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92 여름방학 3
    2021년 04월 30일 13시 23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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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6977fi/133/

     

     

     

     "새언니이이이이"

     "어?"

     

     이 들은 기억이 있는 목소리는.....

     

     "글로리아!?"

     

     잘 보니 확실히 글로리아였다.

     

     "정말~ 파티라니 정말 말도 안 돼! 아침부터 이런 모습이나 하고서 얄팍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흥미도 없는 사람에게 한다니! 날 가문의 치장품으로 쓰지 말았으면 하는걸!"

     "그래도 저녁까지는 돌아가니 나은 편임다. 성인이 되면 그거잖슴까? 날이 저물어서 아침까지의 코스아님까?"

     "맞아~ 술이 들어가니 더 질이 안 좋아~ 나가본 일은 없지만~"

     "나가지 않아도 알겠슴다."

     "어차피 어른이 하는 일이니까~"

     

     천천히 마차에서 내려온 이르마와 라우라는 색만 다르고 같은 드레스다.

     

     "웃기지 말라 그래! 돌아갔더니 곧바로 파티파티파티! 이젠 질렸어! 신발도 아파!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데!! 바보같아! 새언니. 저 이제 한계에요!"

     "어머, 왠지 큰일난 것 같지만.......같지만....."

     "정말 이런 드레스 바로ㅡㅡ"

     "정말 멋져!"

     

     아니 정말, 귀여워!

     

     "네에?"

     "아~ 힘들겠네, 힘겠어, 이해해. 그렇게나 코르셋을 조이다니, 드레스도 겉모습을 중시해서 움직이기 어렵고 발은 역시 하이힐? 아프겠네."

     "네! 그렇슴다."

     "하지만 멋져. 공주님? 인형? 천사같은걸? 멋져. 어울리잖아. 글로리아를 위해 만든 것 같은......아니, 글로리아를 위해 만든 드레스지? 디자이너의 센스가 좋아. 드레스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글로리아가 돋보여서 좋아!"

     

     난 글로리아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호오~ 호~ 호호~

     이렇게 되어있구나.

     호오.

     

     "멋진 공주님이야. 인형이라면 케이스에 넣어서 바라보는데....아, 하지만 함께 놀고 싶기도 한걸. 곤란하네~"

     "새언니의 방에 놓여진다면, 치장품이 되어도 기쁘게 하겠어요! 아, 하지만 함께 노는 것도.....밤에는 같이 자고 싶구요."

     "섬세한 인형과 함께 자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에리비라가 스윽 나섰다.

     

     "지금의 글로리아가 인형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비스크돌. 이 드레스라면 끌어안고 자기 좋은 천이 아닐 테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머리카락. 세팅된 머리가 흐트러지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아요."

     "아, 확실히 그렇네."

     "끌어안는 인형으로 한다면.....머리카락은 스트레이트를 추천해요."

     

     에리비라가 자기 머리카락을 스윽 만졌다.

     

     "으으으. 확실히 그건 그럴지도. 지금의 머리모양도 풀어지면 끝나니까."

     "그래서 단단히 셋팅했슴다."

     "세팅 푸는 것도 힘들어~"

     "저기, 그건 어쨌든간에, 글로리아 언니가 어째서 그런 모습으로 여기에 있나요? 파티에 가는 도중인가요?"

     "그게 말이야."

     

     마리온의 질문을 듣고, 글로리아가 가슴을 폈다.

     

     "너무 한심해서 파티에 가는 척 하고서 도망쳐왔지! 저기! 이대로 모두다 함께 별장으로 가자!!"

     "별장?"

     "작은 별장이고 교외에 있어서 아무것도 없지만......모두와 함께라면 즐거울 테니까."

     "어머."

     

     .......글로리아는 작은 별장이라고 말하지만, 정말 작을까?"

     

     "저기, 괜찮지? 모두와 갈 수 있도록 커다란 마차로 도착했으니까."

     

     아, 그래서 그런 화려한 마차로......라는 말은 그 마차에 타는 거야? 조금 기대되는데!!

     

     "그렇게 말해도 그렇게 급히는 못 가요. 모두 준비도 해야 하고."

     

     맞아.

     리제트의 말도 맞다.

     정말 가고 싶지만!

     

     "물론 그렇게 곧바로가 아니라. 음~ 정오가 약간 지난 정도에 출발하면 밝은 사이에 도착할 거예요. 그리고 뭐든 갖춰져 있으니 필요한 건 옷만 갈아입는 정도면 충분하지요!"

     "그럼, 충분히 시간에 맞을 것 같네요."

