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 파이널 스테이지
    2020년 07월 27일 22시 37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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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2894gj/2/

     

     

     

     "오랜간만입니다. 소피아님."

     

     말에서 내려서, 머리를 숙인 것은, 그라우 장군.

     

     새로운 성녀의 호위와 돌아가는 내 호위를 위해, 제도에서 찾아왔다고 한다.

     

     쌍두마차와 짐마차가 하나씩. 무장한 기사가 20기. 그렇게까지 호위는 필요가 없는 길이기는 했지만, 이런 장엄함은 필요하겠지.

     

     "장군 스스로 호위하십니까?"

     

     나는 놀랐다. 아무리 일단은 마계와의 최전선이라고 해도, 장군이 새로운 성녀를 호위해주다니. 물론, 대군세를 이끌고 온 것은 아니었지만.

     

     다만, 장군이 왔다는 것은, 그 정도로 폐하의 다음 성녀에 대한 기대라는 것이 전해져 오는 인사였다.

     

     나의 때에는, 장군이 아니라, 부장이 아니었을까. 사람 수는 변함 없었지만.

     

     그리고, 그라우 장군은, 나와 동년배의 잘 아는 사이다. 이목구비가 정돈된 미남으로, 우수한 인물이다. 그리고 인상이 좋고, 친절하다. 최근에는, 고상함도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내가 처음에 여기에 왔을 때에는, 아직 평범한 기사였었다.

     

     당시에, 여행에 익숙치 않은 날 보살펴 주었었다. 그리고 성녀의 의무에 떨고 있는 나를 많이 격려해주었었다.

     

     그 때.

     

     "당신이 성녀를 그만둘 때에는, 분명 누구에게도 축복받으며 그만두게 될 것입니다. 그 때는, 반드시 제가 맞이하러 갈게요."

     

     라고, 말해주었던 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장군은 잊고 말았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느닷없이 그 말이 현실이 되자, 나는 그가 말한대로 축복받으며 그만둔다고 느꼈다.

     

     그러고보니, 이 '경계의 탑' 에서의 군역은 거의 반년 주기였지만, 그는 수년 마다 찾아와서 그것도 올 때마다 출세를 하였다.

     

     그렇게나 엘리트였는데, 어째서 여기에 배치되었는지 의문이다. 예전에 들은 말에 의하면, 여기서 군역을 지내는 것은 출세에 필요하다고는 한다. 하지만, 몇 번이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지간히, 중앙에서 미움받고 있는 것일까. 가족들도 곤란할텐데.

     

     이유는 들어본 일이 없다. 애초에 그의 가족 구성을 모른다.

     

     아마 그는 사람이 좋으니까, 임명되면 거절하지 못했겠지.

     

     그런 그였기 때문에, 내 '성녀' 일의 '최초' 와 '최후' 에 관여하게 되었다.

     

     연애금지의 성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그다지 관련되지 않게 살아왔다.

     

     그 와중에, 그는 얼마 없는 친구처럼 생각한다. 나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제는 장군각하. 나와 다르게 여러가지 일이 있었겠지. 20년은 긴 것이다.

     

     "계승의 의식, 무사히 끝나기를 빌겠습니다."

     

     "고마워."

     

     나는 미소지었다.

     

     "그런데, 장군."

     

     하늘은 푸르고, 숲의 나무들은 푸르게 우거졌다.

     

     "최후의 의식은, 당신도 와서 보세요."

     

     생각하면, 여기에 와서 최초의 의식은 병사에게 지켜지면서 부른 가창이었다. 숲이 술렁거려서, 지금보다도 꺼림칙한 공기를 내뿜고 있었다.

     

     "당신이라면 할 수 있어."

     

     떨고 있는 내 등을 떠밀어 주었던 것은 그였다.

     

     그래서, 최후에도 옆에서 보아 주었으면 했다.

     

     "물론입니다."

     

     그라우 장군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장군이 데리고 온 새로운 성녀는, 리이나라고 한다. 16세로, 내 사촌 오라버니의 자식이라고 한다.

     

     빛나는 피부에, 커다란 눈. 귀여운 목소리. 그야말로 성녀의 이름에 어울리는 미소녀였다.

     

     정식의 의식 전에 발성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작은 새같은 상냥한 가창이었다. 기술적으로도 상당히 뛰어났고, 마력도 높다.

     

     "저,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요?"

     

     떨리는 목소리로, 긴장을 숨기지 않는 리이나. 순진해서 정말로 귀엽다.

     

     "괜찮아요. 마물은 음악에 까다롭지만, 당신이라면 괜찮아요. 저보다 훨씬 잘하는 걸요."

