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제 5 화, 별난 하인
    2021년 04월 06일 23시 31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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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2851fy/21/

     

     

     

     라이트 왕국의 국영학교인 '라이트 학교'.

     

     왕족과 귀족의 자제, 그리고 고액의 수업료를 낼 수 있는 부유층의 자제들만 다니는 이 학교는, 현재.....역사상 최고로 아름답고 총명하다고 일컬어지는 세레스티아가 재적 중이라는 이유도 있어서, 최고로 융성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각국에서는 유학과 기부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날아들었고, 시설의 수준과 교사의 질도 계속 올라갔다.

     

     이 살롱도 그 중 하나다.

     

     전문 하인이 딸린 방이 몇 군데나 있으며, 그 안에서 학생들이 잡담을 즐기며 장래의 사교회와 귀족 간의 대회를 배우는 것이다.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흰색과 금색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출입이 많은 와중에, 다른 학생들이 길을 비켜주는 2인조가 있다.

     

     "피곤해~"

     "아직이다. 이 정도로는......상처 하나 줄 수 없어."

     "흑기사의 일? 그건 그렇지만, 쉴 때에는 쉬어둬야해. 시로 선생님도 말했었잖아?"

     "그야......뭐."

     

     에리카와 하쿠토다.

     

     외모가 출중한 남녀의 오오라가 풍기자, 사람들은 자연스레 길을 비워준다.

     

     학교의 검술 강사인 시로와의 대련 후, 살롱에서 가볍게 식사하면서 쉬는 일이 입학한 후의 일과가 되었다.

     

     "그런 괴물을 1개월 정도만에 따라잡을 리가 없잖아. ㅡㅡ저기, 안내해 주실래요?"

     

     접수에서 대기하고 있던 하인을 부른다.

     

     현재는 체격이 좋은 20대 정도의 하인 한 사람만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시중을 들던 하인이 아닌지 무심코 말을 걸었다.

     

     "알겠습니다. 이쪽입니다."

     

     검은 안경을 올리며, 구불구불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선도하는 남자 하인.

     

     "......저런 사람 있었나."

     "아니, 본 일이 없어. 저렇게 일 잘할 것 같은 사람을 잊을 리가 없지. .......언행이라고 해야 할까, 행동이라고 해야 할까,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아......"

     

     제대로 갖춰입은 고급 연미복에 어울리는 세련된 움직임이다.

     

     그런 하인의 뒤를 따라 들어간 살롱은, 다른 방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뭐, 뭐야 이거......"

     "......방이......."

     

     테이블과 의자는 없고, 그 대신......바위와 나무가 놓여져 있었다.

     

     그 이외에도 벽가에 대나무가 심어져 있다던가 이끼가 난 바위가 놓여져 있는 등, 정말 여기가 살롱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저, 저기, 당신. 이건.....어떻게 된 일?"

     "그건, 이 살롱의 테마를 여쭙는 걸로 해석해도 괜찮겠습니까."

     "뭐.......응. 일단 이걸로 됐어."

     

     그러자, 자연스레 에리카의 손을 잡아끌고서 바위에 앉히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물 흐르는 듯한 동작으로 검을 받아들고서, 대나무로 만들어진 받침대에 올려놓았다.

     

     "저는, 여기의 살롱을 봤을 때 생각했습니다. 아, 그쪽 분도 여기에 오십시오."

     "아, 네에......"

     

     거절할 분위기가 아니게 되어버렸다.

     

     이 하인의 분위기에 압도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순순히 검을 내놓고 말았다.

     

     "저는 생각했습니다. 애들 주제에 이 얼마나 사치스러운가.............자연이 부족하구나, 하는 것을."

     "이 사람 지금, 꽤 확실하게 실언하지 않았어?"

     

     그렇게 말하는 하쿠토를 깔끔히 무시하고서, 메뉴판을 에리카에게 내밀었다.

     

     살롱에서는, 호스트 역에게 메뉴판을 건네는 것이 일반적이다. 호스트로서 대접할 메뉴를 결정하는 것도 의무인 것이다.

     

     "좋아. 당신한테 맡길 테니까, 뭔가 가벼운 식사를 줘."

     "알겠습니다. 서걱서걱한 음식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래요. .......응? 서걱서걱?"

     

     익숙치 않은 의성어를 들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미 하인은 재빠르게 살롱을 나선 뒤였다.

     

     "......이상한 사람인데."

     "응. ........하지만, 이 바위는 의외로 앉을만 해."

     "......그러고 보니.......그러네."

     

     절묘한 곡선으로 깎인 바위는, 딱딱함에도 불구하고 버릇이 되어버릴 정도로 엉덩이에 착 달라붙었다.

     

     "그래서, 오즈왈드는 어땠어?"

     "아, 즐겁게 하고 있었지. 성미에 맞는 것일지도 몰라. ......여성 관객에게 너무 말을 걸어서, 마스터한테 혼났지만 말야."

     

     귀족이 아닌 오즈왈드는, 학교에 입학할 수 없다.

