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 장, 왕도암약편> 제 1 화, 오니
    2021년 04월 04일 19시 16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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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ncode.syosetu.com/n2851fy/17/

     

     ※ 1장의 번역에서 크로키신을 검은 귀신으로, 용자를 용사로 수정했습니다.

     

     

     

     "ㅡㅡ후우~"

     

     갖고 있던 묘목을 심고서, 창공에서 찬란히 햇빛을 비추고 있는 태양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돌린다.

     

     "어어~이! 크로노오, 슬슬 휴식이라고!"

     "예~이!"

     

     휴식시간보다 좀 일찍부터 쉬고 있던 아빠의 목소리가 들린다.

     

     지구의 일본에 있는 시골처럼, 전원과 숲으로 둘러싸여 녹색이 넘쳐나는 배경에 마음이 치유되는 모내기를 하고 있다.

     

     모내기는 참 좋다. 마음을 무로 되돌리며, 기분좋게 땀을 흘릴 수 있으니까.

     

     그 후로 하쿠토와 리리아한테서 떠나, 본가를 도와주러 귀성하였다.

     

     진흙이 발가락 사이에서 스며나오는 감각이 버릇이 된다. 두근거린다.

     

     처음에는 저항감이 있었지만, 익숙해지니 오히려 그리워지는 것이다.

     

     "크로노, 넌 이제 됐다. 혼자서 6할이나 심었으니, 이 다음은 아빠한테 맡겨."

     "알았어. ........어라? 헤이 씨는?"

     

     마을 제일의 넓이를 자랑하는 우리 논. 그 가장자리에 앉아서 도시락을 펼쳐놓고 있던 엄마한테로 돌아가자, 어느 사이엔가 형의 부인인 '헤이' 씨가 사라져있었다.

     

     우리 마을에서 제일 인기있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다. 형과 함께 있으면, 선남선녀 부부인 것이다.

     

     "헤이라면, 슈우가 넘어져서 더럽힌 옷을 갈아입히러 갔단다."

     "......."

     

     형한테, 애냐고.......라고 탓하는 듯한 눈초리를 보내자 형은 스윽 고개를 돌려버렸다.

     

     ".......너, 꽤 근육이 탄탄해졌던데....... 쌀의 연구원인데 어떻게 하다가 그런 몸이 된 거냐......"

     "모내기를 하고, 논을 어지럽히는 꼬마와 짐승을 쫓아내고, 벼베기도 하고, 정미도 하면 이렇게 된다고. 여행하다가 악인들을 처벌해주기도 했지."

     

     현재 가족의 앞에서는, 나이에 걸맞게 20세 정도의 겉모습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형은 자기의 위엄성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엘프는 좀 더 빠르다고 하지만, 마인족은 이 무렵부터 겉모습의 성장이 느려지기 때문에, 귀성할 때의 외모는 거의 이렇게 하려고 생각한다.

     

     "......쌀도 선행도 좋지만, 너도 빨리 부인을 찾아와라. 미인이 아니어도 좋으니 상냥한 사람을 댓고 와. 드센 여자는 안 돼. 고생할 거다."

     "엄마한테 불만이라도 있어?"

     "뭐, 뭐어? 있을 리가 없잖아 바보 녀석. 나한테는 애엄마밖에 없다고 임마. 나처럼 애엄마만 생각하는 녀석 본 일 있어? 없다고 빌어먹을."

     

     뒤에서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을 민감하게 느끼는 달인의 경지에 오른 아빠.

     

     "난 됐다고, 나는. 지금은 네 일이 문제라고."

     "인연이 있다면 할게."

     "정말이지......"

     

     아빠의 잔소리를 흘려들으며 근처의 시냇물에서 손을 씻고, 푸른 하늘의 밑에서 엄마의 주먹밥을 먹는다.

     

     ........맛있다. 역시, 내가 정성을 기울여 키운 쌀이다.

     

     "......."

     

     하늘을 날아가는 이상한 새를 바라보면서, 이전 이야기의 시작점에 생각을 기울여본다.

     

     제대로 진행되어 다행이었다.

     

     계획은 변경했지만, 하쿠토 일행과의 첫 만남은 제대로 되었다.

     

     동료와의 만남과 파티의 결성.

     

     과연 이길 수 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인 의문의 적과의 조우.

     

     하쿠토 일행은 이제부터 흑기사를 목표로 팍팍 높은 경지를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느 사이엔가 흑기사를 쓰러트리고, 마왕도 쓰러트리게 될 것이다.

     

     악역을 두 명이나 연기해야할 판이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 양쪽의 역할을 맛볼 수 있는 점이 좋은 거다.

