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4 여덟 다리여서 거친 땅도 손쉬운 모게모게 군 1호
    2021년 04월 30일 15시 07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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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91/

     

     ※ 모게모게는 'Modeling Gateway system by Modified Genom' 의 약자다.

     

     

     

     철컹, 철컹, 철컹.

     이곳에 있는 것은, 직경 10비트 정도의 둥글고 검은 구슬에서 여덟 다리가 거미처럼 나와있는 물건.

     아연실색한 에리스, 레베, 후라우, 캐티.

     제일 먼저 정신차린 에리스가 클레어에게 물어보았다.

     "저기 클레어, 이 기분 나쁜 물건은 뭐야."

     "기분 나쁘다니 실례라고. 이 아이는 나의 골렘 제 1호기, '여덟 다리여서 거친 땅도 손쉬운 모게모게 군 1호' 야."

     레베가 뒤이어 물어보았다.

     "그래서, 그 괴물은 뭘 할 수 있는데?"

     "여덟 다리의 운동으로, 습지와 거친 땅도 손쉬워!"

     후라우도 뒤이어 물어보았다.

     "습지와 거친 땅도 손쉬우면, 뭐가 되는 건가요?"

     클레어는 대답이 곤궁하였다.

     "어, 손쉬워서......"

     마지막으로 캐티가 마무리 일격을 가했다.

     "기술자의 자위도구라는 거다냐."

     그 말에 클레어는 울고 말았다. 여덟 다리여서 거친 땅도 손쉬운 모게모게 군 1호를 끌어안으면서.

     

     일단 클레어가 울음을 그치기를 기다리고 나서, 에리스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는 듯 모두에게도 알 수 있도록 고렘의 제조방법을 설명하도록 클레어에게 부탁하였다.

     약간 기분이 나아진 클레어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골렘의 작성에는, 세가지 절차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골렘 베이스' 의 제작.

     두번째는 '크리에이트 골렘' 의 마술부여.

     세번째는 기동장치의 제작.

     

     "그럼, 모게모게 군의 기본술식은 이미 만들어졌다는 말이네. 그렇다면 기능을 추가하는 게 어때?":

     에리스의 제안을 들은 클레어는 눈을 빛내며 대답하였다.

     "그래, 기능을 추가하면 되는 거였어. 그런데 에리스, 이 아이의 이름은 '여덟 다리여서 거친 땅도 손쉬운 모게모게 군 1호' 니까 생략하지 말아줬으면 해."

     성가신 녀석.

     "그럼, 모두가 모게모게 군의 활약처를 생각해볼까."

     클레어의 말을 무시한 에리스는, 다른 세 명에게도 아이디어를 내어보도록 부추겼다.

     먼저 레베.

     "구슬 위에 의자를 세워서 탈 수 있도록 만들면 어떨까?"

     오오, 에리스는 감탄하였다.

     "맞아. 클레어, 시험해 보자."

     "알았어, 에리스, 레베."

     클레어는 집에서 의자를 들고 와서, 구슬 위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스스로 올라타서는, '커맨드 골렘' 을 실행.

     "가랏~! '여덟 다리여서 거친 땅도 손쉬운 모게모게 군 1호' !"

     철컹, 철컹, 철컹. 모게모게 군이 걷기 시작하였다.

     ........

     우웩.

     클레어는 모게모게 군을 긴급정지시키고는, 습지로 달려갔다. 상황을 깨달은 후라우가 집에서 물을 가져왔다.

     "..... 승차감, 최악이었다......"

     새파래진 얼굴로 돌아온 클레어에게, 후라우가 물을 건네었다.

     "마차를 끌게 하면 어떨까요."

     그건 후라우의 제안.

     "맞아, 시험해보자."

     부활한 클레어가 모게모게 군과 마차를 연결하였다.

     "가랏~! '여덟 다리여서 거친 땅도 손쉬운 모게모게 군 1호' !"

     철컹, 철컹, 철컹. 모게모게 군이 마차를 이끌기 시작했다.

     ....

     발걸음은 가볍지만, 속도가 도보와 마찬가지. 마도마 쪽이 훨씬 빠르다.

     침울해하는 클레어.

     "역시 기술자의 자위도구다냐."

     캐티가 클레어에게 추격타를 날렸다. 다시 눈물짓는 클레어.

     "아 그럼 클레어, 이렇게 하면 어때?"

     에리스는 클레어의 귓가에서 뭔가를 속삭였다. 눈에 빛이 돌아온 클레어.

     "에리스, 고마워! 잠깐 공방에 갔다올게!"

     모게모게 군의 커맨드를 해제하고 가방에 집어넣은 클레어가, 마도마로 공방길드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다른 네 명은 제각각의 일과 놀이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 날은 저녁식사가 되기 직전에야 돌아온 클레어. 그 모습은 기분좋아 보인다.

     "뭐야 클레어, 꽤 기분좋아 보이네.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

     "비밀."

     레베는 에리스에게 눈길을 주고서 똑같은 질문을 했지만, 에리스의 대답도 마찬가지.

     "비밀."

     두 사람의 반응에 의아해하면서도, 뭐 모케모케 군과 관련된 일일 거라고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에 레베도 이 이상 추궁하는 것은 그만두었다.

     

     공기가 상쾌한 아침이 왔다.

     

     오늘도 클레어는 아침부터 공방행.

     후라우는 크로스타운의 각 점포를 돌면서 신제품의 확인 등을 한다.

     캐티는 도적길드의 경유로 신사의 거리를 방문하여 치안상황을 체크한다.

     레베는 세탁과 검의 단련 후, 삐땅과 낮잠.

     에리스는 여전히 뭔가를 몰래 하고 있다.

     평소대로인 하루.

     

     그리고 며칠 후.

     철컹, 철컹, 철컹.

     그곳에 나타난 것은 여덟 다리의 물건. 하지만 이번엔 모습이 다르다.

     "에리스, 모두들, 봐봐!"

     클레어가 에리스 일행을 부르러 집으로 와서는, 이 물건을 소개하였다.

     그것은 모게모게 군의 후방에 조인트를 달아서, 여러 기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것.

     그렇다, 에리스는 클레어에게, 모게모게 군을 '건설기계' 로서 쓸 수 있도록 조언해준 것이다.

     클레어가 자신만만하게 선언한다.

     " '여덟 다리여서 거친 땅도 손쉽고, 땅고르기와 운반도 잘하는 모게모게 군 1호 改' 라고!"

     여전히 이름짓는 센스가 없는 클레어.

     모게모게 군이 지금 끌고 있는 것은, 롤러 같은 것. 학교의 운동장 같은 곳에서 쓰는 것의 빅 사이즈.

     "이걸로 거친 땅의 고르기도 안전하게 할 수 있어."

     그 외에도 건설용 목재와 돌을 운반하는 수레를 얼마 정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 일에 솔직하게 감탄하는 네 사람. 초보자들이 보아도, 토지의 재개발에 유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이 아이는 감독한테 선물해주기로 했어! 그 편이 이 아이도 행복할 거야."

     아하, 감정이입을 하고 있구나. 라고 에리스ㅡ에지는 생각하였다. 작명 센스는 최악이지만, 이런 것에 깊은 애정을 주입하는 클레어가 귀여웠다.

     "그래서, 이전에 모두가 했던 조언을 참고해서, 다른 골렘을 만들려고 생각해."

     .......

     다음은 어떤 괴작을 만들어낼 것인가.

     에리스 일행 네 사람은, 미소를 경직시키면서 클레어에게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참고로 모게모게 군의 술식은 이후 각지에서 클레어ㅡ후린트 브랜드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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