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23 베루루나루 VS 마왕님
    2021년 05월 14일 18시 32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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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3461cg/130/

     

     

     

     울어서 눈이 퉁퉁 부은 베루루나루와, 그녀를 달래는 레이디블루그린이라는 단정한 이목구비의 소녀가 높은 의자에 앉아있었다.

     마왕은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밀짚모자님, 동행자 분이 기다리십니다."

     마왕에게 냉담한 목소리로 말하는 가게 안의 여성들. 동행자 분이라는 것은 베루루나루를 말함이겠지. 그렇게 이해했지만, 냉담한 어투가 이해되지 않는다. 여기선 먼저 베루루나루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고 마왕은 판단하였다.

     "왜 그래 베루루나루, 뭘 울고 있어. 그리고 거기 아름다운 아가씨, 괜찮다면 이 애가 울고 있는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겠나? 난 이 애의 보호자다."

     밀짚모자가 마왕이라는 것은 와란의 보석상자만 아는 비밀. 그래서 레베는 딱히 마왕의 정체를 물어보려 하지 않고, 담담하게 사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이 소녀가 VIP룸에서 대패를 해서 한번 방에서 뛰쳐나갔다는 것. 그 후 희희낙락하며 VIP룸으로 돌아왔다는 것. 그리고 이번엔 눈이 부을 정도로 울어서, 뭘 물어보아도 "주인님한테 혼나요." 라고만 대답한다는 것을. 이것이 가게 안의 여성들의 시선이 싸늘한 이유다.

     마왕은 생각했다. 적어도 이전에는 이런 식으로 울고부는 녀석이 아니었다.

     "고맙다 아름다운 소녀여. 나는 베루루데우스. 괜찮다면 네 이름을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나는 레베. 이 마을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소녀가 잃어버린 릴은 정당한 승부의 결과이기 때문에, 반환할 수는 없다. 그건 납득해줄 수 있을까? 베루루데우스 공."

     "그래, 도박에서 잃은 돈을 돌려내라니 쪽팔려서 말도 못하지. 뭐, 이 녀석과 놀아줘서 고맙다."

     울고부는 베루루나루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듯이 긁어버리면서 호쾌하게 대답하는 마왕의 모습에 레베는 감탄하였다. 180만 릴을 잃은 부하를 아무렇지도 않게 감싸는 마왕에게.

     "좋아, 베루루나루, 나도 빈털터리이니, 오늘은 돌아가자."

     "주인님, 죄송해요, 죄송해요."

     마왕은 계속 사과하는 베루루나루의 어깨를 끌어안으면서 또 한손으로 그녀를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레베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 녀석이 탕진하고나서 내가 올 때까지 네가 돌봐줬겠지. 고맙다."

     레베는 다시금 감탄하여싸. 조금 전부터 "고맙다." 라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눈앞의 남자에게.

     이렇게 마왕은 베루루나루를 상냥하게 끌어안으면서 가게를 떠났다.

     그 모습은, 가게 여성들 모두가 넋을 잃을 정도로 당당한 행동이었다.

     

     베루루나루를 품고 거성으로 돌아온 마왕님.

     의자에 서서 마왕님의 앞에 선 베루루나루.

     "어이, 베루루나루 씨."

     "...... 네, 주인님."

     이런, 여기서도 주인님이라고 말해버렸다고 이 애. 당황스럽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왕은 계속 말했다.

     "왜 저기서 울었던 거냐?"

     울음을 뚝 그치는 베루루나루. 그리고 숙였던 고개에서 눈만 위로 떠서 마왕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말은 하지 않는다.

     "괜찮으니까,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화내지 않을 거니까."

     그 말을 듣고 베루루나루가 말했다.

     "주인님에게서 빌린 80만 릴을 반시간 만에 일어버려서요."

     아마도 그런 거겠지 라고 마왕은 생각했다. 베루루나루는 베루루엘에 비해서, 두드러지게 감정의 기복이 크다. 이래선 사람과 도박을 해도 좋은 호구가 될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왜 너는 레이디블루그린과 함께 있었는데?"

     그러자 베루루나루는 코를 훌쩍거리다가 대답하였다.