     

     .......리리아한테 말하고 싶은 일을 전했을 때에는, 조금 지나친 짓을 해버렸다고 생각했었지만, 결과는 좋다.

     

     갑옷을 입어둬서 다행이다. 덩달아 울어버렸잖아.

     

     떠날 때 리리아 일행에게 뭔가 곤란한 일이 생길 때를 위해 거처를 가르쳐주고서, 비밀을 지킬 수 있을지 못을 박아뒀더니 제대로 알아먹은 모양이고.

     

     아무 불만도 없어.

     

     .......돈이 없다는 점만 제외하면.

     

     마력을 쓰는 괴인군단을 단념한 이상, 제대로 된 방법으로 부하를 모아야만 한다.

     

     악인만 있고, 전멸하는 게 전제인 마왕군을 만드는 거다.

     

     이걸 모으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 인건비가.

     

     그리고 악한 자를 찾거나, 잡무를 도와주거나 하는 인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택경비원도.

     

     그 사람들에게 줄 급료도 필요하다.

     

     ........왕도에서 착실하게 알바라도 해볼까.

     

     

     ♢♢♢

     

     

     숲과 절벽을 뿅뿅 뛰고 달려서, 나의 마왕성으로 돌아간다.

     

     모내기의 도움도 끝났고, 세세한 지시도 엄마한테 전하고서 미련없이 돌아간다.

     

     하지만, 방금 본가를 나왔을 때 엄마가 말했던 내용이 신경쓰인다.

     

     요즘, 산을 두 개 넘은 저편......뭐 다시 말해 이 부근에는...... '오니' 가 나온다고 한다.

     

     아무래도 산적 사냥꾼인 '나이트워커' 같은 자가 있고, 그 나이트워커를 찾으려는 또 다른 자가 산적을 찾고 퇴치하며 돌아다니는 모양이다.

     

     이것만은 먼저 말해두겠다.

     

     '나이트워커' 는, 내가 아니다.

     

     '나이트워커' 는, 내가 마왕성의 개조에 몰두해있던 시기에도 활발하게 산적을 사냥하는 모양이다.

     

     선량한 사람들에게 있어선 영웅이겠지만, 이 두 세력 덕택에 나의 마왕군은 현재 자금난에 빠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사냥터를 나누지 않겠냐고 제안하기 위해서 찾고 있는 중이다.

     

     ......찾았다.

     

     상대쪽이 숨을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조금 찾은 것 만으로도.....상당히 커다란 마력을 내뿜는 존재를 감지했다.

     

     여기까지 찌릿찌릿함이 도달해온다.

     

     여태까지 만났던 녀석들 중에서도, 그 이상하게 강한 검은 날개의 남자를 제외하면 제일 강하다.

     

     지구 시절에 좋아했었던 닌자만화를 따라하여 나무에서 나무로 뛰어다니면서 마력의 근원지로 향하여....목표의 앞으로 뛰어내린다.

     

     그러자 거기에는......

     

     "......이런 깊은 숲에 젊은이라니 기괴한 일이군. .......누구냐."

     

     2미터를 넘는 근골이 장대한 거체인데 갑옷까지 입고서, 키보다도 큰 창을 멘 거한이다.

     

     예리한 안광의 삼백안에다가, 험상궂은 얼굴.

     

     그리고, 이마에서 하늘로 돌출된.......두 뿔.

     

     그야말로, ㅡㅡ '오니' 다.

     

     그 오니가, 수상한 자를 보는 눈초리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15세 정도가 숲을 뛰어다니기 쉬웠기 때문에 모습을 변화시켰더니 수상함이 풀풀 넘치는 모양이다.

     

     "네가 이 주변에서 '나이트워커' 를 찾아 돌아다니는 '오니' 인 모양이네. 오늘은 잠깐 할 말이 있어서 왔어."

     

     왕으로서 대화하는 이상, 마왕되는 자는 첫 대면이라 해도 존댓말을 쓰지 않는 법이다.

     

     "흥, 이제야 도망치기를 포기하고 나왔다는 말인가."

     "뭐? .....아아 그런가. 말해두지만, 난 '나이트워커' 가ㅡㅡ"

     

     '나이트워커' 가 아니라는 말을 전하려고 하기 전에, 지면과 평행하게 될 정도로 상체를 뒤로 젖혔다.

     

     강철과도 같은 나의 몸통을 노린 일격이, 공중을 올려다보는 나의 눈앞을 통과한다.

     

     창의 휘두름보다 한박자 늦게 돌풍이 휘몰아치자, 주위의 나무들이 술렁거린다.