     

     나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오늘은, 그녀와 나의 계승의 스테이지.

     

     다시 말해, 내가 은퇴의 가창을 하는 날이다. 그리고 그 일은, 이미 고지가 끝났다. 마물들이 그것을 이해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기분 탓인가, 경계의 탑 주변의 숲은. 평소와 달리 기척이 농밀하게 되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 뿐만이 아니라 그 녀석들에게 있어서도 '특별한 날' 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들이 부르는 장소는 탑의 옥상. 옥상은 원형으로 되어있었고 비를 피하는 덮개가 절반만 걸쳐져 있다.

     

     성녀를 위한 스테이지다. 보통은, 경비가 두 명 정도 서 있을 뿐이겠지만, 오늘은 호위대와 주재하는 병사가 완전히 관객으로서 양 옆에 앉아 있었다. 한편, 숲으로 향해있는 스테이지 정면은 열려진 상태였기 때문에 극장감각으로 말하자면, 양 옆에만 관객이 있고, 정면은 휑한 느낌이다.

     

     의식은 어디까지나, 마물에 대한 것. 인간은 환성도 박수도 치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룰.

     

     성녀는 항상, 허공을 향하여 부르는 것이 일상이다.

     

     오늘은 나와 리이나, 그리고 악단 외에 코러스 요원이 풀 멤버로 대기하고 있었다.

     

     가창은 해가 저무는 것과 동시에 시작하기로 되어있었다.

     

     보통은 한번에 한 곡을 부르는 것이 관습이지만, 오늘은 나와 리이나의 듀엣을 포함하여 다섯 곡의 예정이다. 리이나는 듀오를 포함하여 세 곡. 총 일곱 곡이다.

     

     주가라는 것은, 보통 노래와 다르게 마력을 소비해서 너무 부르면 쓰러지고 말지만, 하고 싶다고 주변에 부탁한 것이었다. 악단의 멤버도 승낙해주었으니, 오늘은 예전에 없던 곡 수가 된다. 최후였기 때문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하고 싶었다.

     

     드디어, 숲에 천천히 해가 떨어진다. 처음에 내가 네 곡을 보여주고, 리이나가 두 곡 부르고, 나와 리이나의 듀오로 끝날 예정이었다.

     

     나는 마력을 써서 스테이지의 등불을 켰다.

     

     "22년간. 근무하고 있었습니다만, 오늘 밤이 마지막입니다. 들어주세요."

     

     통하고 있는지, 그 이전에 듣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마물들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담아서, 노래를 불렀다.

     

     

     

     리이나와 내가 노래를 시작하자, 마의 숲에 무수한 불빛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마물은 새로운 성녀를 환영하고, 그리고 나를 치하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환성도 박수도 없다. 하지만, 농밀한 마물의 기척은 확실히 우리들의 주가를 듣고 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대가 마음을 열고 있다는, 처음 하는 경험에 리이나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렇겠네. 응. 알겠어.

     

     나도 첫날에는, 마구 감동해버렸는걸. 내 시절에는 처음에는 자리가 황폐해져 있어서 공기가 점점 바꾸어가는 느낌이 현저했었지, 그립구나.

     

     그로부터 22년간.

     

     이런 식으로 여기까지 마음을 열어주는 일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서 기쁘다.

     

     "오늘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나와 리이나가 노래를 끝내자, 땅이 울리는 듯한 소리가 숲에서 전해져 왔다. 

     

     "저것은?"

     

     "아마, 기립 박수야."

     

     나는 웃었다.

     

     "대만족했다고 생각해."

     

     숲의 불빛이 반짝인다. 하늘에 가득한 성좌가, 숲속으로 떨어지고 만 듯 하였다.

     

     "소피아 씨, 또, 같이 할 수 있겠지요?"

     

     리이나가 내 손을 꼬옥하고 쥐었다.

     

     "기회가 있다면요."

     

     나는 미소지었다.

     

     제도에 돌아가서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성녀의 일로 돌아올 일은 없을 것이다. 여기에 또 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함께 부르고 싶다고는 생각했다.

     

     "소피아 씨, 한 곡 더, 부르지 않으실래요?"

     

     "네?"

     

     나는 이미 다섯 곡을 불러서, 마력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앵콜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숲에서 땅울림이 멈추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력을 남겨두는 것이, 이 일의 철칙. 하지만, 일은 오늘로 끝인 것이다.

     

     "알았어."

     

     나는 힘을 쥐어 짜내서 한 곡을 불러주었다.

     

     울림을 그치지 않는 땅울림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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