     "저를 그 맹수의 둥지에서 꺼내주었어요. 그리고 절 달래주셨어요. 솔직히 말하면 주인님도 용서해주실 테니까 안심하라면서요."

     흐음. 그 소녀, 꽤 상냥하지 않은가 하며 마왕은 감탄하였다.

     그 사이에도 진홍색 드레스를 입은 채 흐느껴 우는 베루루나루.

     "다음은 이기고 올 테니, 이기고 올 테니까, 부디 용서해주세요 주인님......"

     아~ 이 녀석, 스스로 멋대로 목표를 만들어버렸구나 하고 마왕은 이해하였다. 딱히 이기지 않아도, 잃은 돈을 되찾지 못해도 괜찮은데. 이건 조금 괴롭혀보자.

     "어이, 베루루나루 씨."

     "네, 주인님."

     "너, 나한테 빚졌지."

     "......."

     "어이, 너, 나한테서 빚을 진 거지."

     "....... 네."

     "그럼, 어떻게 갚도록 해볼까나."

     안색이 변하는 베루루나루.

     "근처의 마을을 침략하고 올게요."

     "바보냐 너, 침략으로 얻은 것은 처음부터 내 것이라고."

     "그럼, 승부해서 이기도록 하겠어요."

     "승부의 밑천은 어떻게 할 건데?"

     "......."

     "베루루나루, 승부의 밑천은 어떻게 할 건데?"

     "......."

     "베루루나루, 네 시간을 사줄까?"

     ???

     "베루루나루 씨, 나를 밟아보지 않을래?"

     "싫어요."

     "밟으면 180만 릴의 빚을 공제해줄 건데."

     조용해진 베루루나루.

     .....

     "2번 밟으면 180만 릴을 주실 건가요?"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하는 베루루나루. 하지만, 그 말로 마왕은 확신했다. 이 녀석은 여성형이 되었을 때, 머리의 나사를 몇 개는 어딘가에 두고 온 것이라고. 그래서 도박 중독인 여자처럼, 가치관이 이상해지는 말을 태연하게 하는 것이다.

     동시에 마왕의 안에서 베루루나루에 대해 뭔가 이상한 감정이 샘솟았다.

     그것은 마르게리타에 대한 것과는 전혀 다른, 간질간질하고 달콤한 감정.

     마왕은 다시금 베루루나루의 표정을 들여다보았다.

     흐음~

     "베루루나루, 잠깐 와 봐."

     마왕에게 불린 베루루나루가 명령받은 채, 마왕의 옆까지 걸어왔다.

     흐음~

     "베루루나루, 여기에 앉아."

     마왕의 명령에 따라, 마왕이 가리킨 마왕의 무릎 위에 쭈뼛거리며 앉는 베루루나루.

     흐음~

     "베루루나루, 여기를 봐."

     눈이 퉁퉁 부은 얼굴을, 명령받은대로 마왕에게 향하는 베루루나루.

     아름답다.

     마왕은 무심코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마왕은 마음껏 베루루나루를 유린하였다.

     

     "아아~ 베루루데우스 님이 마왕한테 당해버렸다고."

     "우리들, 이제부터 어떻게 해야 좋을까."

     "클로도 찾지 못했고 말야."

     "마왕도 용자와 승부할 생각이 전혀 없고."

     "난 인간을 먹고 싶어."

     "난 인간 여자를 범하고 창피주고 싶어."

     "난 남자를 고문하고 싶어."

     "해도 나쁜 말은 듣지 않겠지."

     "그래, 용자에게 지지 말라고 말했을 뿐이다."

     "릴만 약탈해오면 불만은 말하지 않을 거야."

     "그럼 여기선 엔조이 해피라이프일까."

     "그래, 군단으로 가면 자브나드같은 꼴이 나버릴지도 몰라. 여기선 조금씩 노는 것이 좋겠어."

     "좋아, 일단 소소하게 덮쳐서 고문하고 범하고 죽이고 먹는 걸로 어때."

     "난 잠깐 권력을 훔치고 올게. 너네들도 올래?"

     "그래, 본인인 것처럼 행동하는 거 최고니까."

     "오케, 그럼, 각자 익사이팅 라이프를 만끽할까."

     

     이날은 악마들이 베루루나루의 속박에서 해방된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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