     

     "ㅡㅡ이걸 피하는가. 얼마만이지, 일격으로 끝내지 못하는 자라니.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들끓는군."

     "......이야기 좀 들어주지 않을래. 난 '나이트워커' 가 아니라고."

     

     상체를 일으켜서 설득을 시도한다.

     

     "......상관없다."

     "상관하라고. 살인미수니까."

     

     한번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곧장 창을 빙글빙글 돌리며 내미는 오니.

     

     "검을 뽑아라."

     "아니, 의미를 모르겠는데. 애초에 싸울 이유가 없다고."

     "이유 따위 알게 뭐냐. 그 강함. 네놈도 상대로 부족하지ㅡㅡ"

     "ㅡㅡ라는 말은 하게 두지 않겠어. 안심해."

     

     싸우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있으며, 나한테는 받아낼 강함이 있다.

     

     강해진 자신의 힘을 충분히 시험해보고 시다는 마음도 모르는 건 아니다.

     

     큰 수고가 들지도 않으니, 쬐끔 대련을 해줄까!

     

     "이유없음, 관객없음, 카메라맨 없음, 그런 싸움도 괜찮군. 드라마 '위험한 형사' 의 다카 씨도, 의미가 없어도 일단 날려버리고 봤었지. ........자, 가슴을 내밀어줄 테니, 빨리 덤벼 봐."

     "........"

     

     배를 탁 하고 치며, 어른이 소년의 스모 대련을 해줄 때의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런 알기 쉬운 도발은 이 어딘가의 여포같은 표정의 오니한테는 통하지 않았고, 방심없이.....창무를 추는 것같은 움직임으로 점점 창을 재빨리 회전시키기 시작했다.

     

     이미 그의 창이 닿는 간격이기는 했지만, 아무 교묘함도 없이 위력과 속도에 맡겼었던 첫번째 공격과는 진심의 태도에서 차이가 났다.

     

     "ㅡㅡ흣!"

     

     멋지게 창을 휘둘러, 세로로 내려친다.

     

     대기가 떨린다.

     

     속도, 무게, 그 몸에 깃든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한 일격이다.

     

     하지만, 창은 공중을 벨 뿐.

     

     "음......"

     

     돌풍을 일으키는 창을 여유롭게 간파하고서, 부드럽고 가벼운 몸을 비껴 피한 후, 지면에 박힌 창끝을 밟았다.

     

     "ㅡㅡ음."

     "오?"

     

     간단히 빠지지 않을 거라 깨달은 오니가, 전신의 근육을 부풀리며 순수한 힘으로 나와 함께 들어올리려고 내딛었다.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기운에 의해 몸이 떠오르기 시작한 타이밍에 맞추어, 발을 치웠다.

     

     "큭!?"

     

     비틀거리는 한순간의 틈을 잡고서 한걸음 내딛으며 검을 뽑아든 후, 목으로 찔러넣었다.

     

     "............으으으으음!"

     

     몇 초 동안 경직된 후, 창을 크게 회전시키며 검을 튕겨내고서, 날 후방에 물러서게 했다.

     

     일부러 튕겨낸 검이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내려와서, 물러선 나의 손에 잡힌다.

     

     "......동자의 껍질을 뒤집어 쓴......괴물이었는가."

     "오니한테 괴물이라 불리다니, 영광이야."

     

     눈썹을 곤두세우며, 커다란 창끝을 내게로 향하는 오니.

     

     그리고 그대로 눈을 감고서 무언가 생각을 한다.

     

     몇 초 후에 눈을 뜨자, 고민을 떨쳐내고서 결단한 모습이 되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용서해라."

     "용서할게."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네가 무슨 말을 하든 용서할게. 나한테는 그럴 힘이 있지. 마음껏 응석부려 보라고."

     

     귀신의 몸이, 한번 떨렸다.

     

     나로서는 도발을 할 셈이었지만, 전혀 효과는 없었던 모양이다.

     

     "........스스로 갈고 닦은 '무' 만 논할 셈이었지만...... 아무래도 귀공을 따분하게 만들었을 뿐인 모양이로군."

     "........."

     

     어조 자체는 냉정함 그 자체였지만, 어딘가 분하이 느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오니의 살기와 마력이 몇 배나 부풀어오르자, 조용해졌던 숲이 격하게 흔들렸다.

     

     오니의 몸이 보라색 오오라에 휩싸이며, 그 모습을 변형시켜나간다.....

     

     크게......

     

     두텁게.......

     

     보라색 피부를 한 이형의 수라의 모습으로........

     

     [ㅡㅡ나의 이름은 '아스라'. 무쌍을 자랑하는 나의 진정한 모습으로, 자웅을 겨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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