     "옷만 갈아입는다면야, 뭐."

     "마리온은 아무것도 없어도 괜찮아요!"

     "조금 부러울지도."

     

     오, 아무래도 모두들 갈 생각이구나.

     그럼, 나는.

     

     "에다, 괜찮을까?"

     "물론이에요. 지금 바로 가셔도 문제없어요."

     "후후. 믿음직해."

     

     이야~ 에다는 정말 똑부러진 메이드다!

     

     "그럼, 전 옷 좀 갈아입고ㅡㅡ"

     "뭐!? 옷을 갈아입.....는다니. 지금 모습도 좋지만, 힘들 테니 뭐."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그, 그 전에 잠깐 테라스에서 쉬는 것도 좋을지도 몰라요. 역시 피곤하니 목도 마른 것 같네요~"

     "그렇지, 그렇지! 에다, 차를 내올 수 있겠어? 아이스티가 좋으려나."

     "예. 곧장 가져올게요."

     

     제일 가까운 벤치에 앉아서, 에다가 가져와 준 아이스티를 기울인다.

     하아~ 와인잔에 담긴 얼음 소리가 시원하고, 곁들여 나온 드라이후르츠도 최고.

     

     그리고 무엇보다, 세 명 이상이 여유롭게 앉을 수 있는 긴 벤치에 혼자서 앉은 글로리아!!

     앉으니까 스커트가 벤치에 펑퍼짐하게 펼쳐져서......아~ 공주공주, 공주님~

     눈이 즐겁다!!

     

     "하~ 저런 드레스, 난 평생 입어보지 못할지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저도......빨강은 어울리지 않겠지만 조금 동경되네요."

     

     리제트와 에리비라.....두 사람의 멍한 표정 잘 보았습니다!!

     크~ 좋구나!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에요."

     

     라고 말하면서, 글로리아는 손에 든 부채로 입가를 가렸다.

     완전히 나쁜 것만도 아닌 느낌이다!

     

     "무도회는, 화려하지만 따분한걸요? 악단이 오니까 음악은 나쁘지 않지만, 전 댄스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악단인가~"

     "댄스.....도 하네요, 글로리아라면 할 수 있겠네요."

     

     오오, 두 사람의 눈매가 더욱 반짝거린다.

     

     "음~ 할 수는 있지만, 정보량이 많아서 성가셔. 보이지 않는 곳은 재주껏 생략해야겠네."

     

     마리온은 슬라임 나름의 연구에 여념이 없다.

     

     "파티는 가끔 나가면 즐겁지만, 연일 나가게 되면 질려. 아, 하지만 왕족이 오는 파티는 격이 다를지도."

     "연일."

     "왕족."

     

     글로리아,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하는구나.

     

     "후우."

     

     글로리아는 비어버린 와인잔을 근처 테이블에 두고서 사뿐히 일어났다.

     

     "저, 조금 자리를 비울게요."

     "아~"

     

     재빠르게, 이르마와 글로리아의 옆으로 다가간다. 

     

     "글로리아 혹시.....그렇다면 음~ 학교 것은 쓸 수 없을지도 모름다? 문을 지나갈 수가 없지 않슴까?"

     "어? 아!?"

     

     문?

     

     "급하지 않으면 자기 방으로 돌아가~"

     "........."

     

     고개를 도리도리.

     

     "급함까?"

     "......."

     

     끄덕.

     

     "드레스 용의 요강이 마차에 있는데~ 갖고 올까~?"

     

     요강!?

     아, 아아~

     그런 뜻입니까?

     

     "절대 싫어!! 새언니! 저 방으로 돌아갈 테니까 나중에 올게요!!"

     "그, 그래."

     "글로리아 양! 학교 건물 쪽은 사람이 없으니 벗어도 보이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감사해요오오."

     "학교 건물임까!"

     "서두르자~"

     

     이르마와 라우라가 양옆에서 스커트를 들어준 상태로, 글로리아는 타다다닥.....하며 학교 쪽으로.

     정말 높은 하이힐이 앉아있던 벤치 밑에 남겨져 있었다.

     

     약간 다르지만, 정말로 신데렐라였구나.

     

     "......드레스는 상상 이상으로 입기 힘들겠네요."

     "멋지구나~ 라는 생각은 들지만.....생각만으로 좋을지도."

     

     리제트와 에리비라가 아련한 눈을 하고 있다.

     

     음, 확실히......드레스를 입는다고 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가혹한 일 같구나.

     

     치장하는 건 참아야지.

     하지만, 참는 데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나......나는, 되도록 입지 않도록 해야지.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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