 부하들도 꼴불견일 정도로 당황하고 있다.

     

     "자, 장군!? 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까!?"

     

     "벼, 병사가 날아갔다!?"

     

     그런 의미가 없는 보고와 질문이 계속 날아오는 중, 나는 팔짱을 끼고서 전장을 바라보았다.

     

     최초의 마술은 틀림없이 그 S랭크 모험가일 것이다.

     

     그리고, 그 후에 최전선에서 연이어 날아가는 병사들.

     

     타입이 다른 마술사 집단이 오른쪽에서 올라가고 있었고, 왼쪽에서는 이상한 검사집단과 마술사대가 혼합된 대열을 짜서 돌진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아마도 실력 좋은 전투집단인 모양이지만, 전쟁의 경험은 얕은 모양이로군.

     

     어떤 강자라 한들, 저런 식으로 전력의 전투를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데다가, 진형을 짜기 전이라고는 해도 이 대군과 정면에서 부딪히려 하고 있다.

     

     그런 전법이라고도 할 수 없는 전법은 바보조차도 아닌, 미친 짓이다.

     

     뭐, 좌우에서 하는 기습에 대비해 상당한 수의 척후를 보내두었기 때문에, 애초에 문제는 없었다만.

     

     "자, 장군! 왼쪽에서 밀고 들어온 적이 전열 마술사대의 앞까지 나아갔습니다."

     

     "뭣이!? 그, 그런 바보같은! 이 단기간에 1만 가까운 병사가 무너졌다는 말이냐, 네놈은!"

     

     "아, 아뇨! 왼쪽에서 올라온 적의 부대만이 돌출되어 있습니다!"

     

     "정확하게 보고하지 못할까, 바보같은 놈!!"

     

     나는 쓸모없는 부하를 질타하고서, 멀리서 날아가는 우리 군의 병사들을 보았다.

     

     확실히, 왼쪽만이 두드러지게 돌출되어있다.

     

     "오른쪽부터 병사를 막아내고, 왼쪽은 조금씩 후퇴시켜! 이쪽으로 더욱 유도하는 거다!"

     

     내가 그렇게 지시하자, 부하 1명은 혈색이 바뀌더니 전열로 향했다.

     

     "마술사대! 좌우로 퍼져서 협공할 수 있도록 대기해! 중장병사대가 중앙부에서 밀집진형이다!"

     

     내가 그렇게 지휘를 내리고 보니, 역시 정규병은 움직임이 좋다.

     

     하지만 따라왔을 뿐인 노예병은 움직임이 느렸고, 용병단은 진형에 가담하고 싶지 않아했다.

     

     "발빠른 용병단은 외측을 돌아서 적군의 좌우에서 협공해라! 가능하다면 배후까지 돌아가도 좋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용병단들도 겨우 좌우로 퍼지기 시작했다.

     

     내가 자신의 재능에 경외심조차 느끼고 있자, 전방에서 움직임이 있었다.

     

     병사들 위에 검은 불길이 피어올랐던 것이다.

     

     "뭐냐, 저건!?"

     

     내가 부하게 그렇게 호통쳤지만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이 쓸모없는 부하의 목을 먼저 베어버릴까.

     

     내가 그렇게 생각했을 때, 검은 불길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마치 동굴에서 박쥐 무리가 날아드는 듯한 기분 나쁜 광경에 내가 절규하고 있자, 그 검은 물체가 쏟아지는 끝에서 우리 군의 병사들이 공중으로 날아가버리고 있었다.

     

     격심한 폭발음이 연속으로 울리며, 마치 농담처럼 병사들이 하늘을 날았다.

     

     "뭐냐, 저 마술은!?"

     

     "모, 모르겠습니다!"

     

     "에에이! 마술사대 대장!"

     

     내가 분노때문에 고통조차 잊고서 소리치며 주변을 둘러보자, 나의 뒷쪽에 서 있던 본대 마술사대 녀석들의 바보같은 면상이 눈에 들어왔다.

     

     모두가 입을 벌리며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면서, 먼 곳에 보이는 최전선을 응시하고 있었다.

     

     "마술사대! 누가 대답하지 못할까!"

     

     내가 마술사대에 얼굴을 향하며 호통을 치자, 마술사대의 대장인 세다가 평소의 가느다란 눈을 부릅뜨면서 이쪽을 보았다.

     

     "저 마술은 뭐냐!?"

     

     내가 그렇게 묻자, 세다는 메마른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보,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저런 마술은, 모른다."

     

     "추측도 못하는 거냐, 네놈은!?"

     

     "모른다. 그 정도는 알아채라고, 장군. 이쪽은 당신같은 바보의 상대를 하는 것보다, 저 마술을 눈과 뇌에 각인시킨다는 중대한 사명이 있다. 부탁이니 입 좀 다물라고."

     

     세다의 믿을 수 없는 폭언에, 난 무심코 검을 빼들고는 세다에게로 말머리를 향했다.

     

     "게 섯거라!"

     

     내가 그렇게 말한 그 순간, 나와 마술사대 사이를 흰 칼날같은 무언가가 지나갔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지면을 가르는 소리, 그리고 병사들이 절단되어 흩뿌려지는 소리가 주변에 울렸다.

     

     내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려고 고개를 전방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검은 가죽의 이상한 옷을 입은 수염난 남자가 서 있었다.

     

     "오오! 너도 지휘관 중 1명이렷다?"

     

     남자는 굵은 눈썹을 들어올리며 어쩐지 기뻐하면서, 칼을 쥐며 고개를 당겼다.

     

     "자, 마침 절반 정도 온 참이다. 형씨의 목이라도 따고서 돌아가기로 해볼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대담하게 웃었다.

     

     보아 하니, 남자는 혼자였다. 남자의 아득한 후방. 가란 황국군 병사의 사체의 길 저편에 남자의 동료같은 자가 3명 정도 보였지만, 그럼에도 이 자리에 있는 적은 겨우 1명이었다.

     

     설마, 이 녀석이 혼자서 이 정도의 피해를 우리 군에 입힌 것인가.

     

     나는 무심코 그런 바보같은 망상을 머리에 떠올리고서는, 곧장 떨쳐내었다.

     

     "나는 가란 황국군 최강의 장군, 도르가다! 네놈 따위에게 당할까보냐!"

     

     나는 그렇게 이름을 대고서, 말을 내려와 검을 들었다.

     

     내가 이름을 댄 것이 마음에 들었는지, 남자는 호쾌하게 웃고서 칼을 내 가슴높이로 향하며 입을 열었다.

     

     "재밌군, 도르가라는 형씨! 자, 일기토를 해볼까! 아니면 한번 더 떼거지로 도전할 테냐!?"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입가를 들자, 갑자기 그의 등뒤에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해, 바보."

     

     그런 말과 함께, 수염의 남자의 뒤에는 검은 머리카락의 장신의 청년이 서 있었다.

     

     그 청년은 날 똑바로 보면서, 훗 하는 소리를 흘리듯이 웃었다.

     

     "네가 장군인가."

     

     무례하게도 나를 향해 너라고 부르는 청년을 보고서, 불만을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난 소리를 낼 수가 없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