     

     그래서 평상시에는 시로의 소개로 품격높은 바에서 일하고 있다.

     

     "흐음~ 그럴 거라면ㅡㅡ"

     

     살롱이 흔들렸다.

     

     폭발과도 비슷했다.

     

     새된 비명과 낮게 울려퍼지는 굵은 목소리가 뒤섞이며, 점점 그것이 다가오고 있었다.

     

     ".......정말! 놀랐잖아!"

     "익숙해지지가 않아, 이것만큼은....... 이 이상 심장에 나쁜 일은 없다고......"

     "입가가 헤벌레한데?"

     

     조금 후에, 문이 열렸다.

     

     "ㅡㅡ평안하셨나요, 둘 다."

     

     귀로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시원해지는 듯한, 그런 목소리와 함께 입실해왔다.

     

     너무 완벽하게 정돈된 이목구비는, 아름다움과 귀여움을 과격하게 표현하여 만인을 매료시켰고, 여성적인 매력의 궁극계라고 말할 수 있는 몸매는 누구나 눈과 마음이 포로로 만들어버린다.

     

     세레스티아라이트.

     

     '미의 여신' 이라고도, '빛의 여신' 이라고도 불리는 세계의 보물이다.

     

     "펴, 평안, 평안하셨습니까!"

     

     갑자기 얼굴이 빨개진 하쿠토가 뛰쳐오르는 것처럼 일어섰다.

     

     ".......언니. 일단 바깥이 시끄러우니 빨리 들어와."

     

     

     세레스티아가 가볍게 미소짓는 것만으로도 얼이 빠져버린 하쿠토 대신, 에리카가 입실을 재촉하였다.

     

     바깥에서는 코피를 흘리는 자와 발광한 듯한 목소리를 내는 자가 끊이질 않아서,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다.

     

     "그렇네요. 그러면, 실례할게요."

     

     휘황찬란히 빛나는 금발을 휘어지게 하며, 에리카 쪽의 자리......바위에 앉았다.

     

     ".......별난 의자네요. 하지만, 잘 생각하고 만들어져 있어요. 인체의 구조를 이해하는 분의 작품이겠죠."

     "어, 그랬구나. 그 사람이 만든 걸까."

     

     여전히 엄청나게 좋은 냄새가 난다던가, 역시 남자에 대해서 가드가 철저하다는 등, 언제나 생각하는 감상을 가슴에 품은 에리카는 언니가 방문한 이유를 추측해 보았다.

     

     "그래서, 바쁘신 언니가 구태여 우리들을 만나러 온 이유는 뭔가요. 빨리 말하지 않으면 이상한 하인이 돌아와 버린다구요?"

     "이상한, 하인이요? ......후훗, 당신이 그렇게 말하다니. 정말 기대되네요."

     

     정숙하게 미소짓는 세레스티아를 보고, 하쿠토......그리고 에리카까지도, 너무나 귀여운 모습에 당해버린 나머지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말았다.

     

     "저, 정말! 모처럼 걱정해서 말해줬는데!"

     "......그렇게 화내지 않아도 괜찮잖아요?"

     

     여신도 질투할 외모로, 조금 토라진 듯 말하는 세레스티아.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이 분명하게 폭주하고 있다.

     

     ".......오늘은, 조금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찾아왔답니다."

     

     어질어질한 하쿠토를 제쳐두고서, 세레스티아와 에리카의 표정이 변한다.

     

     "혹시, .......흑기사에 대해서?"

     "예."

     "절임은 세 종류를 준비했습니다."

     

     

     

     .......

     

     

     

     "이쪽부터, 단무지, 오이 겉절이, 무말랭이입니다."

     

     어느 사이엔가 돌아온 하인이, 테이블을 대신하는 바위에 재빠르게 식기를 늘어놓고서, 왼쪽부터 순서대로 절임요리를 소개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눈앞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공기밥을.

     

     실내와는 정반대로 시끄러운 실외의 잡음 속에서. 잔에 차를 따른다.

     

     "저는 오차즈케를 젓가락으로 먹는 쪽이지만, 신경써서 스푼을 준비해두었습니다. 좋아하는 쪽으로 드십시오. 전 스푼 긍정파이지만, 제대로 먹으려면 젓가락으로 먹습니다. 참고하시길."

     ".......당신, 분위기 좀 읽어줄래?"

     "죄, 죄송합니다. 곧바로 추가분의 준비를ㅡㅡ"

     "부족하다는 뜻이 아냐!"

     

     평소의 에리카답은 격한 모습으로 하인에게 화를 낸다.

     

     "언니, 이 사람이야! 이상한......언니?"

     

     세레스티아가, 가만히 하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표정은 평소의 여유로운 것이 아닌, 모든 것을 꿰뚫어보려고 하는 듯한 진지한 것이었다.

     

     ".......안심하시길. 제대로 여유롭게ㅡㅡ"

     

     하인의 대사가 도중에 끊겼다.

     

     목줄기에 내밀어진, 세레스티아의 백은빛 칼날에 의해서.

     

     "어,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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