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83 호모 vs 게이
    2021년 04월 29일 15시 50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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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3461cg/89/

     

     ※ 레베가 도박으로 장밋빛 악마를 이긴 편은 통편집.

     

     

     

     여기는 주인님의 은신처. 신사와 숙녀의 만남의 장소.

     그런데 최근, 성가신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다. 손님과 손님 사이나, 손님과 점원 사이에서 트러블이 일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남녀 문제나 게임 관련의 문제라면, 보디가드나 마르게리타, 아니면 도적길드의 마스터의 등장으로 어떻게든 된다.

     그런데 이번 트러블은, 그럴 수가 없었다.

     "에리스 아가씨, 있어?"

     에리스 일행의 자택을 방문한 마르게리타 언니. 마침 에리스 일행도 점심식사를 끝내고 이제부터 뭐하며 놀까 생각하기 시작한 무렵.

     "어라, 웬일이래요, 마르게리타 언니. 가게 쪽은 괜찮아요?"

     에리스가 마르게리타를 맞이하여 거실로 안내하면서 물어보았다.

     "매상 쪽은 순조롭지만, 요즘 우리들이 처리할 수 없는 트러블이 일어나게 되어서 말야. 오늘은 그 상담 때문에 에리스 아가씨의 지식을 좀 빌리려고 왔어."

     마르게리타의 말에 흥미진진해하는 5명.

     그녀의 이야기는 이렇다.

     

     최근, 라이브하우스에서 있었던 이벤트의 영향인지, 가게에 노브히코 일행과 라몬 일행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손님도 늘어났다.

     손님 층은 물론 근육 호모와 패셔너블 게이. 일부 특이취향의 여자들도 오는 모양이지만.

     그래서 문제인 것이, 그들이 가게 안에서 여러가지로 자기주장을 시작했다는 것.

     성가신 것은 게이들 쪽.

     근육 호모들에게 '추해' '기분나빠' 라고 하면서 책상 위에 올라가서 모독하는 말을 늘어놓거나, 가게의 여자들에게도 '여자는 더러워' 라고 비방하였다. 그러다 결국에는 멋쟁이의 낙원에 남자부문이 없는 것은 남성차별이라며 소란을 피웠다.

     이 녀석들은 라몬 일행이 전부 책임지고 쫓아냈지만, 솔직히 끝이 없다.

     한편 근육 호모들도 평소에는 조용했지만 술이 들어가면 가게 여자들에게 추근덕댄다. 여자가 듬직한 남자에게 끌리는 것처럼 우리들도 듬직한 남자에게 끌린다던가, 패셔너블 게이는 기껏해야 여자를 따라하는 것에 불과한다던가, 여기서 잠시 옷을 벗어봐도 될까하는 말을 꺼내는 등, 정말 성가시기 그지 없다.

     이 녀석들도 노브히코 일행이 틈을 봐서 쫓아냈지만, 이쪽도 마찬가지로 끝이 없다.

     

     "흐음~"

     에리스는 생각했다. 확실히 게이들의 '남성차별' 에 대한 주장도 일리있다. 하지만, 그 가게에 근육 호모와 게이들로 메꿔지는 것은 솔직히 기분나쁘기만 하고, 레베가 게임룸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버린다.

     "알겠어, 바르디스 아저씨와 마리아 아주머니와 상담해볼게."

     에리스는 마르게리타에게 그렇게 전하고서, 재빨리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먼저 도적길드의 바르디스 아저씨.

     "그런 일인데요, 진행해도 될까요, 아저씨."

     "오오, 소속 멤버를 늘리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기분 나쁜 이야기로구만. 역시 나도 근육 호모와 게이가 생각하는 일은 잘 모르겠다."

     다음은 상인 길드의 마리아 아주머니.

     "이렇게 되었는데요, 니콜 씨와 이치로 씨를 잠깐 빌려도 괜찮을까요."

     "아주머니라고 하지 마세요. 하지만, 그런 이야기라면 저도 협력할게요. 다만, 레베 님이 제게 와란넘버즈의 팁을 알려주시는 게 조건이에요."

     "알겠어요, 마리아 님."

     마리아는 이어서 게이인 니콜과 근육 호모인 이치로를 불러주었다.

     에리스는 니콜과 이치로에게 계획의 내용을 설명해주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다음은 클레어와 후린트 아저씨가 있는 곳이네."

     에리스는 일단 집으로 돌아가 클레어를 찾아보았지만, 클레어는 이미 공방길드로 가버린 뒤였다. 요즘 클레어는 계속 공방길드에 다닌다. 뭐, 에리스는 알게 모르게 이유가 짐작되었지만.

     그대로 공방길드로 발걸음을 되돌린 에리스. 클레어는 대장장이들과 뭔가를 몰래 하고 있었다.

     "클레어, 즐기는 도중에 미안하지만, 조금 전의 마르게리타 언니의 일, 잠깐 협력해주지 않을래?"

     "알았어, 지금 갈게."

