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9 결투에요 전반전2021년 04월 19일 20시 54분 0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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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백발의 고양이계 수인은 있나?"
여행의 채비를 끝내고, 이제는 출발만 하면 되는 에리스 일행에게 온 남자 세 명. 위즈덤 자경단이라고 한다.
마차에서 고개를 빼꼼 내미는 캐티.
"나일까냐."
"오, 정말로 있었다. 어이 너. 폭행과 공갈의 혐의가 걸려있다. 잠깐 와 봐."
이상하게 고압적인 자경단.
성가신 일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조금 전의 녀석들이 자경단에 꼰지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이 녀석들의 태도는 정말 싫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에리스의 물음에, "계집은 가만히 있어." 라며 남자들은 일축.
"어쨌든, 빨리 와! 이 짐승아."
이때 화가 난 사람은, 캐티가 아니라 클레어.
"당신들, 무슨 짓이야! 캐티가 짐승이라면, 당신들은 개같은 아저씨들이잖아!"
아~ 이건 정말 성가셔졌다.
"건방진 말을 하는 꼬맹이로군! 네년도 끌고 가겠다!"
인간이란, 이렇게까지 고압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는 거네.
이 상황에 흥미없는 레베. 후라우는 방긋 웃으면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캐티는 평소처럼. 화가 난 것은 클레어 뿐. 일단 에리스는 그 자리를 수습하였다.
"아~ 실례하겠어요. 저, 이래 뵈어도 와란 평의회 준회원인 에리스라고 해요. 그곳의 검은 머리 소녀는 위즈덤 마술사길드, 아레스와 이제리나의 딸인데요."
권위를 들이밀자 쫄아드는 3명. 하지만, 쉽사리 믿지 않는다.
"거짓말도 적당히 해! 빨리 와!"
캐티와 클레어를 데리러 가려 하는 두 명. 그때 다른 두 사람이 재빨리 움직였다. 캐티를 붙잡으려 했던 남자의 이마를 후라우가 한손으로 쥐었고, 악력기처럼 움켜쥐면서 들어올렸다. 클레어를 붙잡으려 했던 남자의 뒷편에서, 레베가 목덜미에 쓰로잉 대거를 대고서 조금씩 파고들게 하였다.
에리스는 남은 한 사람에게, 일부러 대단한 기세로 지껄였다.
"거기 덜 떨어진 놈! 알폰스나 아레스나 이제리나 누구라도 좋으니 이리로 데리고 와!"
당황해서 달려가는 남자.
"아가씨, 일단 이 녀석들 좀 재워둘까? 안 그러면 영원히 잠들게 할 것 같은데."
"그렇네요. 슬슬 머리를 조이는 소리가 변해버렸으니까요."
무서운 말을 하는 언니들. 오들오들 떠는 숙소의 접수원.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사람은 알폰스였다. 마술사길드의 마스터.
"너희들, 일단 물러나."
에리스 일행이 재워둔 자칭 자경단을 깨운 후, 알폰스가 재밌다는 듯 에리스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아가씨들, 학생들을 협박했다면서?"
"둘이서 한 소녀를 음흉한 목적으로 뒷골목으로 데리고 간 녀석들을 받아쳐 줄 때, 본인들이 용서해달라고 스스로 내어준 지갑을 받은 것을 협박이라고 한다면, 확실히 그렇네요."
태연하게 대답하는 에리스.
배를 움켜잡고 웃는 알폰스.
"그랬구만, 그야, 남자로선 물러설 수도 없었겠어!"
그리고 에리스에게 손짓을 하였다.
어쩔 수 없다는 듯 알폰스에게 다가가는 에리스. 허리춤에는 제대로 대거를 숨겨두고 있다.
"저기, 아가씨들, 바보 녀석들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지 않겠나?"
"무슨 뜻인가요?"
"어제 아가씨들에게 이야기했잖아, 하루종일 이 근처를 서성거리는 것들은 바보 녀석들 뿐이라고."
그건 그거대로 귀족의 자제들이라서, 묘한 곳에서 자존심이 높다고 알폰스가 덧붙였다.
"녀석들의 콧대 좀 꺾어달라고."
"죽여버릴지도 몰라요."
"마도연습결계의 안이라면, 항상 결계 내에 힐을 걸어줄 수 있으니 괜찮다."
"즉사는요?"
"그건 좀 봐줘."
"잠깐 기다려주세요."