     그렇게 에리스는 클레어를 데리고 후린트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이렇게 된 것인데요, 부탁해도 괜찮을까요."

     "그래. 그렇다면 한번 현장을 확인해볼까."

     "그래요 감독. 개조로 끝날지도 모르니까요."

     세 명의 의견을 교환한 후, 계획이 시작되었다.

     

     십수 일 후, 신사의 거리에 이채로운 집단이 나타났다.

     한쪽은 하얀 훈도시만 입은 땀내나는 아저씨 집단. 또 한 쪽은 상반신을 벗고 착 달라붙는 가죽팬티를 입은, 땀내나는 아저씨 집단.

     그렇게 남자들이 충분히 모이자, 그들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훈도시 집단이 외쳤다.

     "오늘부터, 영광스런 근육호모 선술집인 '소민옥' 의 영업을 개시한다. 그리고, 오늘의 게스트는 노브히코 씨다."

     가죽팬티 집단도 지지 않겠다며 외쳤다.

     "오늘부터 기다리던 패셔너블게이 스팟 '머큐리즈바' 의 영업을 개시합니다. 오늘은 게스트로 스톤월즈의 아몬 씨를 초대하였습니다."

     그렇다, 에리스의 아이디어란, 근육호모들과 게이를 격리하여 그곳에서 릴을 팍팍 쓰도록 만드는 것.

     이 집단은 니콜과 이치로가 전하여 모인 진성 호모게이들이다. 역시 근육호모들이어서 그런지, 실력좋은 요리사도 모였다. 또한 게이들에게도 소믈리에나 바텐더가 갖춰져 있다.

     구입은 전부 상인길드가 해줬다. 가게의 영업은 다른 가게와 마찬가지로 도적길드가 하고, 관리는 노브히코와 라몬이 마르게리타 직속의 부하로서 제각각 하게 된다. 종업원은 각 가게에서 직접 고용하는 것으로.

     이번에 모인 멤버 중 몇 명은, 노브히코 일행의 대신으로 주인님의 은신처의 보디가드로서 충원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때 니콜과 이치로가 에리스에게 기분 나쁜 제안을 하였다.

     "게임룸에서는 어시스턴트와 손님과의 연애가 금지지만, 이 두 가게에선 종업원과 손님과의 연애는 금지하게 두고 싶지 않아. 에리스, 어떨까."

     우웩.

     에리스는 각 가게에 펼쳐질 참상... 아니 영업을 상상하자 무심코 구역질이 났다.

     구역질을 참으면서 에리스가 대답했다.

     "자유연애든 뭐든 마음대로 해. 하지만, 우리들 앞에서는 보이지 마."

     자, 남성차별도 이걸로 해결. '소민옥' 과 '머큐리즈바' 의 당당한 개점입니다.

     

     그날 밤, 에리스 일행은 나란히 신사의 거리를 방문했다.

     평소보다 더 활기를 띈 거리.

     먼저 은신처로 발걸음을 옮기는 다섯 명. 그곳에서 마르게리타 스스로가 다섯 명을 맞이해주었다.

     "에리스 아가씨. 이번 일 고마워. 마을 전체의 매상도 올랐고."

     "네, 잘 됐네요, 그럼 잠깐 모습 좀 보고 올까요."

     그러자 레베가 심각한 표정으로 에리스에게 애원했다.

     "아가씨, 난 게임룸에서 있도록 하겠어. 미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올 것 같아."

     그러자 후라우도 거들었다.

     "저도 호모나 게이에게는 흥미가 없으니, 이쪽에서 술 마시고 있을게요."

     "알았어, 그럼 셋이서 가자."

     에리스는 클레어와 캐티를 데리고 소민옥과 머큐리즈바로 향했다.

     먼저 소민옥.

     가게 바깥에 울려퍼지는 "어잇차 어잇차" 의 연호.

     에리스가 문을 열자, 눈에 보일 듯한 남자 분위기를 내는, 훈도시 한 장만 입은 남자들에 의해 가게가 점령되었다.

     우웩.

     곧장 문을 닫는 에리스. 이어서 클레어와 캐티도 들여다보았다.

     우웩. 우웩.

     "뭔가, 봐서는 안될 것을 본 느낌이 들어."

     "손님들 중에 여자도 있었다냐. 변태녀다냐."

     그녀들은 두번 다시 소민옥에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다음으로 머큐리즈바.

     이쪽은 조용했다.

     에리스가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자, 맹렬한 담배연기와 함께 피부를 밀착시키며 대화하는 남자들.

     오들오들. 에리스는 오한이 들었다.

     곧바로 문을 닫는 에리스. 이어서 클레어와 캐티도 들여다 보았다.

     오들오들. 오들오들.

     "변태의 세계란 심오하네."

     "어째서 여자도 섞여있는 거다냐. 어째서 멍하게 쳐다보고 있는 거다냐?"

     그녀들은 두번 다시 머큐리즈바에 다가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돌아갈까."

     에리스는 클레어와 캐티를 데리고, 격렬한 후회를 하면서 가게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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