에리스는 4명에게로 돌아갔다.
"그렇게 된 건데."
네 명은 악마의 미소를 띄웠다.
"죽이지 않으면 되는 거구나."
"사지를 부숴버릴까요."
"일단 열받는다냐."
"나, 어머니한테서 배운 마법을 시험해봐야지."
에리스는 다시금 알폰스에게 돌아가서, 그 이야기를 승낙하였다.
"이왕이면, 녀석들에게 큰 창피를 주고 싶으니 말이야. 1시간 후에 가게로 와 줘."
알폰스는 껑충껑충 뛰면서 가게를 나갔다.
1시간 후, 에리스 일행은 골렘 공방에 도착했다.
그녀들은 마차 안에서, 제각각 최고의 장비로 갈아입었다. 하지만, 에리스만큼은 광신의 스틸레토가 아닌, 홍곡+파마의 니들 대거를 준비했다. 즉사의 효과가 나타나면 안 되기 때문. 그리고 가게의 점원의 안내로 중앙광장에 가자, 그곳에는 무수한 인파가 있었다.
중앙에는 특설 링같은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환호성과 노호성이 여기저기 들린다. 대부분 에리스 일행에 대한 욕설. 알폰스 씨가, 바보 녀석들을 제대로 모은 모양이다.
"자, 대학생들이여, 오늘 너희들의 학우를 폭력으로 때려눕힌 자가 나타났다."
거칠어지는 욕설.
"아 잠깐, 그들은 그들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매우 대단한 야유.
"그래서, 나는 길드마스터의 이름 아래, 그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학생들의 대표를 쓰러트리면 그걸로 용서하고, 쓰러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죄를 지게 하겠다는 것을!"
장내의 분위기는 최고조.
"아가씨들, 각오는 되었겠지."
협박하는 소리로 알폰스가 에리스 일행에게 말을 걸었지만, 눈으로는 웃고 있었다.
여기서 에리스는 일부러 도발한다.
"여기의 썩을 귀족 차남들, 정략결혼에도 쓸 수 없는 못생긴 여자 따위, 이 세상에서 쓸어버릴 거야!"
그리고는 중지를 세우는 8살 소녀.
장내는 야유로 가득 차서는, "내게 맡겨!" 라면서 참가하려는 자들이 다수.
"승부는 공평하게 1대 1이다, 알겠지."
알폰스가 못을 박는다.
"당연."
에리스가 대답한다.
"그럼 첫 사람, 원의 안으로 들어오도록."
"먼저 원인이 된 내가 가겠다냐."
캐티가 선봉을 자처했다.
"되도록 피투성이로 만들고 와."
레베가 무서운 격려를 해준다. 상대는 캐티를 뒷골목에 딜고 갔던 남자. 지금은 마술사 지팡이를 들고 있다.
"조금 전엔 방심했지만, 마법의 두려움을 제대로 알려주지. 불 속에서 울부짖어라!"
"시합개시!"
알폰스의 말과 동시에, 캐티는 남자의 뒷편으로 돌아가서 목덜미에 클로를 갖다대었다. 어이없어하는 남자와 관중. 그 속도에는, 알폰스조차도 놀랐다.
"재미없어, 다시 하겠다냐."
캐티는 남자의 목덜미에 한줄기 상처를 만들고 나서, 원래의 장소로 돌아갔다.
"시험삼아 마법을 쏴보라냐."
주저앉고 만 캐티."
"우쭐대기는! 뒈져라!"
남자가 외친 것은 혼신의 파이어바렛. 제대로 훈련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력을 모조리 소모한다. 그럼에도 화염탄은 캐티에게 향했지만, 캐티는 그걸 클로로 쳐냈다. 실제로는 저항의 톱브라 덕분이었지만.
"이게 끝이다냐?"
아연실색하는 남자와 관객.
엿차 하고 일어서더니, 캐티는 다시 움직였다. 다음으로 그녀가 잘라버린 것은, 남자의 옷. 순식간의 남자는 옷이 조각나버려서, 고추가 드러나 여러 사람의 눈에 띄게 되었다.
"고추, 잘라내도 좋을까냐?"
캐티의 웃음에, 남자는 웅크리면서 패배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다.
"캐티는 상냥하네."
의욕에 가득 찬 후라우가 캐티에게 말을 걸었다.
"추근덕댈 때, 이미 몇 번 패서 그렇다냐."
캐티도 당연하다는 듯한 소리로 대답했다.
에리스 조, 1승.
"다음은 제가 갈게요."
나왔다 중전차. 라는 식으로, 후라우가 동그라미 안으로 향했다. 그 모습은 어디까지나 우아하고 상냥했다. 하지만 그 입에서 나온 것은 무서운 단어.
"골렘의 산지라고 하니, 부디 강한 골렘과 싸워보고 싶네요."
다시 일어나는 야유.
"좋아, 그거라면 내가 간다."
상대도 성큼성큼, 걸어나온다.
"골렘과의 연계, 비겁하다고는 하지 않겠지."
"이런 소녀에게 그런 부끄러운 다짐을 하다니, 잘도 말하네요."
이 말에는 다른 사람들도 실소.
"골렘의 기동을 기다려줄 테니, 덤벼보세요."
핼버드를 양손에 드는 후라우.
그 표정은 즐거워서 참을 수 없다는 듯한 분위기.
"너, 후회하지 말라고."
거기에 나타난 것은, 신장 20비트를 넘는, 미노타우로스를 모방한 골렘.
"어머 싫어, 좀 더 큰 것은 없었나요?"
"웃기지 마!"
미노타우로스 골렘은 후라우에게 펀치를 먹였다.
우지끈~
"다시 한번 말하겠어요, 더욱 커다란 것은 없나요?"
그곳에는 주먹이 부숴진 미노타우로스 골렘이. 말문이 안 나오는 남자를 보고, 후라우는 한숨을 쉬엇다.
"이걸로 끝이네요."
후라우는 정면에서 상단 자세로 미노타우로스 골렘을 쳐서 베어버렸다. 그리고 핼버드를 반전시켜서, 밑둥으로 남자의 명치를 쳤다. 입과 항문에서 더러운 액체를 내뿜으며 날아가는 남자.
"전 캐티 정도로 상냥하지 않으니까요."
에리스 조, 2승.
"자, 슬슬 상대에게도 희망을 줘야겠네."
이번엔 에리스가 준비를 시작했다. 그야말로 연약해보이는 8살 소녀의 모습을 보고, 순서를 기다리던 남자들은 자기가 나서겠다며 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한심한 싸움을 이겨낸, 제일 체격이 훌륭한 남자가 나왔다.
"난 강화마술계다. 아가씨의 칼날 따윈 통하지 않는다고."
흐음~
"너무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그럼 이런 장소에 나오지 마!"
시합개시. 느긋하게 강화마법을 외우는 남자, 에리스는 그걸 일부러 기다렸다.
"좋아, 이걸로 네 패배다."
롱소드를 드는 남자.
"아픈 꼴을 당하게 해서 미안하구나!"
남자는 단번에 에리스를 베어들었다.
하지만, 에리스는 다음 순간에 남자의 그림자로 이동하였다. 허탕을 친 남자에게 수면을 걸었다. 쓰러지는 남자. 아연실색한 관중과 심판 역인 알폰스. 거기서 에리스는 남자를 드러눕게 하고는, 약한 빙결을 외워서 자유를 빼앗았다.
"자, 칼날이 통할지 시험해볼까요."
에리스는 남자의 옆구리에 앉았다. 그리고, 먼저 오른쪽 손바닥을 찔렀다.
절규하는 남자.
하지만, 에리스가 대거를 뽑아들자, 상처는 치유되었다.
다음으로 오른쪽 발등.
거기다 왼쪽 발등.
거기다 왼쪽 손바닥.
왼쪽 귀, 오른쪽 귀, 왼쪽 팔, 오른쪽 허벅지, 왼쪽 허벅지, 왼쪽 팔.......
졌다고 할 여유도 없이 절규를 외치는 남자.
왼쪽 어깨, 왼쪽 볼, 오른쪽 볼, 오른쪽 어깨.......
"스톱~! 이 이상은 그만해라!"
정신을 되찾은 알폰스가 에리스를 말렸다.
"알폰스 아저씨, 그만두는 게 늦었다구요."
남자는 이제야 정신을 잃고 자유를 얻었다.
한편, 천사같은 미소를 짓는 에리스의 표정에 반해, 장내는 그야말로 얼어붙었다.
그들에게 주어진 것은 '절망'.
에리스 조, 3승.
그리고 후반전으로 이어진다.
728x90'판타지 > 도적소녀로 전생한 나의 사명은 용자와 마왕에게 ×××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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